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김은진 대학생 기자]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겠어요.”, “적은 액수도 아닌데...너무 아까워요.”
‘학생회비’를 대하는 대학생들의 반응이다. ‘학생회비’ 액수는 18만원, 20만원, 24만원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학생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회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연 우리가 낸 학생회비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
재학생 절반 이상이 내고 있는 학생회비
가장 먼저 학과생 중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들의 비율에 대해 물었다. G대학교 18학년도 학과 총무맡았던 A씨는 “학생회비는 1학년 때 4년 치인 24만원을 한 번에 받고 있다”며 “편입생을 제외한 신입생 대부분이 학생회비를 납부한다”고 말했다. K대학교 19학년도 학과 총무 B씨는 “총 인원의 절반 정도만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총 61명 중 29명이 학생회비를 냈고, 올해는 62명의 학생 중 중 37명이 학생회비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E대학교 18학년도 단과대 총무 C씨도 “우리 단과대학은 신입생 때 한 번만 학생회비를 내는데, 매년 신입생의 50% 정도만 학생회비를 낸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내는 학생회비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이에 대해 A씨는 “학생회비는 학과의 1년간의 행사에 쓰이며 모든 행사는 학과장님께 예산안, 지출 안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 역시 “학교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OT, 새내기 새로 배움터, 체육대회, 연합MT 등의 행사에서 쓰이며, 과잠 비용 지원, 뒤풀이 비용 지원 등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가 낸 학생회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학생회비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느냐다. ‘학생회비’의 관리 권한이 학생회나 학생회 임원에게 있기 때문에 다수의 학생들은 학생회비 관리에 대해 의심을 품기도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모든 행사는 학과장님께 예산안, 지출 안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G대학교 총대의원회의 회계감사를 통해 학과의 1년간의 지출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회 측은 학생들에게 사용 내역을 공개하기도 한다. C씨는 “매 학기당 정기 단대학생대표자회의를 통해 예결산안을 발표하고, 여기에는 일반 학생들이 참관할 수 있다”며 “추가로 학생회 블로그에 매달결산안과 학기 결산안을 게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씨 역시 “학생회비를 사용할 때마다 사사로이 사용하지 않도록 모두 영수증을 받아 정리한 후 학생들에게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회비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대학 재학 중 한 번만 내는 것이라 해도, 수십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를 선뜻 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B씨는 “학생회비를 납부하는 인원은 각종 행사 뒤풀이 비용, 과잠 비용, MT 비용 등에 대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C씨는 “학생회비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생들도 사용 내역과 관리 방법 등에 대한 답변을 듣고 나면 대부분 동의하고 학생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회 역시 학생회비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B씨는 “정해진 학생회비를 받는 것이 아닌,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총무가 어떤 행사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미리 공지한 후에 학생회비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비를 내기 전부터 학생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납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총무가 1년간 사용한 모든 거래내역을 영수증 사본과 함께 회계 장부로 작성해 종강총회에서 공개하고, 이후에는 장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부터는 매달 SNS (페이스북 페이지)와 각 학번의 단체 채팅방에 회계 장부를 공개하는 정책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조건적인 불신보다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
한 번 자리 잡은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회는 더욱 투명한 학생회비 관리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학우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학생회와 회비에 대해 무조건적인 불신보다는, 내가 낸 학생회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관리되는지에 관심을 갖고 학생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신뢰를 잃어가는 학생회비의 문제에서 한 쪽의 일방적인 노력이 아닌 학생들과 학생회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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