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첨단도시 농업 교육 통해 창농 꿈꾸는 아이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입력 2018-06-11 21:05   수정 2018-06-11 21:09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농업인의 삶을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승계농업, 농업 기업 취업, 창업농을 꿈꾼다. 108년 역사를 지닌 이 학교는 2017년 3월 도시형첨단농업 분야의 마이스터고로 전환했다. 이후 재배 중심의 정통 농업 교육을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첨단 도시 농업분야 영마이스터를 육성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실습장을 보유해 최적의 학습공간을 갖췄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이하 대구농고) 정문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텃밭과 논이다. 이름 팻말이 세워진 텃밭은 학생의 손길이 느껴졌다. 드넓은 논을 끼고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는 농작물 재배 실습장 위치를 가리키는 표시판이 보인다. 학교 건물이 대규모 실습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부지 규모는 약 9만6천 평에 이른다. 

대구 농고는 농업 분야 마이스터고 전환 이후 ▲ICT시설채소과 ▲ICT시설특작과 ▲신수종과수경영과 ▲도시조경과 등 총 4개과로 개편했다. 학교는 실습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 품질관리실습실을 구축했고 올해 3월 첨단유리온실을 준공했다.      

김태헌 교장은 “농업분야 마이스터고 교육의 특징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도시 첨단 농업을 배우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는 농업의 기초인 재배를 잘해야만 여기서 파생되는 산업에 진출하거나 창업농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재배교육’을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첨단시설 작물 재배로 농업 비전 찾은 ICT시설채소과·ICT시설특작과

지난 3월 새롭게 준공된 대구농고의 첨단유리온실을 찾았다. 이곳에는 ICT시설채소과의 채소재배 실습실 4개동, 신수종과수경영과의 아열대 과수 재배실 1개동 등 총 5개동이 있다. 

ICT채소과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상추·무 등 엽근채류와 오이·참외·토마토·딸기·멜론 등 과채류를 기른다. ICT시설채소과 담당 정은진 교사는 “채소재배 실습실에서는 시설원예기초·채소재배실습 과목을 수업하며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고소득 작물 위주로 ▲종자 파종 ▲모종심기·가꾸기 ▲병해충 관리 ▲양액 관리 등 재배 전 과정을 교육한다”며 “농업을 힘든 일로 여겼던 아이들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업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CT시설특작과는 버섯종균 기술을 익히고 특용작물을 기른다. 버섯을 재배하고 종균배양 기술을 공부하는 실내 버섯종균실습실이 있고 실외에는 특용작물 재배 실습실이 있다. 이 학과에서는 ▲농업기초기술 ▲농업기계 ▲농산가공기초 ▲버섯재배 ▲특용작물재배 ▲복합환경제어 등의 과목을 배운다. 학생들은 진로를 대비해 ▲버섯종균기능사 ▲약용작물관리사 ▲종자기능사 ▲농산물품질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졸업 후에는 영농후계자가 되거나 종균연구소 및 배양소, ICT시설농장, 종자회사, 농약회사, 식품가공회사에 취업한다. 또는 공기업, 한국농어촌공사, 농진청, 농업기술센터로 진출하기도 한다.








새롭게 각광받는 ‘신수종과수경영과’· 도시 쾌적 환경 만드는 ‘도시조경과’

지난달 15일 오후 신수종과수경영과 1학년 학생들은 과수재배 실습장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실습장에서는 기초교육인 과수생산기술과목과 전문기능학습인 과수재배실무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이 곳에서 포도, 사과, 복숭아, 배 등을 키우고 있다. 

과수생산기술 교육을 담당한 이지혜 교사는 “과수재배실무를 배우는 2학년들은 개인 나무를 정해서 42주간 나무를 관리하면서 과일이 시기별로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 한다”며 “2학년에게 할당되고 남은 나무를 가지고 1학년들은 재배 실습을 맛보기로 진행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포도 줄기에서 자라 포도의 영양을 손실시키는 곁순, 곁송이(어깨송이)를 제거해 포도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조경과는 첨단시설에서 조경설계, 조경관리, 수목식재 및 생산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조경전문기능인으로 양성한다. 이 학과는 ▲조경수생산기술 ▲조경설계 ▲조경시공 ▲CAD설계 ▲도시조경프로젝트 등을 배운다. 학생들은 ▲조경기능사 ▲임업종묘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조경설계·자재·시공·관리회사에 취업하거나 정부기관 및 조경직·녹지직·임업직 공무원으로 일한다. 

김태헌 교장 인터뷰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입니다”




농업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전에는 식품가공, 응용화훼, 농산물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쳤지만 다시 정통 농업에 주력해 농업계 학교의 정통성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죠. 또한 ICT, 경영 분야와 결합된 도시 첨단 농업 맞춤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운영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농작물 재배 실습 기회를 다양하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또한 학생들이 실제 경영을 해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실습’을 기획중이고 2020년 완공되는 ‘농업마이스터지원센터’를 통해 창업 기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에요. 이를 위해 학교는 20억을 투자해 센터를 짓고 있어요. 이곳은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판매실습장, 저장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저장창고, 농업 유관기관과 협업하는 연구실 등을 갖출 예정이죠.

kih0837@hankyung.com 사진=대구농업마이스터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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