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공주대학교 상업정보교육과에 입학한 양슬기 씨(21)는 모교인 세종여자고등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 목표다. 특성화고 졸업 후 대부분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대학 졸업 이후 교사가 돼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는 양 씨는 언니 또는 누나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 취업 후 학습 패턴을 과감히 벗어나 특성화고 후배 양성의 꿈을 꾸는 양슬기 멘토를 만나봤다.
2016년 2월 세종여자고등학교 금융비즈니스과 졸업
2016년 공주대학교 상업정보교육과 입학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어떤가요.
사실 저는 그렇게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닌 터라 처음에 멘토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내가 멘토가 된다고?' 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배에게 언니, 누나처럼 다가가는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무슨일을 하고 있나요.
현재 공주대학교 상업정보교육과에 재학 중입니다. 제가 졸업한 상업고등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제 최종목표지요. 그래서 지금은 상업정보 임용고시를 준비 중입니다.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는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5남매를 키우느라 부모님이 고생하는터라 '빨리 돈 벌어서 가족에 보탬이 돼야지'하는 생각과 대학등록금이 마음에 걸려 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입학 이후 광고와 마케팅, 회계원리, 금융실무 등 새로운 과목을 배우면서 그 분야에 흥미를 가졌고 더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입학 계기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선배가 교생선생님으로 실습을 나왔습니다. 그분은 공주대학교 컴퓨터교육과였죠. 그 교생선생님이 말하길 우리 세종여자고등학교 특성화계열의 선생님들이 거의 공주대학교 상업정보교육과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이 대학에 진학하면 미래가 보장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상업정보 교과 모두를 좋아하고 적성에 맞았거든요.
나에게 특성화고란.
제겐 터닝포인트입니다. 실은 중학교 때엔 공부에 흥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국, 영, 수 주입식 교육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자세였고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특성화고에 들어와서 상업경제, 회계원리 등 제 흥미에 맞는 교과목이 있어 학구열이 불타올랐습니다.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이죠. 제게 새로운 적성, 흥미를 찾아준 공간입니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원래는 금융권 취업이 목표였기 때문에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를 취득했습니다. 이 3개 자격증은 금융 3종 자격증이라 불렸는데, 현재는 관련 직업자만 취득 가능하도록 바뀌었습니다. 또, 기본 IT자격증인 ITQ 4종 등 지금은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하지만 총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격증 숫자보다는 어떤 자격증을 땄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학 준비 및 대내외활동은 어떻게 하셨나요.
자격증, 내신 관리는 철저히 하면서 Bizcool 활동도 했습니다. Bizcool이란, Business와 school의 합성어인데요. 이 활동을 통하여 자기소개서에 풍부하게 제 경험을 적을 수 있었죠. 핸드머니 동아리에 들어가 창업계획서도 써보고 핸드메이드페어전에 참가해 마케팅 계획, 제품믹스전략 등 창업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성화고 입학에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면요.
특성화고등학교에 막연히 공부를 하기 싫어서 들어온 친구가 꽤 많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입학하는 고등학교가 무슨 과인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알고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성화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취업과 대학에 모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우선 내신을 관리하기가 인문계에 비해 쉽습니다.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전문교과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집니다. 90점 이상은 A등급, 80점 이상은 B등급으로 되는데, 내신으로 환산할 때 A등급은 1등급0, B등급은 2등급으로 평가하죠. 그래서 전문교과만 90점 이상만 맞아도 내신이 탄탄해집니다. 그래서 조금만 공부에 관심을 가져도 성적이 개선되죠. 이런 내신으로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한다면 매우 유리합니다. 또한 이미 전문교과를 배웠으니 관련과 대학입시가 용이하죠. 게다가 취업자리를 소개해주고 면접, 자기소개서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도 따로 있으니 혹시라도 취업에서 대학으로 마음이 바뀐다던가, 대학에서 취업으로 진로설정이 바뀐다 던가 할 수 있는데 이런부분에서 유연성있게 선택할 수 있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진로를 확실히 설정한 학생도 있지만, 아직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학생도 많을 것입니다. 제가 유튜브를 보다가 진로설정을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는데요. 우선 종이에다가 ‘남이 시키지 않아도 하는 것들’을 적어보세요. ‘숨쉬기, 화장하기, 청소하기, 용돈 절약하기 등등’ 별거 아닌 것도 좋아요.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잘하는 것'을 선별해서 다른 것은 지워보세요. 남은 항목이 바로 당신의 좋은 진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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