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50] 건강상태 알려주는 벨트 웰트, ‘디지털 치료제’가 된 패션 아이템

입력 2019-07-19 12:49  


연세대 스타트업 CEO 50

강성지 웰트 대표(의과대학 05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웰트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건강관리 기능을 가진 사물들을 만드는 회사이고, 그 첫 번째 사물이 바로 ‘벨트’예요. 이 때문에 웰트라는 기업명을 ‘웰빙 벨트’라고 많이들 오해하시죠.(웃음), 웰트는 ‘웰니스 테크놀로지(Wellness Technology)’의 약자로, 건강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강성지(33) 웰트 대표의 이력은 놀랍다. 의사 가운을 벗어던졌고, 삼성이라는 대기업 문도 박차고 나왔다.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재학 시 발명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발명왕' 출신으로, 민사고를 조기 졸업한 후 연대 의대에 진학했고 보건학 석사를 거쳐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군복무를 마쳤다. 이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생활 도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합류한 강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 지원한 지 1년 만에 스핀오프 기업 '웰트'로 독립했다. 

웰트의 스마트벨트는 착용하고 있으면 걸음 수, 앉은 시간, 허리둘레, 과식 여부 등을 센서가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파악해 관리하도록 돕는 헬스케어 웨어러블이다. 한 번 충전에 최소 두 달까지 사용 가능하다. 웰트의 스마트벨트는 현재까지 2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많은 제품들 중 벨트에 스마트 기능을 넣은 이유는 고객들이 착용하고 서비스를 누리는 데 별다른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에요. 평소처럼 벨트를 착용하기만 하면 되죠. 어떤 구멍에 끼웠는지에 따라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동작 패턴이나 각도를 통해 앉은 시간을 파악합니다. 움직이면 내장된 만보계가 걸음수를 재고 구멍을 바꾸거나 벨트를 느슨하게 풀면 과식이나 허리가 늘어나는 걸 확인하는 거죠.”

웰트는 2016년 C랩 출신 최초로 CES(소비재 전자 제품 박람회)에 입성했고, 올해까지 세 차례 CES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 명품업체 에스티듀퐁과 협업한 스마트벨트를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개발한 낙상예측 기능도 추가했다. 그는 “평소의 보행 패턴을 파악해 이상이 감지되면 미리 알려줘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다”며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고 분석 알고리즘이 고도화된 미래 웨어러블 시대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자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창업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것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 ‘정밀의료와 예방의학의 발전’ ‘모교인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돕는 것’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가장 잘하는 제조업과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또 IT 기술을 헬스케어 영역에 적용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면, 이 또한 의사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마트벨트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군으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웰트의 앱 자체로서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웰트의 앱이 ‘디지털 치료제’로서 작동할 수 있는 비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웰트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켜 질병을 예방하는 ‘또 다른 의사’가 되고 싶어요.”

설립 연도 2016년 7월

주요 사업 스마트벨트 등 헬스케어 웨어러블 개발

성과 2019년 일본 메이저 통신사와 스마트벨트 공급 협약 체결. 스마트벨트 2만대 판매 등 

yena@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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