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는 1218대 드론으로 대형오륜기를 만들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중심이 된 드론 기술은 최근 몇 년간 미래 산업이슈로 떠올랐고 교육계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상일미디어고등학교는 2015년 스마트정보통신과 전공동아리 ‘S드론반’을 개설해 드론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다. S드론반은 서울 강동 지역의 관공서·중학교·교육기관으로부터 드론 체험행사 및 교육요청을 받아 꾸준한 행사 지원을 나가고 있다. 이들이 현재 받고 있는 드론 교육 및 행사 활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S드론반 동아리 현황
2015년 개설
인원수(2018년 6월 기준) 1학년 명 2학년 명 3학년 명 총 31명
동아리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정혁(2학년) 별다른 관심사를 찾지 못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학교에서 드론을 보고 새로운 관심이 생겼어요. 직접 드론을 조정해보고 싶어 동아리에 참여하게 됐어요.
이희주(2학년) 최근에 영상·사진 촬영할 때 드론을 다각도로 활용하잖아요. 저는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 드론과 관련해 기초적인 것을 배워두려고 해요.
전수빈(1학년) 중학교 3학년 때 방문한 진로박람회에서 상일미디어고 S드론반 동아리를 알게 됐어요. 드론은 저와 거리가 먼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재미있었어요. 이 동아리 활동은 상일미디어고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장준혁(1학년) 어렸을 때 게임기기를 조정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드론도 이와 비슷해 금방 흥미를 갖게 됐고 드론 분야로 진로를 정했어요.
김대헌(3학년) 드론을 직접 다루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인터넷으로 드론 지식도 직접 찾아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죠.
이유나(2학년) 국군기무사령부에 들어가 국가안보 시스템을 다루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국가안보전략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드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차수호(1학년) 초등학교 때부터 드론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와 함께 드론 동호회에 참여해 드론을 접하고 조정법을 배웠죠. 학교동아리에서는 드론 제작에 집중해볼 생각이에요.
‘S드론반’ 을 소개해 주세요.
대헌 우리 동아리에서는 드론 조작 및 드론 관련 프로그램 제작방법 등을 배워요. 드론에 관심이 깊은 친구들은 드론 조정사 자격증을 준비해요.
김우진(3학년)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아리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요.또한 동아리 활동이 드론 분야 취업으로 연계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됩니다.
드론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어떤 내용을 배우나요.
현채원(2학년) 월·금요일 4시부터 6시까지 드론 교육이 진행돼요. 월요일에는 어플리케이션 제작방법에 대해 배우고 금요일에는 드론 실습장에 가서 드론 조정 방법을 배우죠.
유나 어플리케이션 제작은 드론을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훈련 받는 수업이에요. 지금은 만보기 앱, 실로폰 소리 앱, 동물 소리 앱 등 기본적인 어플을 만들어요.
대헌 박명철 선생님께서 S드론반의 전반적인 드론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한 산업 현장 경력이 있으신 보조 선생님 두 분한테도 드론 실습을 배우고 있어요.
드론을 실제로 배워보니 어떤가요.
박지우(2학년) 처음에는 드론조종법을 배우고 싶어 동아리에 들었는데 동아리 수업을 받은 뒤 드론 기술에 대해 관심이 커졌어요. 특히 드론 작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배우는 어플 제작 수업이 흥미로워요.
지상혁(2학년) 드론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소수로 제한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가 학교에서 자유롭게 드론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또한 학교에 있는 드론제품이 지난해 있던 것 보다 크기가 커지고 성능이 좋아졌어요.
채원 드론 조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동아리에서 개인 당 주어지는 입문용 드론을 가지고 집 근처 공원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이후 제가 드론을 조정해 장애물을 넘고 안정적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을 성공시켰는데 그 때 정말 뿌듯했어요.
유나 드론 프로그램 관련 어플 수업을 받을 때 많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해요. 어플을 제작한 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했더니 제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연결돼 신기했어요. 이처럼 학습 결과물을 직접 보니까 더 재밌고 성취감을 느꼈어요.
동아리에서 드론 교육을 받는 것 외에 무슨 활동을 하나요.
조용민(2학년) 동아리에서 드론으로 학교 소개 영상을 찍은 적이 있어요. 드론으로 학교 전경을 찍어서 멋있는 홍보 콘텐츠를 만들었죠.
황종헌(3학년) 부수적으로 교내 축제 또는 인근 중학교에서 드론 체험 부스를 운영해요.
대헌 교외에서 열리는 드론 관련 대회에 참가해요. 5월 19일에는 동아리 대부분의 학생들이 드론 판매 및 교육업체 하이드론과 시립 강동 청소년 수련관 주최로 열린 ‘2018와글와글 드론레이싱’대회에 참석했어요.
동아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윤상원(1학년) 지난 3월에 초등학생 대상 드론 체험 교육 봉사활동을 갔어요. 제가 드론을 처음 접한 시기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많이 서툴러 진땀을 뺐죠. 그래도 학생에게 알려주면서 조정 방법을 터득해서인지 기억에 남아요.
유나 제가 드론을 조정하던 중 날개인 프로펠러가 벽에 부딪혀 부러진 적이 있어요. 또한 와글와글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드론을 조정하는데 생각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 당황해서 손을 떨었던 적이 있어요.
채원 중학교 드론 체험 행사 지원을 나갔을 때 중학생 친구에게 조정방법을 알려주다가 방향조정을 잘못해서 드론이 바람에 날아갔어요. 저는 애타게 찾았지만 눈앞에 사라졌고 결국 드론을 잃어버렸죠.
동아리에서 본인이 얻은 성과가 있나요.
준혁 드론을 본격적으로 배운 지 얼마 안됐는데 지난달에 열린 2018와글와글 드론레이싱 대회에서 3등을 했어요. 드론이 장애물을 넘어 정해진 트랙을 통과하는 데까지 경과한 시간(초) 순으로 순위가 매겨져요. 이번 대회에 입상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어요.
유나 우리 동아리는 서울시 교육청의 고덕평생학습관, 광진구청소년지원센터에서 봉사활동 나간 적이 있어요. 학생들이 드론을 잘 알고 있지만 조정법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들에게 드론 조정 체험을 시켜줬는데 남학생·여학생 모두 즐겁게 교육을 받았어요. 이 봉사활동은 제가 드론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어요.
희주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된 점이에요. 어플에 관심이 없었는데 하나하나 배우면서 이 분야를 다르게 보게 됐죠. 어플 제작은 블록형 앱 제작 프로그래밍 툴인 ‘앱인벤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데 블록 조립을 하듯 쉽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요. 특정 기능을 코딩하면 원하는 대로 실행돼 재미있더라고요. 이 학습을 바탕으로 나중에는 드론 관련 앱을 만들어볼래요.
수호 동아리에서 개인 입문용 드론 크기보다 큰 드론을 제작했어요. 드론 조정만 많이 해보다가 실제 드론을 만들어보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본인에게 동아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상원 동아리는 제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죠. 드론 체험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을 때 아이들에게 드론 조정방법 등 제 관심분야에 대해 교육해보니 뿌듯했어요.
수호 S드론반은 ‘휴식처’와 같은 곳이에요. 제가 조정한 드론이 하늘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죠.
드론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유나 이 동아리에서는 드론 실습장에서 드론 조정 연습도 많이 해서 본인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나중에 개인이 드론을 소유했을 때 배운 것을 적극 활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활용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어요. 열정적인 친구라면 이를 활용해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선후배간 사이가 돈독해 동아리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드론을 배우려면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하나요.
수호 드론을 다룰 때에는 겸손해야 돼요. 조정 방법이 쉽다고 해서 자만하면 드론이 추락해 망가지거나 자칫하면 잃어버릴 수 있어요.
동아리 활동 관련해 본인이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양희건(1학년) 와글와글 드론 레이싱 대회에서 1등하는 것이 목표에요. 1등을 하려면 드론이 시험 트랙을 통과하는 데 10초대를 기록해야 해요.
지우 제가 보안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요. 드론 조정보다는 드론 작동 관련 어플 제작에 집중해 어플 한 개를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희주 현재는 드론 실습을 할 때 기본 트랙 1바퀴를 돌기 어려워요. 드론 조작 능력을 향상시켜서 2바퀴를 돌아 착지시키는 것이 목표에요. 드론 실습장은 운동장 1/4 크기로 이곳을 돌 때 장애물을 잘 통과해야 돼요.
유나 드론을 안정적으로 조정하고 묘기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조정법을 많이 연습할 계획이에요. 와글와글드론레이싱 대회에서 3등을 해보고 싶어요.
수호 민간동호회에서는 주로 레이싱 드론을 다뤄서 일반 드론은 다뤄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레이싱 드론은 안전성보다는 민첩하고 빠르게 비행하는 데 집중해요. 특히 일반 드론과 큰 차이는 FPV(First Person View) 고글을 끼고 조정한다는 것이에요. 이 고글을 통해 실시간 전송되는 주행 영상을 보며 드론을 조정하죠.
저는 일반 드론을 레이싱드론이 묘기부리는 것처럼 능숙하게 다루고 싶어요. 평창올림픽에서 드론 대형 오륜기를 만든 것처럼 드론을 활용해 예술적인 형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S드론반에서 직접 제작한 중형크기의 드론보다 더 큰 드론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에요. 저는 학교를 졸업한 뒤 드론 제작 사업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박명철 S드론반 담당 교사 “드론 조종부터 직접 제작까지…동아리 학생들 드론 전문가로 육성하는게 목표이죠”
박명철 스마트정보통신과 교사는 이 학과의 전공동아리인 ‘S드론반’의 드론 교육 전반을 지도해오고 있다. 이 동아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 분야인 드론에 주목해 ▲어플 제작 ▲드론 조정 방법 ▲드론 시스템 제작 및 정비 ▲드론 관련 프로그램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동아리 학생들은 촬영 및 조정방법 등 드론의 기초적인 단계를 학습하고 있다.
박 교사는 “우리 동아리의 최종 목표는 드론 사용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현재 어플 제작 교육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평창올림픽에서 드론으로 대형 오륜기를 만든 것처럼 별도 조종기가 없어도 여러 드론을 동시에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S드론반은 드론 교육을 받으면서 교외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박 교사는 “지난해 5개 중학교를 방문해 드론체험부스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며 “상일동, 고덕동 등 강동구뿐만 아니라 광진구 관공서에서 드론 체험 교육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드론 교육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아리는 드론 교육 및 교외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박 교사에 따르면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이 최근 2년(2016·2017년 각 1명) 연속 삼성전자에 합격했고 드론 분야로는 ▲드론 판매·제조업체 사무직 ▲드론업체 A/S 설비엔지니어 ▲드론교육기관(방제드론교육)에 취업했다.
박 교사는 “우리 동아리는 올해 2학기에 학교 3D프린터를 이용해 드론 상체를 직접 제작해봄으로써 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라며 “개인이 드론을 직접 제작하면 다른 조정기가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주파수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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