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펫피트는 일상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든다. 이시형(29) 대표는 키우던 반려견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반려견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을 구상했다.
△ 일상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펫피트의 이시형(29) 대표.
애견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펫피트는 견종, 체중, 성별, 중성화 및 임신 여부에 따라 최적화된 운동 데이터를 제공한다. 무게 6.7g의 초경량 기기를 반려견의 목줄에 걸고 앱을 실행시키면 강아지의 움직임을 판단해 운동량은 물론 수면시간, 소모 칼로리도 알려준다.
펫피트는 2014년 중앙대 창업동아리에서 시작됐다. 1년 넘게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은 뒤 2015년부터 정부 지원금을 받아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다. 여러 번의 제품 개선과정을 거쳐 2년여의 노력 끝에 펫피트 제품이 세상에 나왔다.
2015년 하반기 펫피트는 국내와 해외 판매를 동시에 시작했다. 현재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 펫피트는 반려견의 품종, 성별, 나이, 섭취량 등 정보를 토대로 적절한 운동량을 측정한다.
“대부분의 반려견이 실내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해요. 운동부족으로 인해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자칫 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펫피트는 반려견의 신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건강관리를 도와주죠.”
펫피트는 반려견을 운동시켜 비만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산책을 정기적으로 시키지 못하는 견주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콘셉트로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펫피트는 연내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길을 잃었을 때 위치를 찾아주는 GPS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저전력 광역 통신기술(LPWA: Low-power Wide-Area)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동선을 시간대 별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1차 버전에 있던 운동관리 기능에 반려견의 행동분석 기능을 더해 동물병원 수의사와 연계하는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행동분석을 바탕으로 반려견이 질병에 걸렸거나 다쳤을 때 기술적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사에서 강아지를 분양받아 키웠는데 커 갈수록 허리가 휘는 게 눈에 보였어요. 분양 당시 허리가 부러진 상태로 온 거죠.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늦었더라고요. 그때 지금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펫피트는 자사 제품을 통해 반려견과 주인이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종목표다. 반려견과 오래 지내다 보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펫피트의 기술을 통해 견주와 반려견이 대화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나아가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가 아직 부족해요. 펫피트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처럼 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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