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47년 역사 수원공고, 경기 지역 취업역량강화사업 우수학교

입력 2018-04-13 20:38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경기도 수원의 삼일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형제 박기용·박기호(16세)군은 전기·전자계열에 관심이 많다.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두 학생은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에 입학하고 싶다”며 “남들이 간다고 해서 입학하는 것이 아닌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파고들어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원공고 선배들이 실제로 어떻게 실습하면서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는지 알고 싶어 ‘미리 가본 나의 학교’ 코너에 의뢰했다. 

수원공고는 삼성전자, LG전자, 일진전기 등 전기·전자계열의 대기업·중견기업에 활발히 취업하고 있다. 올해 이 학교의 졸업생 중 12명이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수원공고 이기문 취업부장은 “재학생들은 시험기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밤에 학교에 불을 켜질 정도로 자격증 공부에 매진한다”며 “이미 전공 분야 자격증을 취득해 학교 정규 교육과정보다 앞선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늘의 의뢰인]

박기용·박기호(16)

학교 삼일중학교

성적 10%

장래희망 전자공학전문가

신청이유 전자계열에서 어떤 실습을 진행하는지 궁금하고 직업분야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돼서

수원공업고등학교는 경기 지역에서 취업 우수 학교로 꼽힌다. 이 학교는 ▲교육부 취업역량강화사업(2013~2016년)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2015년) ▲취업률우수학교 경기도교육감 표창(2013년) ▲중소기업청 사업 우수학교 표창(2015년)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경기도교육감 표창(2013·2014년) 등을 받으며 취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수원공고 학생을 우리 회사에 더 보내줄 수 없나요” 

채용시즌이 되면 경기고 인근 중소기업에서 수원공고 취업부로 연락이 끊이질 않는다. 수원공고 학생들을 채용해보니 회사 적응도 잘할 뿐만 아니라 직무 역량도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이기문 취업부장은 “지난해 중소기업 120곳으로부터 취업의뢰 전화를 받았다”며 “기계, 전기, 전자분야 기업에서 졸업생들은 직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수원공고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이 다른 기업 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기업이 선호하는 특성화고로 거듭났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취업맞춤반’을 운영하고 ▲공기업, 대기업, 공무원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아카데미 ▲ 자기소개서 작성 등 단기 집중 취업 교육인 ‘무지개 잡(Job)고(Go)’ 등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에 몰두한 결과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취업처를 발굴하기 위해 ‘학부모 취업 컨설팅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안교관 교감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취업교육을 구상하고 운영하는 데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활발한 취업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졸업생들은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기업에 활발히 취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호(16세)군은 “전자계열에 관심이 많지만 관련 직업분야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어떻게 진로를 결정해야 할 지 고민이다”며 “수원공고에서는 매년 관련 분야로 활발히 취업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진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밝혔다.

박기용(16세)군은 “기존에 전기전자 계열 이론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어 관련 책이나 영상 등 자료를 보고 흥미를 키워가고 있다”며 “학교 실습실을 둘러보면서 직접 기계를 관찰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안교관 교감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성과 교양’도 강조해요. 요즘 학생들이 개인주의가 강합니다. 어린나이에 취업하는데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남을 배려하는 등 인성교육도 잘 받아야 하죠. 또 앞으로의 인재상을 토대로 했을 때 교양을 쌓는 것도 중요하죠. 이를 위해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원공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교내에서 취업아카데미, 취업맞춤반 등 취업을 위한 학습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요. 또 국가사업을 적극 활용해 취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쏟아부었죠. 또 각 학과 수업에서도 교과 수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취업을 목표로 한 강의도 진행돼요. 학과 특성에 맞는 자기소개서 준비, 면접요령 등도 가르치고 있어요. 

매년 취업 성과가 좋은 비결이 있나요.

주요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의 직무태도,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 학교에 입학하는 지원자의 성적도 높다보니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교육도 세분화·전문화됐어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장점도 있어요. 인근 ▲화성 ▲오산 ▲안산 등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많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죠. 또 중소기업을 공략한 학생들의 취업성과도 좋아서 모두가 취업을 잘하는 학교로 입소문이 났죠.

이기문 취업부장 “취업 우수 학교 프로그램·교육과정 탄탄하죠”

“수원공고가 ▲2014년 58.7% ▲2015년 72.5% ▲2016년 64.5% ▲2017년 74% 등 매년 취업성과를 올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졌어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의 취업맞춤반프로그램 통해 ▲2012년 91명 ▲2013년 127명 ▲2014년 129명 ▲2015년 143명 ▲2016년 144명 2017년 137명이 중소기업에 취업했어요. 기업에서 학생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고 학생을 보내지 못해 교사가 기업에게 ‘미안하다’고 할 정도예요. 지난해에는 졸업생 12명이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21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요.

학교에서는 취업을 대비해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집중 준비하는 ‘취업 아카데미’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대상으로 학생과 학교를 매칭하고 실습을 진행하는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자기소개서 작성 등 입사 지원을 준비하는 수공 ‘무지개 잡(Job)고(Go)’ 프로그램이 있어요. 또 학생들의 ‘선 취업 후 진학’을 위해 지난해 아주대학교와 MOU를 체결했어요. 

수원지역에서 공업계열 취업률이 높다고 입소문나면서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도 높아졌어요. 내신 190점 대 학생들부터 170점 대 학생들까지 내신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점점 높아지는 학생들의 높은 학업수준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자격증 취득해 정규과정 앞서나가는 ‘전자통신과·전기전자제어과·’

3월23일 5교시가 시작된 오후 박기용·박기호 군과 함께 전자통신과의 통신선로 실습실에 들어갔다. 2학년 학생들이 한창 컴퓨터의 OR캐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자회로 설계를 실습하고 있었다. 실습실 컴퓨터에는 반도체, 전자회로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에서 쓰이는 OR캐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 기판을 만들 수 있는 ▲인쇄회로기판용 가공기 ▲테스트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해당 수업을 맡은 고평근 교사는 “학생들이 OR캐드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회로 설계를 배운 뒤 직접 가공기와 옵션장비, 테스트 장비를 활용해 PCB기판을 만들어 기초회로 동작 원리를 눈으로 확인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공사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제어판을 만드는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제어판은 계산 장비의 조작 제어용 전선을 관리하는 분리 가능한 연결 장치를 말한다. 김정석 교사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내선공사’(콘크리트 내부에 전선배관이나 접속 박스를 설치해 전선을 삽입해 전기를 공급하는 공사)를 배운다”며 “현재 2학년 40명 학생들의 경우 1학년 말에 방과 후 수업 활동을 통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정규 학습과정을 앞서 응용실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기능대회 우수 성적 보유한 ‘기계과·자동차과’

기계과의 배관용접 실습실에는 전국기능대회를 준비 중인 학생들이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기계과는 ▲기계설계/CAD 경진반 ▲판금경진반 ▲배관경진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전국기능대회 입상 실적에 따르면 ▲2005년(40회)과 2007년(42회) 1위 ▲2008년(43회)·2009년(44회)·2010년(45회) 3위 ▲2011년(46회) 1·2위 ▲2014년(49회) 2·3위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판금경진반의 정진환학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일본 시즈오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판금직종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정진환 교사는 “철판과 파이프 등을 가지고 절단 등 성형을 통해 용접·조립하는 과정을 배우고 화학용 난로, 바비큐 통을 만든다”고 말했다. 윤재병 기계과 부장은 “선반실에서는 선반기계를 활용해 가공하고 기계적 성질을 바꿔 원하는 형상, 치수로 가공하는 기계공작을 실습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과의 전기전자실습실에서도 두 명의 학생이 전국기능경기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실습실에는 ▲엔진 ▲자동변속기 ▲점화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 자동차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헌규 교사는 “이 실습실에서는 엔진정비와 손작업 및 연삭 차체수리 등이 이뤄지는 자동차새시 실습과 차량 불량의 원인을 파악하는 학습을 진행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과에서는 ▲공업입문 ▲기초제도 ▲기계일반 ▲자동차기관 ▲자동차 새시 ▲자동차·건설기계 ▲자동차 전기 ▲전문제도 등 총 8과목을 배운다. 

kih0837@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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