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유형별 합격 포인트] "혼전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밀릴 듯 밀리지 않는 ‘토론면접’

입력 2019-04-30 10:07   수정 2019-04-30 16:06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최근 기업에서는 AI·PT·BEI 등 새로운 면접방식을 도입해 지원자들의 능력을 판가름하고 있다. 면접전형마다 지원자들의 능력을 파악하는 기준이 다르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그 중 토론면접(GD면접 : Group Discussion interview)은 지원자들이 어떤 역량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면접전형으로 꼽힌다. 



토론면접이란 지원자가 제시된 주제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갖고 있는지는 물론 상대방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판단하는 면접전형이다. 더불어 지원자의 생각과 의견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는지도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  

국내 많은 기업에서 토론면접을 채용전형에 도입 중이다. 이유는 그만큼 토론면접이 짧은 시간 내 지원자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채용 시 계열사별로 토론면접전형을 운영 중이다. 이경수 롯데지주 책임은 “토론면접은 계열사에서 선호하는 면접전형으로, 주제는 계열사별 이슈나 최근 사회 이슈 중에서 선택해 진행한다”며, “토론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논리성, 상대의견에 대한 경청과 배려심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리·해결방식·언어구사능력 등 토론면접 평가항목

토론면접에서 면접관들이 공통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개인 간 상호작용 및 집단 내 개인 활동 관찰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나 태도 △대화 형식과 내용을 살펴 측정 △언어구사능력 및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으로 구분된다.

김인호 패스더취업 대표는 “토론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 남들과 차별화 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인 관점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토론 시 결론이 도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토론 중 나왔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정리습관을 기르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기업별 토론면접 운영 방식 


 기업명

 면접형태

시간 

주제 

비고 

 GS리테일

6인1조

면접관5명 

준비10분
토론15분 

-사이버모욕죄

-문제 연예인 방송복귀

-영어조기교육 

토론 후 바로 실무면접 실시 

아모레퍼시픽 

5인1조
면접관3명 

토론40분 

-당사 광고,홍보 및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성범죄자 전자팔찌 착용 

토론결과를 조대표가 발표, 발표 후 지원자에게 내용 관련 질문 

 롯데건설

6~8인1조
면접관2명 

준비20분
토론40분 

-교내체벌
-당사 발전방향 

 

포스코 

6인1조
면접관2명 

준비5분
토론30분 

-학교급식
-국내 여자대학의 발전을 위한 비전 

시간 내 결론 도출 

현대백화점 

7~8인1조
면접관2명 

준비30분
토론30분 

-사이버모욕죄
-김영란법이 당사업종에 미치는 영향과 극복방법 

토론 전 사회자 선출 

효성 

6인1조
면접관4명 

준비10분
토론40분 

-성범죄자 신상공개
-조기유학 

주제지어(비즈니스 상반사례) 

신한은행 

12인1조
면접관3명 

주제당20분(2회) 

-북한 핵문제
-혼전동거
-신용불량자 워크아웃 

2개 주제로 토론 2회 실시 

국민은행 

5인1조
면접관2명 

준비10분
토론30분 

-대형마트(SSM)규
-길거리 흡연 규제 

 




Tip> 토론면접 들어가기 전 꼭 봐야할 꿀 팁

토론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위해 준비했다. 토론면접 전 꼭 알아야할 것들. 

사회이슈 파악하고 논리 만들어야 

일반적으로 토론면접의 주제는 사회이슈가 주를 이룬다. 과거 ‘담배값 인상’이나 ‘독도문제’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안을 통해 지원자들의 생각을 파악했다. 때문에 기업에서 내놓은 주제에 대한 파악과 자신의 논리를 정리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인호 대표는 “토론면접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상대의 논리에 반박하려면 최신 사회이슈에 대한 정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토론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최근 두 달 간의 사회이슈를 기업 또는 직무관점에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초 발언을 지켜라 

토론면접을 하다보면 지원자가 처음 말한 의견이 중간 또는 말미에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원자들 간 의견을 모아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의 최초발언을 지키는 것이 좋다. 최초발언이 중간에 바뀌게 되면 논리가 빈약하거나 중심이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강하게 다른 논리를 주장하더라도 본인의 논리를 고수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정적·비논리는 금물 

토론면접 시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서로 의견을 내비칠 때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의견을 무시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불쾌감을 드러내기보다 그 상황을 여유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지원자의 태도를 비꼬거나 논점 이외의 주제로 토론하는 것은 치명적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김인호 대표는 “지나치게 강한 주장을 하거나 감정적 행동은 피해야 한다”며 “토론의 목적은 윈-윈에 있다. 따라서 면접자는 최상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열린 관점과 매너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청하고, 경청하고, 경청하기

토론면접 시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자신의 논리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는지만 생각한다는 점이다. 보통 토론면접에서는 처음과 마지막 발언을 제외하면 2~3번의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자신이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발언할 때와 마찬가지로 듣는 모습을 평가한다.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토론면접의 포인트다. 

특히 토론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시간 내 자신을 각인시킬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다. 서로 의견을 내비칠 때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의견을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보다 그 상황을 여유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토론주제는 현장 공개가 원칙’···면접관에게 어필보다 토론에 집중해야 

이경수 롯데지주 홍보팀 책임  

‘학벌·스펙’ 등을 보지 않고 오로지 지원자의 능력과 가능성만으로 채용하는 롯데그룹은 채용 시 토론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하는 롯데에서 토론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그룹 신입사원 면접 대기실.(사진제공=한경DB)

롯데그룹에서 토론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토론면접은 지원자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어필해 타인을 설득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파악해 좀 더 나은 대안을 탐색하는 과정을 살피기에 알맞은 면접전형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성의 가치가 더욱 존중되는 가운데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 소통을 통해 결과물을 찾는 역량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 그러한 점을 확인하기 위해 토론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토론면접을 진행하는 곳은 어디인가.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렌탈,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칠성음료 등에서 토론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토론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일반적으로 지원자 4~6명을 1조로 면접관 2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토론 시간은 30분 내외로 진행되며, 사전 준비시간을 제공하는데 계열사마다 다르다. 

토론주제는 어떻게 정해지나.

롯데의 토론면접은 찬반논란이 아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도출하는 면접으로, 최근 사회 이슈나 트렌드, 지원한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징과 결부된 내용이 토론주제로 나온다. 단, 토론면접 주제는 현장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가방식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평가는 제시된 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는 그룹토의 과정 전반에 대해 진행된다. 즉, 지원자들이 제시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논리성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 그리고 공통의 의견 도출을 위한 노력 등이 평가항목이다. 

토론면접 시 지원자가 피해야할 애티튜드(attitude)가 있다면 알려달라.

토론면접은 지원자들 간 소통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하거나 의식하지 말고,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다른 지원자에게 설명하는 등 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토론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감점요인이다. 찬반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정중히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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