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릴레이 인터뷰]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를 넘어, ‘우리바이미’라는 회사명처럼 나로부터 더 나은 우리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김재협 우리바이미 대표는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모델을 통한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자신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치관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이전에, 스스로 신뢰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를 만나 우리바이미의 모델 마케팅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바이미는 어떤 스타트업인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홈페이지 제작과 온라인 마케팅, 모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 4가지 영역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로 중국의 ‘왕홍’ 및 인터넷스타를 활용해 기업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까지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국내 기업과 중국 온라인 판매왕이라 불리는 ‘왕홍’을 매칭 시켜주고,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콘텐츠 제작 및 판매자 교육, 온라인 마케팅을 주된 비즈니스로 하고 있다.”
-‘왕홍’은 무엇이며, 중국 시장을 진출함에 있어 그들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은 대부분 ‘타오바오’라는 거대 쇼핑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타오바오에서는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우리나라의 ‘중고 나라’와 같은 C2C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판매자가 가짜 물건이나 불량품을 거래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고 검증된 판매자의 물건만을 찾게 됐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많은 소비자의 팔로잉을 받아 신뢰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판매자들을 ‘왕홍’이라 부른다. 유명한 기업이나 판매자가 아니라면,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신뢰하는 요소가 바로 ‘왕홍’이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왕홍’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엔 영향력 있는 국내 인터넷 스타와 모델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 사업부터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의 에이전시를 통해 국내 모델들과 왕홍이 함께 라이브 방송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때 처음으로 왕홍 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국내의 규모 있는 회사들이 중국 온라인 판매 시장에서 왕홍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없이 기존에 제작된 콘텐츠와 영상을 그대로 번역해 진출했다가 실패를 겪는 것을 보고 중국 시장과 한국 기업을 잇는 왕홍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왕홍을 모집해 마케팅하려는 몇몇 국내 기업들도 제품의 성격이 맞지 않는 왕홍을 선정하거나 팔로워가 조작된 가짜 왕홍을 만나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보니 중국에 진출하고자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양질의 왕홍을 교육하고 판매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제작 등 일련의 비즈니스를 서포트할 수 있는 에이전시의 필요성을 느껴 2015년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바이미의 비즈니스 모델인 B2MODEL에 대해 설명해달라.
“모델을 활용한 비즈니스라고 표현했지만 모델의 정확한 정의는 중국과 한국에서 영향력이 있고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을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B2MODEL은 국내외 모델들의 SNS 및 다양한 판매 채널을 관리하고 이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국내 기업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의뢰를 주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제품에 적절한 모델을 매칭해주고, 판매 콘텐츠 제작과 모델 교육을 진행하는 중간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바이미는 이러한 과정에서 모델 매칭 비용과 콘텐츠 제작비를 통해 수익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추후 베트남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 시키려 준비 중이다.”
-왕홍 마케팅을 통해 제품이 판매된 대표적인 사례는 무엇인가.
“우리바이미가 관리 중인 왕홍 5명, 국내 모델 10명과 함께 맥스타일 브랜드의 제품판매를 위한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아주 단 시간 이루어진 프로모션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시청자만 94만명, 동시시청자 24만명, 타오바오 총 판매량 6500만원의 성과를 만들었다. 이미 영향력 있는 왕홍들의 경우 작은 중소기업 매출에 맞먹는 판매를 이뤄낼 수 있을 정도로 왕홍 마케팅의 효과는 대단하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시장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글로벌 MCN ‘왕홍 스쿨’에서는 어떠한 교육이 진행되는지 궁금한데.
“이미 규모가 커져 기업화 된 왕홍은 전문적인 직원들이 상주하며 콘텐츠 제작 및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왕홍들은 아직도 휴대폰으로 촬영된 콘텐츠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규모적인 면에서는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서 있지만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디테일한 면은 아직 부족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 한국의 판매 방식과 콘텐츠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 왕홍들이 한국의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능력을 배우고 싶어 한다. 즉 전체적인 구성은 왕홍의 방식을 따르되, 한국 셀러들처럼 좀 더 멋진 세련된 판매 페이지를 구성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 판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왕홍스쿨에서는 제품이 돋보일 수 있는 코디네이팅부터 방송을 잘 하는 방법, 콘텐츠 제작하는 법 등을 교육해주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제품을 가장 잘 판매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바이미의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홈페이지나 콘텐츠 제작 사업보다, 글로벌 B2MODEL 플랫폼이 더 확장돼 본격적인 사업모델로 자리 잡는 것이다. 올해는 이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유치를 이뤄내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금전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B2MODEL과 연관 있는 엔터테인먼트나 MCN사업분야에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B2MODEL 사업을 중국, 베트남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 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아마도 모든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모든 결정에 따른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매 순간들이 힘들다. 특히 내 결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나, 보유하고 있는 다른 모델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반대로 나의 결정으로 인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CKL 지원센터에 만족하는 부분과 추후 받았으면 하는 지원은 무엇인가.
“CKL지원센터가 제공하고 있는 시설과 법률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만큼 이곳의 시설 곳곳을 사용하는 기업은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공간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고, 여러 인증 처리나 법률 자문도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벤처기업들이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매번 투자 설명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컨설팅을 받고 싶다. 또 다른 희망사항은 지하 1층의 시설들 연습실 공간이 1년 전에 예약이 끝나다 보니 우리와 같이 모델들을 교육시킬 공간이 필요한 업체는 사용해 볼 수조차 없다는 점이 아쉽다. 입주기업에 한해서 만이라도 이러한 공간들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는 현재 ‘정보의 홍수’와 ‘정보의 가난’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서든 유용함이라는 특성을 잃지 않아야 할 정보들은 기업이 쏟아지는 광고와 뒤섞여 쏟아내는 방대함으로 인해 무엇이 신뢰할만한 정보인지 분간 할 수조차 없다. 또 반대로 정보의 빈곤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됐고, 그 대표적인 형태가 중국의 왕홍이자, 우리나라의 파워블로거이며, 외국의 유투버였다. 중국 시장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든 세계시장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는 끊임없이 믿을 수 있는 것을 통해 소비하고 해외 진출 기업들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할 테니, 이러한 소비자의 믿음을 만들어내는 ‘우리바이미’의 비즈니스를 더욱 소비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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