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제게 특성화고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곳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는 구종회(22세)씨는 특성화고에 대해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특성화고하면 떠오르는 막연한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성화고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원하는 공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 씨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미래가 불투명한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선 취업과 후 진학’의 길이 폭넓게 열려 있는 할 수 있는 특성화고를 선택해 자신의 꿈을 계획해 보라고 조언했다.
2015년 12월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입사
2016년 2월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금융자산운용과 졸업
2018년 현재 보험급여팀 주임
회사를 소개해 주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의 질병·부상에 대한 보험급여를 관리하며 국민보건향상 및 사회보장 증진에 기여하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병원 진료를 받을 때 보험급여를 통해 병원비에 대한 금전적 부담감을 덜어드리는 일을 합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제 업무는 폭행·교통사고 등의 제 3자에 의한 행위 또는 범죄행위로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험급여를 지급해주고 환수 대상에게 부당이득 또는 구상금 등의 수단으로 돌려 받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에 어떻게 진학하게 됐나요.
중학교 3학년 때만 해도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인문계로 진학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이하 신일비즈고) 홍보활동으로 접한 학교소개를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저는 성적이 하위권이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갈 수 없어 학교공부만으로는 다른 친구들을 따라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좌절할 수도 있었던 제게 신일비즈고는 모든 학생들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특성화고는 국가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학비를 면제받기 때문에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 진학에 대해 부모님은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부모님께서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주변 지인들이 특성화고에 대해 예전의 실업계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줘 그로 인해서 걱정은 하셨습니다. 그나마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특성화고 홍보물과 학교소개 내용을 말씀드리고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어필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반대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사전에 계획을 세워놓고 이에 맞춰 준비해 나아갔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신관리를 위해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시간이 가장 많고 여유롭기 때문에 그 시간을 활용해 기본 컴퓨터 자격증 및 금융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3학년 때부터는 목표했던 금융권 기업 및 공기관 등에 맞는 자기소개서 및 필기시험에 몰두해 공부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직업체험 박람회 견학도 가보고 금융계열에 종사하는 친인척의 근무지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간접체험으로 인터넷, 책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금융권 취업을 위해 펀드투자상담사, 전산회계, 전산회계운용사, 회계관리, 컴활워드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군 입대 계획이 궁금한데요.
군 입대를 하게 되면 회사에서 휴직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언제든지 원할 때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큰 부담은 없습니다.
후 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야간대학으로 후 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대학, 과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고등학교 3년으로 부족한 제 적성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좋은 근무환경과 부담 없는 직장생활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급여나 복지에 상관없이 열심히 다니게 되는 것 같아요.
특성화고의 장·단점을 설명해 준다면요.
가장 큰 장점은 맞춤형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금융, 경제, 회계, 마케팅 등의 과목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죠.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 등의 인문 과목은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능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으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일 텐데 본인의 적성과 성향을 잘 알아서 알맞은 곳으로 진로를 잘 결정하길 바랄게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비록 준비가 되진 않았어도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용기가 있는 자에게도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3학년이면 늦지 않았어요. 지금이라도 준비를 시작할 용기를 길러보세요.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가장 단거리 목표는 후 진학으로 야간대학에 진학해 전문분야를 공부하는 것이지만, 먼 미래의 큰 목표는 제가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인 공인노무사를 취득해서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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