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조수빈 대학생 기자] 과거 텍스트와 이미지로 제한되었던 블로그(blog)가 생동감 있는 비디오(video)를 만나 탄생한 ‘브이로그(vlog)’가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브이로그의 내용은 다양하다. 자신의 출근 과정부터, 친구들을 만난 이야기, 여행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거들은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움직이는 일기’로 브이로그를 만들어가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인기있는 이유는 바로 ‘공감’이다. 카메라를 통해 보는 타인의 생활은 적절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고 자막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소비자가 고정된 정보가 아니라 생생하고 유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주기도 한다.
유튜브를 주 매체로 사용하는 ‘브이로그’ 역시 ‘공감’을 토대로 그 탄탄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브이로그란 블로그(blog)와 비디오(video)의 합성어로, 개인 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일기와 마찬가지로 다룰 수 있는 주제도 다양하다. 자신의 하루의 일부들을 잘라내어 입맛대로 편집해 올릴 수 있는 신규 영상 플랫폼, 브이로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브이로그는 초등학생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일반인들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가 왜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지만 놀랍게도 브이로그의 인기 비결은 오히려 등장하는 사람들의 평범함에 있다. 실제 브이로그 구독자들은 ‘나와 비슷한 대학생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요즘 사람들은 어떤 맛 집을 갈까’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콘텐츠 자체를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또한 블로그가 가진 텍스트와 사진이라는 전달력의 한계는 영상이 주는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으로 보완될 수 있다는 것도 브이로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브이로그는 기존 ‘뷰티’, ‘게임’ 등 개인의 재능과 관련된 콘텐츠와는 달리 각자의 일상을 다루기 때문에 누구든 브이로거가 될 수 있다는 자유로운 참여도 보장한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브이로거 ‘온도’, 여행자 May’, ’마지’를 만나봤다.
카테고리 : 일상
#잔잔하고_편안한_일상브이로거 #온도 #ondo
“잠들기 전이나 주말에 침대에서 편하게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도 그런 편한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온도 채널은 특유의 잔잔한 흐름의 영상으로 많은 구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기를 쓰는 것처럼 일상을 촬영해 나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영상에는 ‘힐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편집을 하거나 올린 영상들을 다시 보면서 그 당시 추억, 상황들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어요. 브이로그는 그 사람의 행동, 목소리 등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간단하게 텍스트나 사진으로 작성할 수 있는 블로그와 다르게 영상 편집, 음악 삽입 등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상 속 누군가와 같이 일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사람들이 자꾸 브이로그를 찾는 이유다. 여러 영상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건 의외로 집에서 찍은 일상이라고 한다. 나른한 주말에 편안히 누워서 볼 영상을 찾는다면 ‘온도’를 검색해보자.
카테고리 : 여행
#퇴사_이후에_펼쳐진 세계 일주 #국내외를_넘나드는_여행브이로거 #여행자May
<p>
“여행의 모든 순간이 소중했어요. 퇴사를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오롯이 나만을 위해 떠난 스물일곱의 제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었어요.”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내려놓은 현실을 뒤로하고 떠나기 전 다른 사람들의 여행 기록을 통해서 꿈을 키웠다는 솔직한 목소리를 담았다. 차곡차곡 모은 여행 기록이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길 바란다는 여행자 May의 주 콘텐츠는 이름에 걸맞은 ‘여행’이다. 현재 29개의 나라를 만났고, 앞으로도 세계 곳곳의 새로운 일상을 만나고 공유하는 삶을 그린다.
“영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몰랐을 나의 평범한 하루를 아주 매력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브이로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토는 ‘일상을 여행처럼’이다. 그녀의 영상 속에는 꾸미지 않은 진솔함과 여행에 대한 설렘을 담은 그녀의 경험들이 녹아있다. 힘들고 지친 삶을 ‘대신 여행해주는 멋진 언니’로 통하는 그녀의 여행 브이로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또 다른 힐링 영상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카테고리 : 음식
#먹고_마시는_일상을_기록하다 #마지 #MAJI
“아침밥부터 저녁에 반주까지, 만들어 먹고 마시는 일상을 습관처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마지는 담고 싶은 이야기를 나만의 스타일대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브이로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블로그로 공유하던 일상을 자유로운 스토리텔링과 영상편집이라는 개성을 접목시킨 동영상으로 바꾼 게 유튜브 채널의 시작이었다.
“하고 있는 일이 음식에 관련된 일이다 보니 일상도 자연히 요리와 식사로 채워졌어요.”
소리만 들어도 식욕이 돋는 맛있는 요리와 먹는 소소한 즐거움을 영상으로 나타낸다. 음식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채워진 마지 채널을 보다 보면 혼자 먹는 밥도 마치 누군가와 같이 먹는듯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주 구독자들의 반응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왜 브이로그에 열광할까. 대학생 김 모 씨는 “누군가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브이로그라는 건 랜선 상의 친구가 생긴 느낌이다.”라며 브이로그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꼭 세련된 편집 효과가 들어간 영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남기고, 추억을 공유하고자 하는 결심만 있다면 누구나 브이로거가 될 수 있다. 그냥 흘러가는 하루들이 아깝다면 지금 당장 카메라를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khm@hankyung.com
<p>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