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동과학연구소, “취준생 ‘인·적성시험’ 이렇게 준비하세요”

입력 2018-02-19 14:34   수정 2018-02-20 09:25




[캠퍼스 잡앤조이 = 김인희 기자] 채용 시즌 마다 취업준비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인·적성 시험’. 이 시험은 채용전형에서 서류평가 다음 단계에 실시된다. 미리 공부한다고 해서 원하는 점수를 얻는 것도 쉽지 않다. 기업은 인·적성 시험을 통해 무엇을 평가하려는 걸까. 인·적성 시험결과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인·적성 시험을 만드는 행동과학연구소는 국내 대다수 기업에 시험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정부가 주도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문제 출제에도 참여했다. 행동과학연구소의 김순호 연구원을 만나 인·적성시험에 대해 물었다.

-기업들이 인·적성고사로 인재를 뽑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인재상은 시대, 기업 환경에 따라 변하고, 검사요소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적성 시험의 출제 문항, 결과를 분석하는 로직도 변한다. 인성은 사람의 성격을 뜻하며 인성검사는 지원자의 정직성을 평가한다. 적성은 지적인 잠재력과 효율성을 뜻하며 적성검사는 지원자가 어느 분야와 적성이 맞는지를 평가한다.”

-인·적성시험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는 큰 틀에서 보면 심리검사다. 심리검사는 인격의 다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평가 툴이다. 시험문제를 만드는 데는 심리검사를 개발하는 이론적인 방법론에 따른다. 그 다음은 평가요소(구인, factor)를 결정한다. 이 검사를 통해 ‘무엇을’ 측정하려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A기업에서 ‘창의성’을 중요시한다면 시험의 평가요소에 들어간다. 그 다음 창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든다. 문제 20개를 만들어 파일럿테스트(실제 시험 문제 활용 전 치르는 소규모 시험)를 실시한다. 문제가 평가요소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또는 난이도가 적정 수준인지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출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시험 문제는 주로 어느 기업에 제공되는가.

“한국행동과학연구소는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 등 300여곳의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기업명은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 대다수 기업들은 우리와 같은 전문기관으로부터 시험문제를 제공받는다. 대기업은 예산을 투입해 인·적성 시험을 회사의 맞춤형으로 개발한다. 각 기업마다 별도 이름이 붙은 인·적성 시험이 그 예다.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회사의 경우 시험의 기본 툴인 ‘범용형’ 시험문제를 제공받는다.”

-시험을 응시할 때 세워야 할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응시자는 시험문제를 전략적으로 풀어야 한다. 인성검사이든 적성검사이든 시험 문제의 평가 기준이 존재한다. 합격과 불합격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적성검사는 답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적성검사와 유사한 시험은 PSAT, 아이큐 검사 등이 있다. 적성시험은 국내에서 꾸준히 시행돼 오면서 평균점수가 과거보다 높아졌다. 수험서를 많이 풀어본 친구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 인성검사는 결과를 산출하는 게 복잡하다. 솔직하게 자신의 사고방식대로 대답하면 된다. 인성검사 문제지에는 ‘솔직하게 빠른 속도로 응답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출제 기관에서 단순히 적어놓은 것이 아니다. 응시자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인·적성시험 관련 김순호 연구원의 Q&A

Q. 시험을 치를 때 항상 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이 시험 자체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보통 응시자의 문제 도달률이 60~70%를 넘기기 어렵죠. 50문제 중 30~35번까지 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평소 시험 문제풀이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Q. 적성검사의 경우, 한 권을 깊게 파는 것이 좋을까요. 또는 여러 권을 많이 푸는 것이 좋 좋을까요.

A. 결국은 시간 싸움입니다. 한 권을 깊게 파고들어 학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 때 어떻게 시간을 단축시킬지,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 권을 많이 풀어보는 것은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죠.

Q. 인성시험에서 ‘한 번도 거짓말한 적이 없다’와 같은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정상인가요?

A. 학생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올바른 선택지와 자신의 생각과 맞는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을 해요. 합격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답을 하는 것이 좋아요. 인성검사에는 응시자가 실제 본인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꾸며서 응답하는 것을 잡아낼 수 있는 척도가 있어요. 응시자가 얼마나 솔직하게 응답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죠. 페이킹 비율이 높게 나온다면 검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워 판정유보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Q. 공기업에서 보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시험과 기업에서 시행되는 인·적성시험 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기업에서 인·적성시험에 응시한다면 공기업 채용단계에서는 NCS시험을 봅니다. 시험 출제 변화의 큰 특징은 개인이 어떤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요소를 국가에서 지정하고 표준화했다는 것입니다. NCS가 생겨나기 전에는 주요 공기업에서도 기존 인·적성시험이 실시됐죠. NCS 시험 체제로 넘어오면서 적성검사 출제 기반이 NCS직업기초능력 평가로 변경된 것입니다. 적성검사든 NCS시험이든 평가요소와 문제 유형은 유사해요. 

kih08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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