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권희 DHJM 대표(기계공학 12학번)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고권희(26) 대표가 이끄는 DHJM은 저평가된 제품을 발굴해 브랜딩과 마케팅을 거쳐 스타 제품이 되도록 인큐베이팅 한다. 인큐베이팅을 거친 제품들은 매출이 수십 배로 성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DHJM은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있으면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제품을 콘셉트로 잡았다. 지금까지 10여 개의 제품에 브랜드 스토리와 색깔을 입혀 마케팅과 유통까지 총괄해왔다.
처음 론칭한 제품은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카라’였다. 제품력이 뛰어난 데다 당시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대기업이 끼어 있지 않아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월 매출 1000만원에 그쳤던 스마트카라는 DHJM이 론칭한 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20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DHJM이 스마트카라의 마케팅과 유통 독점권을 갖고 있어서 가능했던 결과다.
과거에는 시장조사, 기획, 마케팅, 유통 영역이 나눠져 실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각 영역별로 단절돼 하나의 콘셉트로 연속적인 흐름을 가져갈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DHJM은 국내 최초로 브랜딩, 마케팅, 유통을 총괄하며 M.I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유통망을 가졌다고 제품이 팔리는 건 아니에요. 10~15개 유통사에서 같은 제품을 팔면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가격이 무너지는 경우도 생겨요. 또 마케팅 대행사를 쓰더라도 보고를 위한 마케팅이 이뤄질 뿐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DHJM은 고객사가 마케팅과 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준 만큼, 제품을 팔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에 단기간에 빠른 매출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 이어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4월에는 연세대와 손잡고 제조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C2M(Customer to Manufacture) 플랫폼인 ‘쇼공’을 론칭했다. ‘쇼핑은 공장에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쇼공에서는 저평가됐지만 가치 있는 공장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제품과 브랜드를 성장시켰던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공장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고권희 대표는 제조공장에서 10개의 제품을 만들면 1~2개만 대기업의 선택을 받고 나머지 제품은 버려지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기술력 있고 유수한 공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 불필요한 유통과정이 생략돼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 구매가 가능해요. 쇼공은 ‘보스 스피커 공장에서 만든 초소형 이어폰’처럼 공장의 노브랜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에요.”
고권희 대표는 당분간 쇼공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제품, 기업, 공장에 기회를 주고, 안정성과 형평성 있는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DHJM의 최종 목표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설립일 2016년 1월
주요 사업 마케팅 통합 사업
성과 2017년 매출액 36억원, 거래액 기준 150억원(자회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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