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이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해 리더십의 덕목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숙명여대 중앙도서관(관장 문시연)은 한불협회와 공동 주최로 6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반기문 전 총장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사회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학생들과 소통하여 미래의 리더로 성장을 돕기 위한 ‘도서관 미래를 디자인하다’ 특강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정통 외교 관료와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활동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이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갖고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UN 사무총장 시절 그 누구보다 세계의 지도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강조한 반 전 총장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경청을 꼽았다. 그는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리더라고 하면 강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훌륭한 지도자라면 다른 이들의 말을 열심히 듣고 배우는 자세가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이 몸을 낮추고 겸손하며, 모든 일을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청년들에게 열정과 연민을 뜻하는 ‘passion’과 ‘compassion’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와 같이 특별한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passion’은 있지만 ‘compassion’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미래의 리더로 자랄 우리 대학생들은 학점에 얽매이기보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약자를 돕는 일에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숙대생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까지 만난 가장 인상적인 여성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꼽으며 “정치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서서 100만명의 난민을 받겠다고 선언했을 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여성임원의 비율이 높을수록 실적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한 포브스의 기사를 인용하며 여성교육과 양성평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신이 재직한 10년간 UN 직원으로 채용한 여성이 160명이었다고 말할 땐 학생들이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초청 강연회를 공동 주최한 숙명여대 중앙도서관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리더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식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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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숙명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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