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상의 취업즉설] 다양성 제로·흥미 위주 교육으로 전락해버린 진로교육의 실태

입력 2019-07-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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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입시, 취업 위주의 교육에 대한 반성으로 1993년부터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선 진로교육을 실시해 왔다. 특히 고학년 대상의 취업 캠프만 운영되던 대학교에서도 저학년 대상의 진로 캠프가 도입 및 확대되고 있다. 미래 세대의 새로운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아마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에선 시간,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전문 직업인 위주의 특강 프로그램으로만 진로교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진로 및 직업의 다양성을 보여줘야 하는 진로교육에 대한 실효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 이렇게 중요성이 높은 진로교육 자체가 당초 정부나 학교의 기대와 달리 조금은 미흡하게 진행되는 원인을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먼저 다양한 전문 직업인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상존한다. 다양한 전문 직업인을 통한 여러 직업, 진로를 학생들에게 소개해줘야 하는데, 너무 제한적인 직업인만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종사자 숫자가 많은 회사원, 다양한 직무 종사자 중심이 아니라 제한된 종사자들을 가지고 있는 마술사, 미용사 등의 특수 직업군을 중심으로 흥미 위주의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직업군보다는 섭외가 쉬운 직업군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둘째, 예산의 한계성은 결국 다양성을 저해한다. 진로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유연하고 과감한 예산 지원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제한적인 예산 지원 때문에 결국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 결국 재능기부 형태나 교장 선생님의 인맥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다양성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예산의 한계성은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에 대한 창의적인 시행보다는 특강 위주의 제한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셋째, 흥미 위주, 단발성 프로그램이 다양한 직업군을 설명할 수 없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지닌 프로그램에 대한 시행은 결국 학생들의 흥미와 집중을 이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흥미와 재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요청 받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학생들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단발성 특강,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진로 탐색의 계기를 만들어주기 힘들 수밖에 없다.

결국 다양성 있는 내용과 프로그램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로 설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과감한 예산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취업 전문성을 지닌 강사 명단을 양성했던 전례처럼 각 학교별 운영보다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지닌 강사 명단을 다함께 확보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 개별 학교에서도 흥미 중심이나 섭외가 쉬운 강사가 아닌 종사자가 많은 다양한 직업군을 강사로 초빙하여 다양성을 추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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