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중소벤처기업부 강병택 사무관, “청소년 창업 교육은 도전정신 키워줘”

입력 2019-06-13 14:49  


[하이틴잡앤조이 1618= 박인혁 기자] 청소년 비즈쿨은 직업계고 삭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는 목표로 2002년 처음 시행됐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비즈쿨 캠프와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와 모의 창업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기반과 강병택 사무관은 “창업뿐 아니라 진학이나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며 청소년 비즈쿨을 통한 창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소년 비즈쿨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는 취지로 2002년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비즈쿨 사업은 청소년들이 모의 창업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융합형 창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청소년 비즈쿨 사업의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특수학교를 포함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비즈쿨 운영학교를 선정하고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기업가정신 함양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비즈쿨 지원 예산은 평균 초등학교 5백만원, 중학교 8백만원, 고등학교 1천3백만원 수준입니다.

비즈쿨 교재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담당 교사 직무 연수를 실시하는 등 비즈쿨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주요 사업 내용입니다. 비즈쿨 교재에는 기업가에 대한 이해와 탐구는 물론이고 창업에 대한 이해와 사업 타당성 분석, 회사 설립과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무적인 내용이 포함됩니다.

특성화고에서는 창업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특성화고 학생들은 창업 아이템 발굴이나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이해도가 높고 응용력도 남다릅니다. 특히 공업계고 학생들의 경우 기술 기반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창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세무와 회계, 홍보 등 경영과 관련한 영역에 대해서는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성화고 창업 교육은 사업자 등록, 사업 아이템 개발, 사업 계획서 작성, 시제품 제작은 물론이고 판매 체험과 세무, 회계 등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요.

창업을 준비할 때는 대부분 화려한 성공만을 꿈꾸죠. 하지만 실패의 가능성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길을 걷는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들어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합니다.

창업 교육에는 ‘폐업하는 방법’까지 포함됩니다. 실제로 청년 창업가 중에 잔여 세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폐업을 하거나 폐업 신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기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고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특성화고 비즈쿨 사례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2017년에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천안 지역 역사적 인물인 유관순 열사와 어사 박문수의 캐릭터를 종이로 접어 만드는 ‘페이퍼토이’를 개발했습니다. 그 후 지역 축제 ‘흥타령축제’에 참가하거나 천안박물관에서 페이퍼토이 체험관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을 소방서, 파출소 등에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안산에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이 작년에 조선소, 자동차공장 등의 연속된 폐업으로 경기가 침체된 군산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경기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군산시 애플리케이션 제작’, ‘캐릭터 제작’ 등의 해결책을 군산시청 공무원에게 제안했죠.

청소년기에 창업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효율적이고 신중한 창업 준비를 위해 창업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가 창업이 아닌 취업이나 진학인 경우에도 창업 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창업 교육은 창업에 대한 실무는 물론이고 도전정신과 진취성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창업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인에게도 창업 교육이 필요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은퇴 이후에 편의점이나 치킨집 같이 자신의 전문 영역과 상관없이 프랜차이즈 점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부터 창업 교육을 받고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이 아니더라도 먼 훗날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해외에서도 청소년기에 창업 교육이 실시되고 있나요.

유럽연합은 ‘오슬로 아젠다(2006년 오슬로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따라 일찍이 ‘교육을 통한 기업가정신의 함양’을 각 나라에 권유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도 2009년 모든 국가에 기업가정신 교육을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평생학습 과정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합니다.

앞으로 비즈쿨을 통한 창업 교육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요.

비즈쿨을 통한 기업가정신 교육은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체험과 실습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또한 지역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비즈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실제로 학생 수가 너무 적거나 접근성이 떨어져 비즈쿨 신청을 포기하는 도서벽지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비즈쿨 사업’을 올해부터 확대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0개교에 머물렀던 ‘찾아가는 비즈쿨’은 올해 250개교까지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창업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높일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고 교육 콘텐츠 및 우수사례, 성과물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hyuk@hankyung.com 사진=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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