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씨가 추천하는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은?

입력 2018-10-19 17:43   수정 2018-10-22 17:28

<p >[캠퍼스 잡앤조이=김정민 인턴기자] 선선해진 요즘, 하루를 그냥 보내기 아쉬운 날씨다. 오늘만큼은 독서를 통해 마음에 양식을 쌓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자. 베스트 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집필한 백세희 작가 인터뷰를 비롯해 가을 추천 도서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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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졸업선물(성공이 아닌 성장을 위한 이야기),  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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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 '졸업선물' (출처-네이버 책)

<p >‘최고의 결과를 만들면 최고의 선택은 따라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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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그래서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선택한 결과를 더 좋은 방향으로 
<p >이끌고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되는 것이다.’
<p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생활 생존 꿀 팁
<p >'졸업선물'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의 꿀 팁을 전하는 책이다. 공학박사이자 삼성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 출신 저자가 살면서 경험한 수많은 일들 가운데 본인이 20대 때 알았더라면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표지에 ‘성공이 아닌 성장을 위한 이야기’라고 적혀 있듯이 방황하는 20~30대 사회 초년생에게 미리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면서 그들의 인생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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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작품 중 '인생 상담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면 최소 경력 차이가 10년 이상 나는 사람한테 찾아가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이 절대적인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조언을 구하기 힘든 이들에게 더욱 큰 힘이 돼 후에 그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도서다. 인간관계, 진로, 공부 등 끊임없이 풀어야 할 인생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졸업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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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글 하야마 아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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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출처-네이버 책)
<p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p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p >인생에서의 마법은 끝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p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소설이 아닌 자전적이 에세이며, 자신의 인생, 길에 대해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감명 깊게 다가올 책이다. 이 작품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절망 속에 놓여 있을 때는 고립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 차 있던 그녀였지만 1년의 치열한 삶을 통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자존감 또는 삶의 회의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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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백발의 히치하이커, 배낭 메고 떠나다), 글 힐러리 브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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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 (출처-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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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진정한 발견의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
<p >60대 평범한 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여행기
<p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는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틀에 벗어나 타인의 시선 또는 정신적·육체적인 한계를 넘어선 60대 평범한 노인들의 세계 배낭 여행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전문 여행작가의 글 외에도 공모전에서 수상한 여행자들의 에피소드 40여 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치 방송 ‘꽃보다 할배’를 연상케 하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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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을 읽어가다 보면 예순의 나이에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과감한 도전 속에 모험과 여행의 욕구는 세대 불문한 요소임을 깨닫게 된다. 현재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머뭇거리고 있는 분들에게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는 더 넓은 시야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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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열두 발자국, 글 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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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 '열 두 발자국' (출처-네이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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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계획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p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p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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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미래를 향한 길잡이 ‘열두 발자국’
<p >‘열두 발자국’은 인간이란 거대한 숲을 향한 과학자의 열 두 발자국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강연했던 내용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를 선별해 전반적으로 ‘나는 어떤 존재인가?’ 라는 개념에 조끔씩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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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작품은 인간의 문명부터 제 4차 산업 혁명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구성은 저자가 12가지의 질문을 건네고, 독자가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는 삶의 성찰부터 창의적인 혁신, 선택, 인공지능 등의 주제를 다루며, 뇌 과학자들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고 있는지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통해 행복해질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열두 발자국’을 읽는 동안 삶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근사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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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글 백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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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출처-네이버 책)
<p >‘머리로는 잘 아는데 마음은 잘 섞이거나 녹아들지 않는다. 불행은 불행대로 기름처럼 우위를 차지하고 행복은 밑으로 꺼진다. 그래도 이것들이 모두 담긴 통이 삶이라는 건 큰 위안이고 기쁨이다. 
<p >슬프지만. 어쨌든 난 살아가고, 살아내고 있다. 그게 위안이자 기쁨이다.' 
<p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올해 베스트셀러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화제작이다. 이 책의 저자 백세희(29) 씨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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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작가 (사진=백세희 씨 제공)

<p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p >안녕하세요. 10년 간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백세희라고 합니다. 너무 우울한 소개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고, 떡볶이와 책,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스물 아홉 살입니다. 스스로를 작가라고 소개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올해 6월 첫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펴냈습니다.
<p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줄거리를 소개해주세요.
<p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제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입니다. 말하자면 치료기록이죠. 과도한 타인 의식, 자기검열, 낮은 자존감, 외모강박 등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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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책의 기획의도가 궁금해요.  
<p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구질구질한 게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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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층이 있나요.
<p >중증의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학교나 직장 혹은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애매한 우울감은 더욱 감추게 되거든요. 슬픔이 모두 상대적이듯이 우울감도 마찬가지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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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베스트셀러가 된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p >일단 제목이 다했다는 말이 정말 많았어요.(웃음) 어느 정도 공감해요. 제목이 반, 기획이 반 아닐까요? 우울증에 대한 이런 책이 없었으니까요. 또 다른 게 있다면 솔직함과 진심이 가닿지 않았나 싶어요.
<p >혹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
<p >가장 추천하는 책은 록산 게이의 '헝거'에요.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인데 솔직함을 넘어서 마음을 탈탈 털어 넣은 것처럼 적나라한 이야기에요. 자신이 겪은 아픔, 상처, 경험 등을 마구 펼쳐내는데 엄청 울면서도 큰 위안을 받았어요. 솔직함이 주는 힘을 크게 느꼈거든요. 타인의 바닥을 보면서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p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p >저는 사회와 타인의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억압하는 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정신과 선생님도 힘들 땐 자기가 제일 힘든 거라고,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힘든 것에 심하고 덜하고가 어디 있을까요? 내가 힘들면 힘든 거고 우울하면 우울한 거겠죠. 남과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힘들 땐 나 지금 힘들구나, 우울할 땐 우울하구나하고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야, 난 이 정도 조건이면 우울해하면 안 돼, 감사해야 해'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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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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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권을 준비하고 있어요. 2권으로 마무리될 거고, 내년 초쯤 나와요. 첫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덜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에 적정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두 번째 책에서는 좀 더 불편해질 수도 있는 깊숙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에요. 이상한 강박이나 자해 등 '이 사람 좀 이상하다' 혹은 '심각하네'라고 느낄 수도 있는 더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p >kelly77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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