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취업하기] 청년장병 4명 중 1명은 ‘취업’ 고민… ‘청년장병 SOS 프로젝트’로 군 복무 중 취업한다

입력 2018-05-08 15:50   수정 2018-07-11 15:39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난 속에서 청년장병들도 전역 후 진로 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고 있다. 이렇게 사회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장병들을 위해 정부가 두 팔을 걷었다. 일명 ‘청년장병 SOS 프로젝트’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4회에 걸쳐 군 복무 중 정부의 지원을 받아 취업한 청년장병을 만나보고, 그들의 취업 성공 비결에 대해 들어본다.





국방부가 지난해 6월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청년장병 27만1000명 중 25.4%인 6만9000명이 ‘전역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청년장병들의 진로 고민과 불안은 장병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군 전투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정부가 직접 청년장병들의 일자리 고민을 해소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청년장병 SOS 프로젝트)’은 만 34세 이하 현역병과 5년 미만 단기 복무 간부(장교·부사관)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군의 전투력 유지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장병의 전역 후 원활한 사회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입대-복무-전역 후’ 등 군 복무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장병의 실질적 역량 향상을 위해 진로교육과 상담, 직업훈련, 일자리 매칭 등 단계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한다. 또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병영 내 복무제도 및 학습 여건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청년장병 SOS 프로젝트… 상담과 현장체험, 취업 연계 3단계로 진행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육군본부가 협업해 시범 추진 중인 ‘청년장병 진로도움 사업‘을 통해 전역을 6개월 앞둔 장병 중 9명이 전역 전 미리 중소기업 취업이 확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확대해 청년장병에게 1:1 진로상담 및 교육, 맞춤 취업 연계를 통해 전역 전부터 전역 후의 취업준비과정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확대·개편되는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우선 ‘찾아가는 1:1 취업 상담’을 통해 장병 개인별로 맞춤형 진로 설계를 지원하고 취업 준비방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찾아가는 취업상담은 올해 육·해·공군 22개 사·여단급 부대 소속의 전역 예정 장병 중 구직희망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오는 2020년 대상자를 3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상담 결과 등을 통해 파악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교육과 현장체험을 제공한다. 올해 전역이 임박한 장병 5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기술병과 장병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강원지역에 신설되는 창업사관학교에서 장병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장기 출타가 어려운 현역병들을 위한 최대 2박 3일 과정의 중소기업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교육으로 역량을 높인 장병들이 취업과 창업에 실제 성공할 수 있도록 상시 취업알선 등으로 밀착 지원한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좋은 일자리를 가진 우량기업을 발굴하고, 전역 전 장병들과 상시 연결한다. 또 업종별 협회·단체를 통해 개별적인 장병-중소기업 취업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창업을 희망하는 장병에게는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창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의 협업을 통해 국방과학기술 이전을 통한 창업 및 기술 멘토링 등 군 기술 경력을 창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방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군 복무 여건 조성




청년장병들이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는 복무제도 및 학습여건 등을 개선한다. 올 하반기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년장병을 위한 진로·취업 교육과 전역 후 취업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상병 및 병장을 대상으로 총 2일의 구직 청원휴가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사이버지식정보방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후 병사 휴대폰 사용 승인으로 장병들이 부대 내에서 학습하고 취업정보를 탐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복무경력 관리에도 나선다. 군 경험이 사회에 연결될 수 있도록 ‘입대전-복무중-전역후를 아우르는 군복무 생애주기 복무경력 관리를 강화한다. 오는 2021년까지 취업맞춤특기병을 연간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입대전 일대일 진로상담 등을 통해 전공과 경력에 기초해 군 보직을 연계하는 등 맞춤형 병역·진로 설계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복무 중에는 취업희망 분야 자격증 취득을 돕기 위한 군 경력 인정 자격을 추가로 발굴하고, 기술특기병의 교육훈련 학점인정 과정(총기야전정비, 크레인차량운전, 항공설비 등)도 현재 93개에서 104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전역 후에는 직무·특기 등 군복무 경력과 관련 업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성실히 군 복무한 결과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직접 일자리 확대를 위해 유급지원병을 활성화하고, 군무원과 민간인력 증원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를 늘리는 한편, 국방 업무 효율화에도 나선다. 유급지원병 보수를 일반하사 수준으로 인상하고, 장기복무 경로를 마련해 충원을 활성화한다. 군수·행정·교육 등 비전투분야 군인을 전투부대로 전환하고, 전환직위는 군무원 및 민간근로자로 대체하는 등 우수한 전역장병이 채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인터뷰> 권영철 국방부 보건복지관






Q ‘청년장병 취·창업 활성화 대책’의 추진 배경과 과정은.




A 청년장병의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 병사의 58.5%, 장교 54.8%, 부사관 50.2%가 '진로'라고 응답해, 절반 이상의 청년장병들이 전역 후 진로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일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방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하는 TF가 구성됐다. 수차례의 실무협의와 군부대 현장 방문 및 민간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과제들을 발굴했고, 지난 3월 15일 개최된 제5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청년 장병들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발표했다.

Q 실제 청년장병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많은 청년 장병들이 복무기간 동안 사회의 또래보다 뒤쳐진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다수는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 자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무엇을 준비할지에 대한 막연함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년장병의 39.3%가 '계획은 있으나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는 '적성을 몰라서(33.0%)', '계획은 있으나 실행 방법을 몰라서(23.3%)', '계획을 세울 정보가 부족해서(16.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렇게 진로결정이 불확실하고 막연한 상황에서는 많은 청년장병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전역하여 구직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파트타임에 종사하는 등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역 후 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진로 및 취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할 교육과 병행해 전역 후 일자리 찾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Q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시행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무엇보다 야전 현장의 부대와 장병들의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다. 국방부는 더 많은 장병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프로그램 참여 실적을 휴가나 부대 포상·평가로 연계하는 등 장병들의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구직 청원휴가를 신설해 복무 중에 현장채용 행사나 기업면접,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대책이 다양한 관계부처 합동의 종합지원 대책인 만큼,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업과 점검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Q 올해 목표와 나아갈 방향은.




A 우선 올해는 일대일 진로 및 취업상담, 분야별 직업전문교육 등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야전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수시 현장방문 및 지도를 통해 지휘관의 관심도를 높이고, 수시로 장병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Q 이 밖에 청년장병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국방부는 병 봉급을 연차적으로 인상해 부모 지원 없이 군 생활이 가능하고, 나아가 전역시 사회진출을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전투임무에 집중하고 일과 이후 여가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제초, 청소 등 사역 업무를 민간근로자가 대체 수행하도록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인당 5만원 이내로 대학 원격강좌 수강, 국가기술자격 취득 등 병사들의 자기 계발 비용을 지원해 장병들이 군 생활 중 자신의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청년장병들에게 한마디.




A 그동안은 군 복무 중 쌓은 경험과 2년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 미흡했다고 본다. 앞으로는 군대가 인생에서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인생의 도약을 준비하고 준비된 장병들이 군을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청년장병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yena@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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