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 정유진 기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던 2008년부터 정부의 직업계고 우대 정책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특성화고가 지속적인 신입생 미달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 상태로 가다가는 2019학년도에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019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11월부터 연말까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어 이뤄진다. 발등의 불이 떨어졌지만 미달 우려에 교육 현장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시도교육청별 특성화고 충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학년도까지 특성화고의 인기는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의 경우 전국 특성화고 충원률이 98%대를 유지했으나 2017학년도에는 96%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전국 주요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정원 미달 사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강원, 경북은 신입생 충원률이 80% 후반대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이번 2018학년도에도 이어져 내년 우려를 더욱 크게 한다. 올해의 경우 서울이나 인천, 부산 등 주요 광역시조차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다. 서울은 전체 관내 특성화고의 62.8%인 44개교에서 정원 미달을 보였고 인천은 26곳 중 12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부산도 33개 학교 중 14곳이 신입생 수가 부족했다.
일선 교사들은 특성화고 신입생 부족 현상을 각 지역 교육청의 설명처럼 단순 학령인구 감소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보다 잇단 실습생 사망 사고와 특정 인기 과나 학교에 대한 쏠림현상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A 특성화고 B 교사는 “무엇보다 심각한 것이 학교별, 학과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라며 “취업률이 높고 인지도가 있는 학교의 경우 신입생을 꾸준히 받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는 매해 학생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 측에서도 자구책 차원에서 전공 통폐합, 인기 학과 신설 등의 고민을 하고 있지만 당장 올해 신입생을 모두 채우는 것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jin@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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