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기존 기계식 공기청정기는 미세한 두께의 천을 겹겹이 쌓아서 먼지를 거릅니다. 이 경우 최종 공기 배출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필터 재사용이 어렵죠. 저희는 바람의 회전을 이용한 마찰전기로 먼지들이 필터에 달라붙도록 만들었습니다. 모두 재료공학 전공자라 마찰효율이 최대치인 재료를 사용했고요. 무엇보다 물 세척만으로 필터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마찰 / 이정환 성균관대 나노전자재료물성연구실 박사)
“강아지가 나이 들면 눈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앞이 잘 안 보여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자꾸 이곳저곳에 부딪히죠. 시각, 청각, 후각 장애로 시야확보가 어려운 애완동물을 위한 시각보조제품을 개발했습니다. IoT기술을 접목한 전자 밴드가 장애물을 감지하고 진동으로 알려주는 거죠.” (아이오펫 / 권정민 고려대 경영학)
△2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실험실 창업 데모데이’.
왼쪽부터 마찰, 아이오펫(클린포펫) 부스의 사업설명. 사진=이도희 기자
2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실험실 창업 데모데이’에서는 청년들의 불꽃 튀는 ‘기술 배틀’이 한창이었다.
이번 ‘2018 실험실 창업 데모데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기술창업혁신단, 창업중심대학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실험실 창업’이란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으로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개발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집약형 창업을 말한다. 일반 창업기업에 비해 평균 고용규모도 3배가량 높고(9.5명), 창업 5년 생존율(80%) 또한 일반 기업(27%)에 비해 우수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카이스트(KAIST), 포스텍(POSTECH), 창업중심대학(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12개 기관 실험실 창업팀(43팀)이 건강·환경·안전 등과 관련된 신기술을 전시했다. 일반 관람객들은 이들 부스에 방문해 사업 설명을 들은 뒤, 사전에 받은 100만원의 모의 펀딩머니를 가장 마음에 드는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의대 창업자가 많았다. 감염균의 독성을 무력화하는 신개념 항생제(다시), 치매예측모델 기반 건강증진 행동추천 플랫폼(비헬씨), 고성능 C-MET 표적 항암 항체 개발업체(맵테크), 샴푸에 첨가해 사용하는 기능성 액체 탈모 화장품(디와이바이오) 등 모두 의학 혹은 약학대 학부생 또는 교원창업자가 설립한 곳이다.
오후에는 VC와 혁신단(대학) 실험실 창업팀 간 투자약정 협약식이 열렸다. ‘네이버 D2 Startup Factor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카이스트, 포스텍이 발굴한 실험실 창업 팀 중 우수한 기업에 창업공간·멘토링·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미국 기업의 4%를 차지하는 벤처기업이 신규일자리의 60%를 창출하듯, 여기 온 석박사생들이 창업하는 기업에는 많은 청년들이 일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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