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반기 대졸공채 살펴보니…그룹공채 ‘절반뿐’

입력 2019-05-28 16:27  


-늘어나는 ‘수시채용’…경영환경 변화대응 포석 vs 우수인재 先 확보 지름길?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10대 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섰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짚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일정상으로는 LG화학이 2월 27일 원서접수에 들어가며 신입 공채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서 다음 달 4일 SK그룹, 5일 CJ그룹, 11일 삼성과 포스코그룹, 14일 롯데그룹 순서로 본격적인 서류접수가 시작됐다. 이후 한화와 GS, 신세계 그룹 일부 계열사에서도 서류모집을 받았는가 하면, 4월 중순에 들어 LG전자에서 대졸신입 모집에 뒤늦게 나섰다. 상반기 10대 그룹 대졸 공채 첫차와 막차의 주인공은 LG였다.

이들 중 그룹 공채 방식을 택한 곳은 절반에 그쳤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에서 동일 접수기간 내 일제히 서류모집을 마감하고, 서류전형 이후 같은 날 인적성 시험을 시행한 곳으로는SK, 롯데 그리고 삼성 3곳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와 CJ의 경우그룹 내 일부계열사에서 마찬가지로 동일기간 내 신입사원 및 경력, 인턴사원을 동시 모집했다.

대표적인 그룹공채는 롯데다. 올 상반기가장 많은 계열사가 대졸 신입 공채에 참여하기도 했다. 3월 14일 시작된 롯데그룹의 2019 상반기 대졸 신입 일반전형의 경우 롯데제과·롯데호텔·롯데물산·롯데백화점·롯데케미칼·롯데건설·롯데손해보험 등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유화, 건설제조, 금융 7개 부문서 총 40개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3월 11일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S·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12일 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및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제일기획·에스원 등 총 20개사에서 대졸 신입 및 인턴사원에 대해 동시 모집을 시작, 19일 마감했다.

SK 역시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상반기 인턴과 신입사원을 동시 모집했는데, 참여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SK E&S·SK주식회사 C&C·SK텔레콤·SK하이닉스·SK브로드밴드·SK머티리얼즈·SK실트론·SK네트웍스 9개사였다.

CJ그룹은 3월 5일부터 20일까지 CJ제일제당·CJ푸드빌·CJ ENM·CJ CGV·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 등 7개사 10개 부문에서 대졸신입사원을, 포스코그룹은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포스코·포스코건설·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4곳서 신입 및 경력을 동시 충원했다.

 



△2019년 상반기 10대 그룹 주요 채용 일정 표. (자료 제공=인크루트)

이외 LG, GS, 한화, 신세계는 상반기 주요 계열사 및 주요 부문별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LG는 LG화학·LG디스플레이·LG CNS 그리고 LG전자가, 한화는 한화생명·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GS는 GS칼텍스·GS SHOP, 그리고 신세계는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상반기 대졸신입사원을 뽑은았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위주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최근 가전판매 호조가 신규 인력 충원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반대로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은 반도체(DS) 부문에서 80%이상을 견인했다고 알려져있다. 신입 채용을 통해 사업부문별 희비도 드러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대졸 공채를 폐지하고 일찍이 계열사별 수시채용에 나섰다. 27일 새로운 인턴 채용 방식인 ‘H-익스피리언스(Experience)’ 프로그램의 접수를 시작했다.

기존의 인턴십이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 연 2회, 그리고 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다면 새로운 인턴십은 연중 수시 선발, 그리고 대학 1학년은 물론 기졸업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모집기회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연 2회 모집기회가 한정적이라는 판단인데, 신입사원에 이어 인턴사원 모집에도 ‘수시’ 채용방식을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듯 상반기 10대그룹의 대졸신입 공채를 살펴본 결과 그룹공채가 줄어들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대규모 그룹 공채보다는 직무 수요에 따른 수시채용이 더욱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달라지는 경영환경에 따라 인재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의 모습이 엿보인다”라며 “우수인재 선 확보를 위한 기업별 채용방식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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