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윤소원 대학생 기자]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유명인부터 개인 크리에이터 등을 초청해 대학생을 위한 강연을 기획해 나가는 단체가 있다. 6년째 운영되고 있는 ‘젊음이 묻습니다(이하 젊·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젊·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명사를 직접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젊음에게 전하는, 젊·다 운영진의 한마디!
고민지(23·숙명여대 의류학과) 대표 “너를 찾아가는 시간을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박재용(24·한양대 도시공학과) 부대표 “젊음이 답했습니다.”
고은샘(23·연세대 경영학과) 기획팀장 “이 세상에 너무 중요한 일은 없다.”
-‘젊·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고민지 현재 젊·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젊·다는 대학생 강연 기획 단체로, '젊음이 묻습니다.’라는 뜻을 가졌다. 강연 기획과, 프로젝트, 인터뷰를 한다. 기획, 섭외, 홍보, 디자인, 영상의 다섯 팀이 있고,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지는 선순환의 가치를 지향한다.
-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박재용 군대 선임이 젊·다 초대 설립자였다. 군에서 나와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런 상황에서 그냥 학교만 다니기엔 내가 가지고 있는 청춘을 있는 그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 고민이라든가, 다양한 것들을 충분히 함께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어서 지원했다.
고민지 젊·다 강연을 들으러 갔는데 단체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느꼈다. 당시 맹주공 명사님 강연을 들었는데, 이 단체에 와서 나도 내가 원하는 명사님을 만나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개인이 어떤 한 분야에서 저명한 사람을 만나기가 힘든데, 젊·다에서 내가 만나고 싶은 분과 함께하는 강연을 만들고, 또 내가 느낀 가치를 그대로 청중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매번 명사를 정하고, 섭외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박재용 청춘이자 젊음인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에 대답을 줄 수 있는 명사님을 정한 뒤 가지고 있는 리스트를 확인하거나 추가적으로 명사를 찾는다. 처음부터 정말 하나하나 다 찾아서 연락을 드린다. 섭외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지만, 그 끝에는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힘들어도 지속할 수 있다.
고민지 최근 27회 송지연 명사님 강연은 정말 우리끼리 어떤 주제로 시간을 만들고 싶은지 회의를 통해 가장 많이 나온 주제를 선정한 후 진행했다. 섭외가 정말 어렵다. 기본적으로 열 분 정도 연락을 드리는데 그중 3분의 1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25회 임택 작가님 강연은 명사님이 먼저 제안해 주셔서 다행히 같이 강연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가 무보수 강연을 부탁드려서 거절하시거나, 아쉽게도 시간이 안 돼서 거절하신다. 섭외 팀이 가장 고생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강연은 무엇이었나.
고은샘 처음 참여한 강연이 ‘젊음이 빛나는 밤에’ 윤유선 명사님 강연이었다. 그때 명사님이 인간관계에 대한 사연에 대답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할 수 있는 젊·다 같은 동아리를 하라’고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남들과 협력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경험을 쌓고 싶었는데, 그 말을 직접 들으니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고민지 26회 강연 때 이상기 명사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그것들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통제하라’는 말에 너무 공감됐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가볍게 넘기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강연이 끝날 때마다 강연에 대한 피드백 회의를 진행하고, 다음 강연 때 반영한다. 이 밖에도 젊·다는
매주 수요일마다 총회를 진행하며 강연을 만들어간다. (사진 제공=젊·다)
-활동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박재용 처음 이 단체에 들어왔을 때 윤유선 명사님을 모셨는데, 명사님의 밝음과 에너지가 너무도 좋은 영향을 줬다.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를 때였는데, 윤 명사님과의 사전 미팅에서 ‘조급함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이 순간들을 어떻게 해쳐나가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좀 더 고민하게 됐다. 또 매번 강연 후에 청중들이 ‘강연 잘 들었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시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모두와 같이,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고은샘 지난여름, 팀원들에게 받은 희망 명사 리스트 중에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배우의 이름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섭외에 도전했는데, 처음엔 아예 접촉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공연장에 가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섭외가 불발됐지만 그렇게 열정적으로 뭔가를 한 적이 있나 싶다. 이대로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은, 지금 생각하면 결과를 떠나서 어떻게든 시도해봤기에 기억에 남는다.
고민지 한 명이라도 만족하고, 울림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라도 얻은 게 있다면 이게 앞으로 더 좋게 되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의 가치니까. 최근 강연에서 많은 분들이 행복하게 귀가하시는 것을 보며 이것을 원동력으로 스무 명 넘는 인원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송지연 명사와 함께한 Thank U NEXT”. (사진 제공=젊·다)
-‘젊음이 묻습니다’가 원하는 동료는.
박재용 우리 단체는 젊음이 물을 수 있는 공간이니까 함께 물을 사람들을 찾는다. 젊음의 고민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 명사님과 우리, 우리와 우리, 관객과 우리의 관계로 서로 맞물리며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같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면접을 볼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젊음의 고민을 계속 해왔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답변의 깊이가 다르다.
고민지 책임감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는 공과 사가 확실해서 단지 친목 도모만을 위해 들어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또 배려가 있는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20여명이 모이는데 각자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의견이든 진지하게 경청할 수 있는 사람이 함께한다면 기획 능력이나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고은샘 열정이 느껴지는 사람, 정말 강연 기획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 이 가치에 너무나도 동의하는 사람이 책임감이 있기에, 또 열심히 참여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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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유선과 함께한 ‘젊음이 빛나는 밤에’ 강연 후. 사진=젊·다 제공
-‘젊·다’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지 신입 기수 선발이 있다. 지원을 원하는 분은 ‘젊·다’ 블로그 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이 단체의 테마인 ‘청춘, 우리, 젊음’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은샘 청춘은 ‘어려운 것이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용기’다. 젊다 강연을 올리는 자체가 도전이고 청춘이라 생각한다. 명사님, 청중, 활동 인원 모두를 합해서 ‘우리’라고 하지 않나 싶다. 젊음은 청춘과 비슷한 듯 다르다고 본다. 나는 젊음의 정의를 앞으로도 계속 찾아갈 계획이다.
고민지 처음에 청춘, 우리, 젊음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곧 청춘이자 젊음이지 않을까? 젊·다에 들어올 때 면접에서 나도 “항상 도전하는 마음이 있기에 젊다”라고 답한 기억이 있다. 젊음은 가장 어린 나이인 지금이 아니라 언제든 나는 젊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승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기 축구선수와 함께한
꿈도 환승이 되나요? 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26회 강연. (사진 제공=젊·다)
-각자의 꿈이 궁금하다.
박재용 나는 도시공학을 전공하는데, 젊·다와 연관 짓자면 나는 모두가 배려 받을 수 있는 도시를 꿈꾼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 본다는 점에서 도시를 건설하는 일과 강연을 진행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본다.
고민지 나는 지금 공부하는 전공도 좋지만, 전공과 대외활동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대한 숙제를 갖고 있다. 대학을 2년간 다니면서 꿈이 뭔지 직업적으로만 찾으려고 했었는데, 이젠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집중하게 된다.
고은샘 요즘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을 계속 찾는 중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로 질문을 바꿔보자면, 나는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어딜 가서 무언가를 봤는데 누군가가 생각나 마음과 함께 선물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재용 나는 회계담당이다. 무보수로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단체에서는 돈이 많이 드는 일을 하고 있고, 나는 돈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서울시에서 현재 대학생 단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데, 부대표 임기 내에 최대한 지원받기를 추진해 보고 싶다. 또 이 단체에 처음 들어올 때 면접에서도 답했지만, ‘강연’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우리 단체가 맨 위에, 바로 나오게 만들고 싶다.
고민지 팀원이나 팀장이었을 땐 대외적으로 더 멋있고 큰 단체가 되길 바랐다. 현재는 이 단체의 장으로서 우리 단체가 대외적으로 더 유명해지기보다는 팀원들이 소속감을 느끼는지, 활동 환경이라든가 불만은 없는지를 놓치지 않고 개개인 모두에게 꼭 필요한 단체를 만들고 싶다. 젊·다는 참여하기에 따라 얻는 것들이 달라지는 활동이다.
고은샘 지난번 강연이 내가 처음 총괄했던 강연인데 그때 아쉬웠던 점이나 피드백을 다 합쳐서 강연과 관련해 꾸준한 보완을 해나가고 싶다. 또 내가 활동할 때는 이뤄지기 힘들 것 같지만 큰 그림을 그리자면, 장애를 가진 분들 모두가 장애를 느끼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강연을 만들어보고 싶다.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고은샘 언제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항상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강연을 듣고 조금이나마 현실 생활에서 힘을 얻거나 도움이 되신다면 그저 감사하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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