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선도대학 8년 연속 선정, 창업 휴학 최대 2년
연간 40개 창업 강좌 개설…수강생 한해 3400여 명
2017년 19개 창업동아리, 매출 6억3000만원 기록
△이용규 동국대(컴퓨터공학과 교수) 창업지원단장. 사진=김기남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동국대는 ‘2018 한경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학생당 창업지원액 분야에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동국대는 2011년 창업 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8년 연속으로 뽑힐 만큼 창업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에는 ‘청년기업가센터’를 개설했고, 2017년 9월 대학의 창업 관련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창업교육·사업화·보육 기능을 통합했다. 그리고 전담기구인 ‘창업지원단’을 설립했다. 동국대 창업을 책임지는 이용규(컴퓨터공학과 교수) 창업지원단장을 만났다.
-동국대가 창업 선도대학으로 8년 연속 선정됐다. 비결은 무엇인가.
“우선 대학 내 창업지원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것이다. 동국대의 창업 지원은 훨씬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1999년 중소기업청(現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받아 벤처기업 보육의 산실로서 기능을 수행해왔다.
그 이후로 오랜 경험이 쌓여 현재의 창업 인프라가 구축됐다. 첨단기술장비나 공간 등의 인프라도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 시행착오와 관련 경험으로 구축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다. 동국대는 창업교육→창업사업화→창업보육으로 연계되는 동국대만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했다. 연간 40개 이상의 창업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3400명 내외의 학생이 창업강좌를 수강했다.”
-창업이 필수과목이 된 건가.
“동국대는 2017년 정부의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과 맞물려 창업 강좌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창업 강좌 필수이수 제도를 마련했다. 동국대 학생이면 의무적으로 창업 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신입생 대상의 ‘대학생활과 기업가정신’ 교과목과 계열별 전공 특성을 고려한 3개 교과목(글로벌/소셜/테크노 앙트레프레너십과 리더십)이 사이버 강의로 개설됐다.”
-창업지원단 대표 프로그램은.
“창업동아리당 최대 5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단독 공간을 지원하는 ‘창업동아리 육성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초기 창업 팀에게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주는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사업’도 손에 꼽는다.
창업동아리의 경우,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선발한다. 연평균 35개 팀을 육성한다. 2012년 12개였던 동국대 창업동아리는 2016년 42개로 늘었다. 누적 참가인원도 900여 명에 달한다. 2017년에는 19개 동아리가 매출 6억30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사업의 경우 매년 25~35개 팀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활동 실적이 우수한 창업동아리는 아이템을 고도화해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동국대는 창업동아리에게 팀당 500만 원과 사무실을 지원한다. 창업동아리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동국대
-성과는 어떤가. 창업에 성공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왔나.
“올해 10월 말 기준 사업자를 등록한 창업동아리 팀이 26개다.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마시는 링거, 링티’를 개발한 ‘링거워커’의 강민성(동국대 기계로봇에너지공학) 씨를 꼽을 수 있다. 강 씨는 ‘2018 동국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월 매출 3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청각장애인 택시 운전기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고요한택시’를 개발한 ‘코액터스’의 송민표(동국대 컴퓨터공학) 씨는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독일 국제 아이디어·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아 영국 BBC, KBS 등 국내외 언론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외에도 동국대 학생들이 태국, 중국 등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서 다수 입상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창업가로 육성되고 있다.”
-창업을 목적으로 휴학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잘 이용하나.
“2013년 11월 창업휴학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 78명의 학생이 창업휴학제도를 이용했다. 올해에는 11명의 학생이 창업 휴학을 이용했다. 창업휴학은 최대 2년까지 가능하다. 사용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창업 초기 자리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내년에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창업을 응원하는 사회문화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2018년 동국대의 대표 키워드가 ‘창업’이었다. 대학의 상징인 달력의 모델을 창업동아리 학생들로 구성했다. 학부창업교육과 연계해 기술창업학과 1호 박사 2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창업에 대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창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해도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믿음을 2019년에는 더 키워나갈 계획이다.”
△동국대는 2017년 9월 대학의 창업 관련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창업교육·사업화·보육 기능을 통합했다. 그리고 전담기구인 ‘창업지원단’을 설립했다. 이용규 창업지원단장과 담당 직원들. 사진=김기남 기자
-동국대는 지역 창업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DU-Dream 프로그램이다. DU-Dream 프로그램은 지역 고등학교와 연계해 청소년에게 창업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동국대 창업지원단 전문가가 고등학교를 방문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지원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연계해 동·하계에는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대학생과 청소년을 매칭해 창업 아이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마다 겨울방학에는 동국대 창업지원단이 주관해 청소년 창의경진대회도 연다. 지난 1월 대상을 받은 서울로봇고등학교 학생들의 말레이시아 탐방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창업은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막연한 것도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본인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창업지원단의 문을 두드려보라. 창업지원단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치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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