[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가 고용정보 안내 서비스 크레딧잡으로부터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취준생 인기기업 341개 기업의 이직률을 입수했다. 크레딧잡은 국민연금공단과 협력해 전국 42만개 3인 이상 종사 기업의 국민연금 납부 자료를 분석해 입·퇴사자, 연봉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티스카이라이프 퇴사율 ‘최저’… 쌍용자동차·현대산업개발 공동 2위
전체 341개 기업 중 퇴사율이 가장 낮은 곳은 0.6%를 기록한 케이티스카이라이프다. 2016년 이 회사의 퇴사자는 단 3명이었다. 같은 해 12월 기준 전체 직원은 325명이었다.
그러나 이 인원은 정규직만 포함한 수치여서 실제 근무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설비기사, 콜센터 상담원 등 계약직은 케이티스 (KTIS)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소속의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퇴사율이 2번째로 낮은 곳은 쌍용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이다. 두 곳 모두 이직률 0.8%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쌍용차 퇴사자는 총 40명, 현대산업개발은 2명이었다. 같은 해 12월 직원 수는 쌍용차가 4832명, 현대산업개발이 1512명이었다. 그러나 쌍용차는 이미 2009년 2646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해고 했다. 이후 2011년 다국적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되면서 이중 일부가 복직했다.
△매출 300대 기업 중 이직률 최저 상위 30개 기업. 자료=크레딧잡
4위는 송원산업이다. 2016년 송원산업의 전체 인원은 629명이고 6명이 회사를 퇴사해 이직률 1.0%를 기록했다. 기업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산화방지제, 안정제 등의 석유화학 첨가제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1977년 주식을 상장했고 2016년 12월에는 매출 6900억 원대를 기록했다. 해외법인도 7곳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예스코는 모두 1.2%로 다음 순위에 올랐다. 두 곳 모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예스코는 LS그룹 계열사로 도시가스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정에 공급한다. 산업 특성상 업체들의 경쟁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각 지역별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해당 사업자가 독점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때문에 사업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현재 예스코는 서울 중심부와 동북부, 경기 일부(구리, 남양주, 포천) 등에 LNG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와 예스코에서 각각 43명, 4명이 퇴사했다.
4차 산업혁명 붐에도 제조업 ‘튼튼’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에너지 기업이 상위 33곳 중 10개를 차지하며 가장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말 증권업계가 발표한 ‘3분기 기업실적 동향 및 주요 산업의 업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석유화학업계의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글로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에틸렌과 나프타 스프레드의 국내 기술수준이 증가한 덕이다.
두 번째로 퇴사율이 낮은 업종 역시 자동차·자동차부품·조선·중공업 등 제조업이었다. 2위 쌍용자동차(0.8%)에 이어 삼원강재(1.8%), 현대모비스(1.9%), 코리아오토글라스(2.1%), 한국항공우주산업(2.6%), 기아자동차(2.7%), 지엠비코리아(2.9%), 넥센타이어(3.1%) 8곳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통신사도 선전했다. kt그룹이 퇴사율 2.1%로 13위에 올랐다. 다른 통신사들도 LG유플러스가 2.7%로 22위, SK텔레콤이 3.1%로 30위를 기록하며 줄줄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보급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통신사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의 주축을 이루는 IT업계는 5곳만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부진했다. 그나마도 케이티스카이라이프, SBS,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까지 전부 통신사 및 방송사였다.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등의 발달로 전통적 영업방식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금융업 역시 한화생명보험과 중소기업은행만 각각 1.6%, 2.4%로 7위, 20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해당 결과는 기업별로 약간씩 집계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기업 노조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고용인원을 집계할 때는 계약직이며 모든 비정규직을 끌어 모으고 이직률 등 불리한 조사에는 정규직만 골라 넣는다”며 “기업들이 항목마다 기준을 임의로 바꿔 넣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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