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절반 이상의 청년장병들은 전역 후 진로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는다. 하지만 오히려 군에서 인생의 도약과 미래를 준비하며 일자리를 찾은 이들이 있다. 바로 ‘유급지원병’이다. 현역병으로 입대할 때만 해도 군인을 꿈꿨던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지만, 유급지원병 출신 부사관들은 각 부대에서 맹활약하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PROFILE(사진 왼쪽부터)
이현우
1996년생
육군 전문하사 18-4기
류웅희
1995년생
공군 전문숙련 125기
이완희
1996년생
해군 유급지원병 1702기
전용인
1998년생
육군 전문하사 18-12기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현우 하사(이하 이현우) 수도군단 1175 공병단에서 복무중이다. 공병 특기로 교량을 가설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2016년 7월 현역병으로 입대해 올해 4월 하사로 임관했다.
전용인 하사(이하 전용인) 2017년 2월 입대했고, 지난 11월 16일 임관한 ‘새내기 하사’다. 현재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에서 특수임무 헌병으로 대테러 초동 조치 임무를 맡고 있다.
이완희 하사(이하 이완희) 평택 2함대 제천함에서 근무중이다. 2015년 3월 수병으로 입대해 올해 2월 하사로 임관했다. 추기 직별로 제천함의 엔진이나 발전기 수리 및 운용 직책을 맡고 있다.
류웅희 하사(이하 류응희)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항공기 기체정비 특기를 맡아 복무하고 있다. 2015년 8월 입대해 지난해 8월 임관했다.
-현역병으로 입대하기 전부터 군인이 꿈이었나.
류웅희 중학교 때부터 군인을 꿈꿨고, 대학을 항공정비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을 다니며 일반 기업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방향으로 목표가 바뀌었는데, 현역병으로 공군에 입대해 복무하다보니 묻어뒀던 군인의 꿈이 다시 떠올랐다. 군에 남아있어보자는 생각으로 유급지원병에 지원했다.
이현우 군인이 꿈은 아니었는데, 군에 입대해보니 군 생활이 잘 맞았다. 부대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재밌고,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나면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매우 컸다.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완희 군 특성화고를 다니다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했다. 입대할 당시만 해도 3년만 복무하고 전역하려고 했는데, 함께 근무하는 간부들을 보며 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급지원병에 지원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
전용인 유급지원병을 결심한 것은 병장 때였다. 전역을 앞두고 평소 좋아했던 간부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웃음) 유급지원병으로 지원하면 복무 하던 부대로 배치를 받아 익숙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완희 금전적인 부분 때문.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학 휴학 후 군에 입대한 경우라면 유급지원병으로 복무하며 학비를 모아 전역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도 직업 군인 보다는 대학에 가기를 원하셨는데, 군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지금은 오히려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유급지원병으로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현우 현역병 때는 사실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유급지원병으로 군에서 복무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틈틈이 자격증도 따고 운동을 하며 내 스스로가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류웅희 입대 전에는 소심했던 편이었는데, 군에 입대해 적극적으로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맡고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도 만족한다.
전용인 유급지원병으로 복무한 후 직업 군인이 되지 않더라도 근무 경력이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된다. 헌병의 경우 소방공무원 선발 특채에 지원할 수 있는 등 전역 이후에도 다양한 길이 열려있다.
-반대로 힘든 점은.
류웅희 일반 하사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다는 것. 하지만 내년도부터 보수가 인상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크다.(웃음)
이현우 유급지원병을 결심하고 나서도, 현역병으로 함께 입대한 친구들이 전역할 때 장기간 사회와 단절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혼란이 오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전역 후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 한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군에 남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졌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유급지원병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현우 적극적인 자세와 책임감이 필요하다.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더라도 유급지원병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선배 부사관에게 자신의 의사를 수시로 어필하라.
이완희 ‘전역 후 할 일이 없어서’라거나 ‘할 수 있겠지’라는 어중간한 마음을 갖지 않길 바란다.
류웅희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yena@hankyung.com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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