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종우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이 가장 설레고 꿈꾸는 것이 바로 ‘연애’다. 대학생들은 어떤 연애를 하고 있을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의 연애’를 시리즈로 다뤄봤다.
① 대학생들이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 4가지
②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두근두근 썸을 아시나요?
③ 더치페이, 커플통장…20대가 데이트 비용을 감당하는 방법
④ 뚜벅이 대학생을 위한 데이트 장소, 여기 어때?
⑤ 'CC에서 결혼까지' 5년차 커플의 연애 스토리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솔로인 대학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홀로 보내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학생들은 소개팅, CC(캠퍼스 커플), 알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바로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는 없다.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썸’이다. 썸은 ‘남녀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미묘한 관계’를 뜻한다. ‘썸싱을 타다(There is something between us)’에서 나온 말로 남녀 간 탐색만 하는 단계를 이르는 신조어다. 즉, 남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애매한 단계를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4년 전 발매된 소유&정기고의 노래 <썸>은 달달한 가사와 멜로디로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 것 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라는 가사는 두근거리는 썸의 감정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외에도 썸을 표현한 노래는 많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썸남, 썸녀와 관련된 고민을 묻는 게시물로 넘쳐난다.
대학생들은 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 20대 연구소가 전국 2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기자가 직접 만나본 대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한 20대 연구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사진 제공=대학내일 20대연구소)
20대 절반이 썸 타는 중…이상적인 썸 기간은 ‘한 달’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녀 중 절반이 넘는 51%가 현재 ‘썸 타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한 해 동안 평균 1.64명과 썸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썸 기간은 4.15주로, 약 한 달에 가까운 수치다. 썸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4.6%라고 응답했다.
썸이라고 인식하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매일 연락할 때’가 57.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상대방의 카톡이 기다려질 때’(38.3%), 3위 ‘서로를 걱정해주기 시작했을 때’(34.3%) 순이었다.
그렇다면 어떨 때 연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클까. 조사 결과 ‘주말을 자연스럽게 함께 보낼 때’(62.7%),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62.0%),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쓸 때’(40.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상을 자주 공유할수록 썸에서 연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편, 꼭 ‘1인 1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33.7%가 동시에 여러 명 썸을 타는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두 명과 썸을 탄 적이 있다는 응답도 29.3%나 차지했다.
썸 탈 때 가장 설레는 순간, 정떨어지는 순간은?
설레는 순간은 주로 사소한 것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연인 관계가 아닌 만큼, 작은 것에도 설렘을 느끼기 때문이지 않을까.
박지현(경희대 자율전공·22) 씨는 “‘나를 챙겨주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설렌다. 지나갈 때 문을 잡아주거나, 아플 때 걱정해주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정(성균관대 미술학·22) 씨는 “은근슬쩍 본인이 좋은 사람임을 어필할 때, ‘이 사람이 날 좋아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설렘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싫어지는 순간도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완(중앙대 응용통계학·23) 씨는 “맞춤법을 지키지 못하거나 기본 상식을 모를 때 정이 확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문지현(이화여대 중어중문학·23) 씨는 “약속을 안 지켰을 때가 싫다. 시간 약속 말고, 앞으로 무언가를 하겠다 또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전혀 지키지 않는 태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썸남, 썸녀를 사로잡을 꿀 팁은?
그렇다면 썸남 또는 썸녀를 사로잡아 연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찬샘(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23) 씨는 “상대가 좋아하는 모습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단, 과하면 허세로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현(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22) 씨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썸 관계에서 밀고 당기기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희은(성균관대 경제학·23) 씨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옷 스타일을 참고해서 맞추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사실 썸 타는 사이라면 상대방이 뭘 해도 예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롱패딩으로도 역부족이라는 시린 옆구리, 올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애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크리스마스를 애인과 함께 보내고 싶다면 썸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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