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책임감 키울 수 있어요" 대학가에 부는 'RC프로그램' 열풍

입력 2019-01-07 15:03   수정 2019-01-14 09:18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혜선 대학생 기자] 영화 '해리포터' 속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이는 영국의 ‘Residential College(이하 RC프로그램)’를 본 따 만들었다. 해리포터에도 등장하는 RC프로그램은 최근 국내 많은 대학에 도입되고 있다. 신입생들을 위해 RC프로그램의 정의와 시행하는 학교, 학생들이 직접 알려주는 장단점을 알아봤다.



△사진 제공=충남대 공식블로그.


RC프로그램은 Residential College의 약자로 ‘기숙형 대학’을 나타낸다. 학생들이 학습과 생활이 통합된 곳에서 창의적인 공동체 교육을 통해 자율성과 리더십을 함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제도는 중국에서 의무적으로 진행되며, 영미권의 많은 대학들이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신입생 전원이 2년간 기숙사에 의무 입사하는 한국교원대학교의 ‘사도교육과정’ 운영과 2007년 ‘Residential College’ 이름을 걸고 최초로 시행한 연세대 원주캠퍼스를 시작으로 현재 ▲한양대 ▲동국대(경주캠퍼스) ▲한국국제대 ▲순천향대 ▲충남대 ▲연세대(송도캠퍼스·원주캠퍼스) ▲충북대 ▲건양대 등 26개 대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RC프로그램은 거주공간인 생활관을 교육의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정의에 따라 RC프로그램을 신청한 신입생들은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학업, 체육, 문화, 봉사 등의 교육을 받는다. 이는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으로 나누어 교육을 받는다. 

교과과정으로 학점을 부여받아 교외 봉사를 하는 ‘사회기여활동’, 교과과목 외의 활동적인 수업인 ‘문화체육’ 등의 수업을 받는다. 또한 비교과과정으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특강, 공모전 등의 행사로 기숙사 내 공동체 의식 향상 활동을 진행한다. 

비교과과목이 진행되는 기숙사에는 Residential Master(이하 마스터교수)와 Residential Advisor(이하 RA) 그리고 Residential College(이하 RC)가 함께 생활한다. 마스터교수는 RC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담당교수로 기숙사 별로 존재하고 RA는 마스터교수를 도와 조교의 역할 및 RC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RC들은 기숙사 내에서 RA가 기획한 다양한 행사 참여를 통해 친목 및 리더십을 향상시킬 수 있다. 

RC프로그램 시행 학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동을 했다. 지난해 5월 충북대에서는 ‘CBNU RC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참여 신입생을 대상으로 숲 생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목표로 진행됐다. 

같은 달 선문대에서는 ‘선문 마을공동체 이니티움 RC대축제’를 개최해, RC교육 홍보부스와 마을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프리마켓 등을 통해 선문대만의 공동체 교육을 보여줬다. 또한, 충남대학교는 지난 12월 ‘RC-Fair’를 개최해 RC프로그램 홍보, VR(가상현실), 3D프린팅 등 RC들의 성과물 전시를 하며 프로그램 홍보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을 주축으로 시행되는 만큼 학생들의 만족도가 중요하다. RC프로그램에 대해 최보빈(연세대 원주캠퍼스 17학번) 씨는 “RC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 책임감, 사회생활 등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학교에서 강의실-기숙사만 반복했는데, 이로 인한 무력감을 덜어주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최수민(연세대 원주캠퍼스 17학번) 씨는 “단시간 내에 학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거주생활 공유로 RC들 간에 친밀감이 향상되는 것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뒤따랐다. 최수민 씨는 이어 “RC문화체육 수업이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배정돼, 원하는 분야의 수업을 듣기 어려웠다”며 “저조해지는 출석률은 RC과목의 점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대학교소셜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참여하는 게 많을수록 커리어 개발과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강제성이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형식적, 보여주기식이 많다”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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