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신입사원되기] 인싸 선배들에게 듣는 '사랑받는 신입사원 되는 비법'

입력 2019-03-12 11:25   수정 2019-03-26 11:01


-음치 박치이지만 전직원 앞에서 노래 불러···허리가 굽어져라 선배 보면 인사 또 인사 

-실수 야근 피하려면 선배에게 무조건 질문해야

[캠퍼스 잡앤조이 취재편집부] 좁은 취업구멍을 뚫고 사원증을 목에 건 신입사원들. 그들 앞에 놓인 또 하나의 벽, 바로 ‘사내 인싸되는 법’이다. 선배들에게 사랑받는 인싸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치열한 신입기간을 거친 선배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기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신입사원=無의 상태’···실수 줄이기 위해 메모는 필수

이정철(32)

동화기업 대리 

입사년도 : 2014년 

담당직무 : 대외·사내 홍보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입사 전에는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것처럼 수직적인 문화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입사해보니 신입이라도 주도적으로 업무에 참여하는 분위기라 처음엔 놀랐다. 입사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 브로슈어나 홍보물 제작에 참여해 일을 했다.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상사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취업 준비 기간에 끊었던 TV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소소한 대화 주제로 TV프로그램 만한 게 없기 때문. 얼마 전까지 “팀장님,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웃음)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적극적인 학습 마인드가 중요하다. 신입사원은 ‘無의 상태’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작은 사안도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메모하고, 배워 나가면 선배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덧붙여 상사의 생각과 본인의 생각을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시한 업무를 아무 생각 없이 하기보단 ‘상사가 왜 이 업무를 지시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업무를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업일치로 선배 사랑은 물론 업무 자신감도 UP 

김진영(31)

홍보대행사 피알브릿지 매니저 

입사년도 : 2015년 

담당직무 : 언론홍보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입사 초반, 경험이 부족한 내가 브랜드 매니저를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처음 겪는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멘붕’을 겪는 일도 종종 있었다. 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에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인생에서 후달리는 시기는 계속 온다. 그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결국 잘하게 될 것을 알기에 버텨낸다’는 구절이다. 첫 미팅을 준비하면서 선배들의 행동을 눈 여겨 보고 관련 내용을 정말 달달 외웠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는 생각으로 일단 부딪치고 깨지면서 배운 신입사원의 후달리는(?) 시기를 극복했다.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덕후되기’다. 캐릭터 기업을 홍보할 때 책상 전체를 ‘캐릭터 굿즈’로 가득 채울 만큼 ‘덕업일치’를 생활화하고 있다. 금융 분야를 홍보할 때는 직접 투자도 해보고 관련 지식을 찾아 공부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금융 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했다.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유저로서 생생한 경험을 녹여내니 업무에 대한 깊이감이나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고 실수할 수 있지만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아서 발전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특히 홍보 업무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무인 만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라면 충분히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독한 음치·박치이지만 전직원 있는 행사 때 노래 도전

주승민(30)

S-OIL 사원 

입사년도 : 2015년 

담당직무 : 대외정책협력업무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생각보다 수평적 문화에 당황했다. 입사 전 회사를 떠올리면 군대와 비슷했다. 그래서 입사하고 복사나 식당 수저 세팅 등 잡무를 하려고 했는데, 선배들은 그럴 필요 없다며 오히려 그런 나를 챙겨줬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선배들의 진심을 알고 현재는 챙김 받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웃음)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개인적으로 지독한 음치·박치인데, 회사 행사 때 전직원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노래 도입부를 잘 못 들어가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선배들과 나눌 수 있는 추억거리가 생겼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신입사원은 지금까지 나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런 걸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어떡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앞으로는 ‘이것도 해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인사(人事)가 만사’  

진금채(27)

한국자산관리공사 선임주임(5급) 

입사년도 : 2016년 

담당직무 : 인사기록 및 인원현황 관리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문화가 처음엔 충격이었다. 출근할 때 이름도 모르는 선배들이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어줬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저 인사만 열심히 했다. 그 이후로 상대방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나의 장점을 살려 출·퇴근시간과 근무 중에 자주 마주치는 선배들이 있으면 그분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보고 인사했다. 또 같이 근무하는 선배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회사 조직도를 찾아보며 이름을 익혔다.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좀 과하다 싶을 수도 있지만 선배들과 교류를 통해 회사 생활에 대해 배우고 싶었기에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많이 했다. 선배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살갑게 다가갔더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모습과 조직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채용을 거쳐 입사를 하기까지 신입사원을 평가하는 기준은 입사 후에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성장가능성’이다. 신입사원으로서 허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많은 경험도 해보고 실수도 하면서 조금씩 회사에 맞는 핵심 인재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입이지만 프로야’ 신입 때부터 ‘프로의 자세’ 갖추기  

김연수(30)

노무법인 다현 팀장노무사 

입사년도 : 2016년 

담당직무 : 노무사(외국계 기업 인사노무관리 등)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나이, 직급 상관없이 심지어 대표님까지 서로 극존칭을 사용하는 특이한 문화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조금 민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적응됐다. 오히려 뭔가 존중받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매번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예의를 갖춰 대하고 있다.(웃음)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근무하는 곳이 대형법인이긴 하지만 직원 수가 15명 정도 되는 작은 기업이다. 여초회사이다 보니 간혹 사무실에서 공구를 사용해야할 땐 난감하기 그지없다. 익숙하진 않지만 오랜 자취경력을 살려 전구 가는 일부터 전동드릴까지 궂은 일에 앞장서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프로의 자세’를 신입 때부터 탑재하는 게 좋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회사에서 교육하고 트레이닝을 하는데, 몇몇 신입들 중에는 본인이 교육생인 줄 알고 교육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 자세로 교육을 받으면 교육이 늘지 않을뿐더러 업무에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입사하는 날부터 ‘프로의 자세’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선배들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실수와 야근은 필수

홍윤아(33)

영원무역 사원 

입사년도 : 2018년 

담당직무 : VMD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수직적인 조직문화(feat. 젊은 꼰대). 회사에 오너는 한 명이 아니라 부서마다 오너가 있기 마련. 입사했을 때 상사가 몸이 아파 일찍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자기 업무를 내게 미루고 퇴근하더니 다음 날 속눈썹 연장시술을 하고 나타난 그 상사. 당황했지만 상사를 바꾸거나 부서 이동이 어렵다면 그냥 참는 수밖에···.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질문하는 것, 그리고 긍정적인 자세다. 누구나 처음 하는 일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인데, 질문하지 않으면 실수와 야근이 따라오는 법. 나름 고민하고 충분히 생각한 후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민 없이 답만 달라는 식의 질문은 피해야 한다.  

회식에서도 배울 건 있다 

정선묵(35)

시그니엘서울 대리 

입사년도 : 2015년 

담당직무 : 인사·교육

#신입사원 시절 나를 당황하게 했던 회사 문화

말로만 듣던 회식문화를 처음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다음날 정상 출근인데도 2~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엔 무척 힘들었지만 타부서에 근무하는 직장동료나 평소 서먹했던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금은 회식 횟수가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줄었을 뿐 아니라, 하게 되더라도 9시 전에 1차만으로 마무리 하는 회식 문화가 사내에 완전히 정착되면서 이전과 다르게 회식 참석에도 부담이 없다.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호텔 근무는 고객을 직접 접객하고 오픈된 공간이라 부족한 점은 금방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수첩과 커닝페이퍼를 만들어 틈날 때마다 읽으며, 업무 내용을 숙지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선배들이 ‘학습 속도가 빠르다’라는 칭찬을 해줬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받는 신입사원의 자세’란?

신입사원이라면 호텔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인 ‘미장플라스(Mise en Place)’의 자세와 마인드를 항상 유념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항상 제 자리에 있는 것’ 이라는 뜻을 가진 ‘미장플라스’는 고객을 완벽하게 맞이하기 위해 꼼꼼히 시설과 서비스를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신입사원이라면 이처럼 밝은 미소와 인사성, 남보다 한 발자국 먼저 행동하는 실천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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