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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윤지은 씨(21세)가 한국예탁결제원에 입사한 비결은 한마디로 ‘우등생’ 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동안 성적이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국어·영어·수학 등 중요 과목도 소홀하지 않았다. 윤 씨 입사 당시 한국예탁결제원 지원 자격은 고교 성적 2등급이었지만 전국 단위 특성화고생 중 단 4명을 뽑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2018 특별한 행진-동행콘서트 IN 부산’의 멘토인 윤 씨를 만나 그의 얘길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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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7년 2월 부산마케팅고등학교 졸업
<p>2016년 6월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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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p>솔직히 중학생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모교인 부산마케팅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의 취업을 위해 멘토링을 해 본 경험을 살려 중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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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p>저는 한국예탁결제원 부산업무부에서 예탁, 반환, 대행, 등록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무 자체가 일반 고객에게는 워낙 생소하기 때문에 우리 예탁원의 업무를 쉽게 설명하자면 증권의 발행에서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 감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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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p>중학생 때 성적이 매우 우수했습니다. 그래서 특성화고에 입학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수학선생님이 되겠다는 장래희망을 가졌고 대학진학을 위해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p>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남들이 사는 것처럼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대학 진학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제게 주어져서 공부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결론을 내게 됐고 특성화고에 진학해 제 꿈과 장래희망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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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회사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p>사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은행처럼 친숙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회사를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p>마침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체험형 인턴을 경험한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p>그 때 당시 제가 느꼈던 것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특별한 회사', '뒤에서 안정적으로 도와주는 버팀목 같은 회사'라는 거였어요. 제가 좋아하던 경제, 금융을 기반으로 남들과 다른 일을 하며 뒤에서 고객을 도와주는 회사라는 게 크게 다가왔고 그 이후로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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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취업 준비 과정이 궁금한데요.
<p>인턴을 하기 전까지는 금융관련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어요. 해당 자격증은 은행 입사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대신 전산관련 자격증을 준비했었죠.
<p>이후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증권투자권유대행인 등의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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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하면서 뿌듯했던 점이 있었다면요.
<p>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객이 ‘고맙다’라고 얘기해 주실 때 가장 좋았습니다. 부서 내에 칭찬 글 메일이 배포가 되면서 주위 분들에게도 축하도 받고 무엇보다 제가 응대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던 날이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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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린 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p>학교에서 배운 것은 기초 지식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많고 전문적인 지식을 알아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언행 등이 신경 쓰였고 매일 회사에서 긴장하고 있다 보니 집에만 오면 녹초가 돼 잠들었던 것 같아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학교생활이 그립고 대학교 진학도 해보고 싶다는 후회가 생기기도 했지만 친구들의 격려를 통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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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에게 특성화고란?
<p>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특성화고에 진학하지 않았더라면 멘토링을 할 일도 기사에 실릴 일도 없을 것 같아요. 특성화고에 진학했기 때문에 청소년기자로 기사도 써보고 반대로 기사에 실려보기도 하고, 퀴즈 대회로 TV도 출연해 보고 중국인 친구도 생기고 부산지역의 친구들이 아닌 타 지역의 친구들도 생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일반 인문계고나 특목고를 갔더라면 지금쯤 대학생의 신분으로 과제하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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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p>회사 급여는 타 금융·공공기관 수준과 동일합니다. 보통 대졸자와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 우리 예탁원의 경우 대학교 4년(혹은 군대 2년까지)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딱 4개의 호봉만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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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은요.
<p>어떤 것이든 정답은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떤 길로 가던지 결국 끝은 있고 답은 있으니까 주관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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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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