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 좋은 알짜기업] 직무 관련 경험 없이 ‘크몽’ 합격문 뚫은 비결은?

입력 2018-04-02 16:37   수정 2018-04-09 09:27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매주 크몽에 이력서를 보내는 입사 지원자가 100여명이 넘는다. 그중에는 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능력자도 상당하다. 하지만 합격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제 막 크몽의 새식구가 된 신입사원을 만나 합격 노하우를 들었다. 



△ (왼쪽부터) 크몽 신입사원 안성욱 씨와 남경지 씨


크몽의 신입사원 남경지(23·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씨와 안성욱(26·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씨는 각각 운영팀과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썸머’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남 씨는 지난해 10월 입사해 카테고리 기획 및 운영전략 수립, 고객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전공 수업을 들으며 미디어 플랫폼 등에 관심을 키워가던 중 크몽의 채용 공고를 보고 졸업도 하기 전 지원서를 보냈다. 회사의 목표와 기업 문화 등을 상세히 소개한 공고에서 함께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닉네임 ‘데이빗’을 사용하는 안 씨는 입사 2개월 차 신입사원이다. 대학에서 국사학을 전공하고 디자인을 부전공한 안 씨는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졸업 전 교내 스타트업에서 UX 디자인 관련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자신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고 크몽 개발팀에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 입사 후 만족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 

안성욱 신입임에도 바로 실무에 투입돼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직급이나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는 수평적 근무 환경이 만들어져있다. 서로 닉네임을 부르면서 존중하고 신입사원의 의견도 균형적으로 반영된다.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어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남경지 다른 부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소통할 기회가 많다. 한 달에 두 번 진행하는 ‘친해지길 바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다른 부서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업무적으로 생긴 트러블도 풀 수 있고, 잘 모르던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길드모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영화, 그림,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등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길드를 만들고 근무 시간 중 1시간 동안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한다. 

Q 근무 환경은 어떤가 

안성욱 주 35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면서 개개인에 대한 사생활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업무 시간이 짧으니 일은 더 집중해서 하게 된다. 또한 회사에 간식이 많고 회사 대표가 구성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좋다.  

남경지 매일 오전 10시에 팀원들이 모여 각자의 컨디션을 말하고 오늘 할 업무를 공유한다. 팀원들이 서로의 컨디션과 업무를 알고 있어 협업하기가 더욱 수월하다. 업무량이 많긴 하지만 근무 시간이 짧다보니 더 집중해서 일하게 된다. 

Q 입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 

안성욱 메일로 입사 지원서를 보내고 합격 연락을 받아 면접을 진행했다. 대표, 부대표, CTO 등의 경영진이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Q 자유 양식으로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남경지 기본 정보와 함께 크몽의 5가지 질문에 답하는 내용을 적었다. 질문은 ‘왜 일을 하나’, ‘10년 후 무엇을 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등이다. 대학 졸업 전 입사 지원을 해 특별한 경력이 없어 나의 성향이나 가치관 등을 강조했다. 

안성욱 기획 직무에 지원하는 만큼 기획에 대한 나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이력서 레이아웃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제출했고 스타트업의 경험 등을 적었다. 공통 질문 외에도 3문단가량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했다. 국사학과 출신이지만 디자인에 대한 애정으로 따로 공부를 하고 부전공을 한 열정과 노력을 어필했다. 또한 취미로 하는 펜싱에서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운동을 배운 점을 언급하며 빠른 적응력과 습득력을 강조했다.  



△ (왼쪽부터) 크몽 신입사원 안성욱 씨와 남경지 씨

Q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남경지 회사의 첫인상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EDM 음악이 흘러 나왔고 파마머리의 남자 직원이 면접장으로 안내해줬다. 면접을 대기하는 중에도 3명이 음료수를 갖다 줬다. 굉장히 친절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면접 분위기도 편안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당시 학교에서 배우고 있던 댄스스포츠 이야기도 하는 등 편안하게 대화했다. 

안성욱 이전에도 다른 기업의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다른 곳에서는 형식적인 질문을 툭툭 던지기도 하는데 크몽의 면접에서는 진심으로 나에 대해 궁금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면접을 보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도 많이 배려해줘 감사했다. 면접은 1시간 정도 진행한 것으로 기억한다. 

Q 본인이 합격한 강점,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경지 합격 통보를 받고 사실 조금 의아했다. 아직 졸업 전이고 전공도 맞지 않고 경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쭤보니 ‘긍정적인 성격이 크몽의 기업문화에 맞는 농도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많지만 회사에 적합한 정도를 가졌다는 의미다. 면접에서 잘 웃고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안성욱 교내 스타트업에서 쌓은 실무 경력과 함께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세를 가졌다는 것을 어필했다.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성격과 도전을 즐기는 과감한 태도 등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Q 크몽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의 한마디 

안성욱 보통 취업 준비를 할 때 많은 취준생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나만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그런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경지 회사와 함께 오래도록 갈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이 크몽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경력이 없다고 해도 주저 말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사진=김기남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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