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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사진 제공=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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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렇듯 계속해서 고조되는 구직난에 ‘취업우울증’이 속출했다. '취업우울증'이란 취업을 준비하면서 실패가 반복되고 그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함, 자존감 저하, 패배의식 등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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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는 취업준비생 492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생의 우울증’에 대해 조사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94.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21.2%) ▲계속되는 탈락으로 인해서(17.4%) ▲취업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10.4%)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울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87.1%가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취업우울증이 심화되었음을 보여줬다. 이에 취업준비생 경험자 박찬희(22) 씨는 “취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압박이 됐다”며 “기대하던 회사에 서류부터 탈락했을 때, 타인과 비교해 부족했던 점을 찾게 되니 우울감을 느꼈다”고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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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취업준비생 경험자들은 다양한 우울감을 겪었다. ‘취업 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혜진(26) 씨는 “초조함이다. 이력서에 빈칸을 채워야 하는 불안감이 가장 크다. 기업이 기대하는 성공과 좌절 경험이 없는 듯 해 지금까지 삶을 원망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김대훈(28) 씨는 “스펙을 쌓는 것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선 시험을 응시하고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이에 따른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밥을 거르며 알바로 생계유지를 하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며 정말 우울했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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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와 같은 취업준비생들의 우울감은 우울증 고조와 자살동기로 이어졌다. 김대훈 씨는 “원래 밝았던 성격이 없어지고 어두워졌다. 이로 인한 대인기피증도 생겼다”며, “친구나 지인을 만나는 걸 피했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취업준비로 인한 우울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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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로 인한 우울감은 자살 및 자살시도 사례로도 이어졌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희연 교수 연구팀은 ‘4년제 대학 졸업 취업준비생’ 124명을 조사한 결과, 1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다고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보고했다. 이는 6~7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한 꼴로,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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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사진 제공=보건복지부, 한국직업능력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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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취업준비생의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보건복지부는 대책 마련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부터 20~30대 건강검진 사각지대 해소, 우울증 검사대상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건강검진 실시기준(보건복지부 고시)」개정안을 시행했다. 그동안 20~30대 직장가입자 및 지역가입자의 세대주는 건강검진대상에 포함돼 주기적인 건강검진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20~30대 취업준비생, 가정주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및 지역가입자의 세대원 등은 건강검진대상에서 제외 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 대상 동일한 혜택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우울증 검사대상도 기존 40~70대에서 20~30대도 추가해 시행하고 있다.
<p >한국직업능력진흥원도 무료 수강 제공 방법으로 우울증 방지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진흥원 사이트 가입 후 일대일 온라인 상담 란을 통해 수강료 전액 지원 희망과정을 기재하면, 다양한 강의를 무료 수강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심리상담사 ▲병원코디네이터 ▲바리스타 등 전문자격증 취득을 도와, 경력단절자 및 취업준비생의 기회 제공을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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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기업들도 신입채용 규모 확대와 같은 방안을 모색했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9곳은 신입 채용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기업 408개사를 대상으로 ‘2018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했던 결과, 62.7%가 신입 채용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는 ‘매년 정기채용 진행(7%)’, ‘일자리 창출에 동참을 위함(3.9%)로, 구직난에 대한 변화를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8년 하반기 신규 채용을 확충했다. 하반기 신입사원(5급) 채용을 전년도 159명에서 당년 386명으로 확대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현장중심 조직 확대에 집중했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을 생각하는 기업도 늘었다. 조사에 의하면 기업 394개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묻자, 56.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줌과 스펙으로 인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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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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