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꿈을 응원한단다“ 서강대 청소노동자들의 선물 ’민들레 장학금‘ 수여식

입력 2018-05-28 14:07  




△ 5월 24일 오후 3시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2018 민들레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사진=윤유경 대학생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윤유경 대학생 기자] ‘당신은 어디로 날아가 꽃을 피울 홀씨입니까?’ 2018년 5월 24일 오후 3시, 서강대학교 김대건관에서 2018 민들레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민들레 장학금은 서강대 청소노동자들이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2010년부터 여성노조 서강대 분회에서 운영해 오고 있다. 

민들레장학금은 지난 2010년 전국여성노동조합 서강대 청소용역분회 전체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나눔 활동이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민들레 장학금은 학내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를 하면서 주운 돈과 임금에서 조금씩 모아 마련한 소중한 장학금이다. 대학 주점이 관행상 진행됐던 작년까지는 서강대 축제인 대동제에서 진행한 여성노조 주점의 수익금으로 민들레 장학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민들레 장학금 선정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기반으로 한다.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학생들이 추천 혹은 자발적인 지원 과정을 통해 직접 자기소개서를 보내면 청소노동자들을 포함한 최소인원만이 장학금 선정 목적으로만 열람한다. 

올해 민들레 장학생은 서강대 청소노동자 연대 기구 ‘맑음’과 매주 청소노동자들 대상 풍물교실을 여는 서강대 풍물패연합의 ‘울림’에서 각 한 명씩 선출됐다. ‘맑음’은 꽃꽂이 교실, 춤 교실, 수화 교실 등 매주 다양한 콘텐츠로 청소노동자들과의 ‘맑음교실’을 진행한다. 또 각 관별 청소노동자 간담회를 진행하여 청소노동자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울림’은 풍물패연합 학생들이 진행하는 청소노동자 연대활동이다. 매주 서강대학교 청소노동자들과 필봉 농악 가락을 배우고 원하는 악기를 치는 형식의 교실을 연다. 작년까지 진행됐던 대동제 여성노조 주점에서 정기적으로 풍물 공연을 했고, 최저임금 집회 등에서도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풍물 공연을 열었다. 이렇게 서강대학교 내에서는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 간의 연대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2018 민들레 장학금을 수상한 이송연 학생은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을 모아 분회원님들이 선물해주신 소중한 장학금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청소노동자와 학생 간의 연대가 계속된다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은자 전국여성노동조합 서강대 분회 분회장은 “민들레 장학금은 함께하는 공간에서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이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기쁨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늘 학생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연대활동이 더 활성화가 되기를 바라고, 맑음과 풍물패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들레 장학금은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시도이다. 민들레 장학금이 기분 좋은 호의, 도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한국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날아갈 홀씨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장학금이라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고 있다. 민들레 장학금은 ‘민들레 홀씨처럼 당신도 누군가에게 날아가 함께하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새로운 사회 연대의 시작이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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