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2018 특별한 동행-행진콘서트 IN 전북’(이하 전북 동행콘서트)행사에는 이 지역 직업계고를 졸업한 ▲한국조폐공사 손현우 씨 ▲행정공무원 이다솔 씨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이수정 씨 ▲류재은 베이커리 이하나 씨 등 네 명이 멘토로 나섰다. 이들은 토크콘서트에서 “특성화고에 들어간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6월 5일 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행사는 800여명의 중학생이 참석해 직업계고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라북도 동행콘서트는 전주공업고등학교 JTHS 윈드오케스트라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소리는 교육문화회관 전체로 울려 퍼졌고 관현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콘서트 시작에 앞서 만난 오단아(월명중3) 양은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어떤 고등학교에 지원할지 고민되고 있는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분야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최미수(월명중3) 양은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만 생각했는데 취업이 잘되고 진로 교육프로그램이 잘 돼있는 특성화고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학생들을 위한 전북 동행콘서트는 고졸취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성공담과 학교생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진로를 신중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어느 한 분야에서 남들보다 특별하게 잘 한다고 생각한다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이제는 공부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성공의 기회가 열린다. 여러분의 멋진 앞날을 기대한다.
이창준 교육부 서기관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세계 국민 소득 1위를 겨루는 이 국가들이 세상이 변해도 잘 사는 이유는 각 직업분야의 장인을 우대하는 가치관 때문이다. 여러분이 우리나라가 성공을 거둔 공업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경력이 많고 뛰어난 기술자한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이번 동행콘서트에서 사회 선배인 멘토 4인의 조언을 듣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서 자신의 진로 설계를 깊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김경호 전라북도 교육청 교육국장
젊은 시절부터 키운 창의성은 앞으로 본인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여러분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라북도 전주를 넘어 세계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능력 중심 사회로 바뀌고 있다. 고교 진학도 꼭 인문계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여러분의 진로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동행콘서트를 마련했다. 멘토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손희식 한국경제매거진 대표
여러분에게 특성화고가 취업과 진학이 인문계보다 수월하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특성화고 입학을 고민한다면 본인의 적성과 경제적 만족도를 고려할 수 있다. 개인의 적성을 중요시 여긴다면 관심 학과에 따라 학교를 정하고 경제적 풍요를 우선시한다면 공고 또는 상고를 진학해 공기업 취업,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할 수 있다. 특성화고에서는 취업을 준비할 때 선생님한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는 전주공고 다닐 때 공기업 취업을 준비했고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전기과의 진광섭 선생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한국조폐공사는 2018년 공공기관 평균연봉 집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군 입대를 하면 휴직처리 되기 때문에 경력단절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제대 후 바로 복직할 수 있고 이 기간도 경력으로 인정된다.
손현우 한국조폐공사 제지본부
중학교 때 제과 제빵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성화고인 학산 고등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가 확고하다면 특성화고에 누구나 진학할 수 있다. 다만 특성화고에 다닌다고 해서 전공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과를 할 수 있다. 제과 제빵 전공 교육과정은 ▲1학년 이론 위주 학습 ▲2학년 이론과 실습 병행(빵 조리 및 기계 사용법 등) ▲3학년 실습 중심으로 이뤄진다.
류재은 베이커리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상여금이 나오고 출퇴근 차량, 숙소 등이 제공된다. 제과 제빵 분야 직업이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모습과 달라 실망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이하나 류재은 베이커리
특성화고는 본인 적성에 맞는 학과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 때 학과 수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취업할 때 학교 성적보다 출결을 신경 썼다.
제가 졸업한 전주생명과학고는 ▲생명자원 ▲환경산업 ▲식품과학 등 3개 과로 나누어진다. 저는 식품과학과에서 조리 분야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이 학교를 지원했다. 또한 하고 싶은 일이 확고한 만큼 운 좋게도 취업이 빨리 됐고 회사에서 다른 동료들에 보다 진급도 빨리 했다. 직장에서 제가 특성화고 출신이라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도 일찍 일을 시작했다는 것을 대단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수정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를 다닐 때 공무원 반에 들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공무원 반 학생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온라인 강의 비용을 지원했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면접대비도 지원했다.
고교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가 공무원에 지원할 때 성적 기준이 있다. 모든 전문교과 과목의 성취도가 평균 B이상이고 그 중 50% 이상 과목의 성취도는 A를 받아야 한다. 보통 교고 평균 석차 비율이 상위 30%이내이거나 평균 석차등급이 3.0이내여야 한다. 고졸자들은 지역인재 공무원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고졸자 응시 경쟁률은 7:1 정도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공무원 초봉은 연 2400만원 이상이다.
이다솔 지역인재 행정 공무원
멘토 4인의 조언을 들은 이유리(전일중3) 양은 “이번 콘서트는 특성화고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직업군인(여군) 또는 공무원을 준비할 계획인데 특성화고 진학을 깊게 고려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소영(용흥중3) 양은 “멘토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특성화고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특성화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시우(온고을중3) 군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고 공업계열 진학을 고민중”이라고 말했고 조요셉(온고을중3)은 “전주생명과학고를 나온 이수정 멘토의 조언이 인상적이었고 저는 약재, 한방 분야에 관심이 많아 생명과학고 또는 한방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o.x퀴즈></o.x퀴즈>
<o.x퀴즈></o.x퀴즈>
■ 특성화고의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공부못하는 학생들이 간다는 특성화고에 진학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지금은 중학교 내신 1%인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오고 있어 과거 존재했던 편견이 사라지고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이다솔 멘토
■ 특성화고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
대학 명문대 진학을 고려했기 때문에 특성화고 진학을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취업하고 사회인이 된 지금은 특성화고 진학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손현우 멘토
■ 특성화고는 수업료가 전액 무료다?
전액 무료다. 정부에서 수업료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이수정 멘토
<현장 질문>
Q. 특성화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조언을 해주세요.
A.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특성화고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이들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노력한 것은 두 배가 돼 돌아온다.
Q. 특성화고에 가도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할 수 있나요?
A. 특성화고에는 대학에 진학을 목표로 내신을 더 높게 받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특성화고에서는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할 수 있고 또는 ‘선 취업 후 학습’ 제도를 통해 대학 취업을 하고나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Q. 특성화고 취업률은 어느 정도 인가요?
A. 본인이 하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 열심히 하면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인문계고 보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훨씬 높다.
kih0837@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