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해 달라진 인식, 달라진 사회

입력 2018-11-13 17:46   수정 2019-04-19 10:01




글·사진 한유진 블로그 기자

(원주금융회계고 1학년)

http:// blog.naver.com/uujinvictoria12345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가는 곳이야. 일반고에 가서 대학 나올 생각해야지. 무엇하러 알아보려고 하니?” 

특성화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흔히 하는 말입니다. 곧 사회인이 될 우리 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요? 대다수가 ‘취업’이라고 답합니다. 그렇다면 위에 부모님의 말씀대로 일반고를 나와 대학을 졸업한다면 취업이 당연히 되는 것일까요? 그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2016년 4월 기준 실업률(대학교 졸업자)은 무려 10.9%를 기록했으며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반해 직업계고 취업률은 꾸준히 상승해 2017년 4월 기준 50%를 넘어섰죠. 이는 이제 대한민국은 학벌위주가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에 걸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선 남들보다 빠르게 확실히 준비할 수 있는 특성화고가 답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고 졸업해 대학가는 시대 지났다…재직자 특별전형 등 ‘후 학습 제도’ 

국가에서는 능력중심 인재를 기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데요. 공공기관 고졸 채용 공고비율을 20%로 확대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도 특성화고 출신 전문 인력 채용 기회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특성화고 출신 남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군복무’ 문제와 관련해 취업에 불리하지 않도록 산업기능요원 제도 등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고를 졸업해야만 대학에 진학하기 유리할까요? 그런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입니다. 이젠 고졸자들도 취업한 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이 있습니다.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한 자는 수능시험 대신 재직경력과 학업 의지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주요 대학에서는 모집 인원을 계속 늘리는 추세입니다. 

이 외에도 직장에서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내대학’, 산업체가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에 학과 개설 위탁·운영하는 ‘계약학과’ 가 있습니다. 또한 정보통신을 활용한 ‘사이버대학’,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학점은행제’ 가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후학습자 장학금 지원제도’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근무하며 후 학습을 준비 중이신 1기 송우진 선배를 만났습니다. 송 선배는 “취업하기로 결정했을 때 대학에 대한 로망이 남았지만 후회되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캠코 본사가 있는 부산 소재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특성화고를 나와 취업 한 후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학교를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기회비용 고려하면 고졸자가 대졸자보다 평생 평균소득 높아

마지막으로 고졸과 대졸의 현실적인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고졸로 취업해도 대졸과의 연봉차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평생 평균소득은 대졸 학력자(10억1412만원)가 고졸 학력자(8억5260만원)보다 1억6152만원 많았으나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상황이 뒤바뀌었습니다. 대학등록금, 고교사교육, 대학사교육, 고졸 8년 소득 등의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평균소득은 고졸 학력자(8억5260만원)가 대졸 학력자(8억64만원)보다 5196만원 더 많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겉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속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기사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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