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30] 힐링사운드 “치과는 무서운 곳? 병원 소음 차단해 의료계 변화 꿈꾼다”

입력 2018-05-16 09:42  


연세대 스타트업 30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생명공학 03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사람들은 왜 치과 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강준구(33) 힐링사운드 대표는 그 이유가 ‘소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의료 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환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자, 하루 10시간 이상을 이 소음에 노출된 의료진들에게는 난청에까지 이를 수 있는 불필요한 소리다. 

강 대표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치과에서 의료 실습을 하던 강 대표는 절삭 기구에서 나는 소음이 매우 불편했다. 이에 ‘의료 소음 제거’를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해 창업한 힐링사운드는 의료 관련 소음을 제어해 의사소통을 개선하고 편안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다. 우선은 치과 소음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치과 소음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노이즈 수준의 고주파 레벨”이라며 “현재는 이 같은 고주파 영역의 소음에 집중해, 이를 선택적으로 줄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 파장의 소리를 내보내 고주파 영역대의 소음을 낮추는 원리다. 

기기는 환자와 의료인이 귀에 꽂기만 해도 주변 소음을 막을 수 있도록 이어폰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환자의 불안함과 공포감을 해소할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추천하거나 스스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환자와 의료인의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시제품 제작 과정으로, 내년도에 출시될 예정이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힐링사운드는 의료계열  창업 동아리인 ‘MEDILUX’에서부터 시작했다. 팀원들과 공모전에 출전해 수상을 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다가 창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창업 멤버들이 대부분 의료계열이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아이템이다보니, 제품 개발 기술을 담당할 CTO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또 대부분 워낙 바쁜 의료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회사 운영에 집중하기 어려워 멤버 변경이 잦았다. 

현재는 치과 소음이 난청을 일으킨다는 임상 데이터를 얻기 위해 소아치과, 이비인후과, 산업의학과 등과 연계해 난청 여부 데이터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은 연대 원주캠퍼스 신호 처리 연구실, 카이스트 음향연구실 등과 함께 수행한다.

강 대표와 힐링사운드의 최종 목표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편안하게 소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의료계에 매우 의미가 있는 시도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소음 제어 뿐 아니라, 의학 분야에서 소음을 정확하게 측정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힐링사운드의 미션 중 하나가 ‘고정관념에 빠진 의료계를 탈피하자’예요. 저희가 만드는 제품들이 출시되면, ‘병원은 늘 무서운 곳이다’, ‘의사는 항상 고압적이고 환자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립연도 2017년 10월

주요 사업 헬스케어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

주요 성과 한국 화이자 디지털 오픈 이노베이션 동상 수상, 미래융합연구원 프로젝트 진행중

yena@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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