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아버지 이정헌, 큰딸 이소망, 둘째딸 이혜안, 어머니 이순화, 막내아들 이진유 씨. (사진 제공=삼육대)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세 자녀까지 온 가족 5명이 동시에 한 학교에 재학하는 사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육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정헌(51) 씨 가족이다.
이 씨가 이번 학기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홈스쿨링을 하던 아들 진유(16) 씨가 신학과에 들어오면서 5명 가족 구성원 모두 이 학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에는 어머니 이순화(50) 씨가 보건학과 박사과정에 먼저 입학했고, 두 딸인 소망(20), 혜안(18) 씨가 신학과에 입학, 편입했다.
한 형제나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온 가족이 같은 대학에서 동시에 공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이정헌, 이순화 씨 부부는 이 학교 신학과(94학번)와 생물학과(88학번)를 졸업하기도 해 ‘온 가족 학부 동문’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 특별한 가족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삼육(三育)‘ 교육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아버지 이 씨는 “'지영체(智靈體)'의 전인적 인성교육을 추구하는 삼육대의 이념보다 더 나은 교육이념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아는 학교 중에서 아이들을 가장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였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권유에 자녀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또 대학원은 직장인을 배려해 일요일에 수업을 진행하고, 2명 이상의 직계가족이 재학하면 50만원을, 3명 이상이면 등록금의 3분의 1을 지원하는 ‘가족장학금’ 등 각종 장학 제도도 있어 비교적 부담이 덜했다.
온 가족이 한 캠퍼스에서 공부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있다. 큰딸 소망 씨는 “학기 초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 아직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진 않다”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재학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버팀목이 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버지 이정헌 씨는 대구 지역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기도 하다. “아픈 사람을 보면 같이 마음이 아파 돕고 싶다”는 그는 보다 전문적인 봉사를 위해 보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같은 과에 재학 중인 아내 이순화 씨 역시 공부를 마치고 지자체나 보건소와 협업하여 지역사회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평생 다른 사람을 돕고 살아온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은 세 자녀 역시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이들은 신학과를 졸업한 후 의대나 약대, 간호대에 진학해 의료선교사로 헌신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끝으로 아버지 이정헌 씨는 “학업을 잘 마치고 사랑으로 봉사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족이 되고 싶다”면서 “아름다운 빛을 가진 등대 같은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소망, 혜안, 진유 세 자녀에게 총장 명의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며 학교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학업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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