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대 1 경쟁률 뚫고 국시원 합격한 비결은?

입력 2018-06-28 10:35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지난 상반기 공채에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김지훈(가명·26) 씨. 스펙 한줄 없던 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국시원 인턴십을 경험한 덕분이다.



출생년도 1991년생

학력 서울 소재 대학 경영학과(2018년 8월 졸업 예정)

학점 3.3/4.5 만점

어학 토익 860점

자격증 한국사 1급, 컴퓨터활용능력 1급

스펙은 내세울 게 없었다. 김 씨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 학점 평균이 2점을 밑돌았다. 복학하고 나서는 마음을 다잡고 학점관리에 매진했다. 전공 공부에 집중하다 보니 남들 다하는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 공모전 등에 참여할 여력이 없었다.

4학년 1학기 때부터는 취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게 된 것은 사기업에 지원하면서 ‘서류광탈’의 쓴맛을 맛봤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60~70곳에 서류를 냈는데 단 한 곳도 통과하지 못했다.

“사기업은 예전부터 제가 어떤 걸 쌓아왔는지 스펙을 많이 봐요. 저는 스펙은 없지만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공기업 채용 프로세스가 저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적용되고, 전공필기시험은 자신 있던 터라 유리했죠.”

특히 모교와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 겨울방학에 두 달 동안 국시원에서 인턴 활동을 하며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나서 신입 공채에 지원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채용은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됐다.

4학년 2학기부터는 공공기관 위주로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를 중심으로 면접에서 질문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김 씨. 특히 국시원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을 많이 녹였다.

“자소서 문항 중에 공직자로서 마음가짐은 어떤 게 있는지를 물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당연히 공직자라면 투명성이 강조되고 청렴함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가치관과 맞아서 평소 생각하던 것을 솔직하게 썼어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는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여러 군데 시험을 보면서 실전 경험을 쌓는 방법을 택했다. 가고 싶은 공공기관이든 아니든 매주 시험을 치를 수 있게끔 서류를 접수했다. 입사지원서에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많아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실제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어요. NCS 필기시험 문제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도 없고 문제의 퀄리티도 좋았어요. 4월 초부터 두 달여간 매주 토요일마다 시험을 보러 다녔어요.”

첫 시험에서는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풀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이후에는 시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한 문제당 2분이 넘을 것 같으면 일단 제껴두고 돌아와서 다시 풀었다. 보기는 1번부터 순서대로 읽되, 정답일 확률이 50%가 넘으면 남은 보기는 읽지 않고 넘어가는 식으로 시간을 단축했다. 

전공필기시험은 보수적으로 준비했다. 가장 어렵다는 CPA(공인회계사)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하는 식으로 대비했다. 국시원 전공필기시험은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시간 내에 풀 수 있었다. 

매주 필기시험을 보러 다니느라 면접 준비는 충분히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시원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할 얘기가 많았다. 

“솔직함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지원자 중에 작은 일도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 부분을 지양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말할 때는 사람의 눈을 보면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죠.”

취업을 준비하면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지만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는 김 씨.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어요. 백 곳 떨어져도 한 곳만 붙으면 되잖아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붙어요.”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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