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50] 쓰러져도 다시 뛴다…이색마라톤 ‘좀비런’ 기획한 커무브

입력 2019-07-22 15:01   수정 2019-07-29 18:24


연세대 스타트업 CEO 50

원준호 커무브 대표(경영학 06학번)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커무브는 마라톤에 ‘좀비(Zombie)’ 콘셉트를 더해 ‘좀비런’이라는 마라톤 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는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이다. 좀비런은 정해진 구간 내 곳곳에 있는 좀비를 피하고 도망치면서 생존 미션을 달성하는 이색마라톤이다. 원준호(34) 커무브 대표는 평소 즐기는 좀비 영화와 게임을 통해 좀비에게 쫓기는 상황이 인간 스스로 생존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고 생각했다. 취업에 실패한 취업준비생,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직장인 등 지쳐있는 사람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2013년 학교 축제에서 지금과 같은 ‘좀비런’ 행사를 처음 선보였고 1200명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3년 하반기 커무브를 설립해 좀비런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서울랜드에서 진행한 ‘할로윈 좀비런’은 8000명의 참가자를 모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때 당시 원 대표는 28살이었다.

“다음 해 더 큰 사업을 기획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수억 원대 빚을 지기도 하고 직원이 떠나기도 했어요. 그땐 정말 좀비가 될 뻔했죠.”

모험과 도전을 한 만큼 쓰라린 고통을 느꼈지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초심을 떠올리며 원 대표는 다시 일어섰고 안정권에 들었다.





올해부터는 기존 서울, 충청도, 경상도 등 각 지역을 다니며 진행했던 좀비런 행사를 서울과 부산 지역에만 집중해 개최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 개발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서 개최하는 ‘핑크런’이라는 캠페인처럼 우울증과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공익적인 캠페인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 최종 꿈은 재단을 만드는 거예요. 영국 해리왕자가 자선기금을 만들어서 문화행사를 열고, 셀러브리티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도 개최하듯이 저도 아시아에서 유명인과 함께 건강을 알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올해 말 커무브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객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좀 더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원 대표는 창업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창업을 시작할 땐 단순히 빛나는 사례들만 보지 말고 내가 나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확신이 들었을 때 시작해야죠. 스타트업의 생명주기는 짧아요.”

설립 연도 2013년 7월

주요 사업 좀비런(이색마라톤) 기획 및 제작

성과 2018년 12억원, 2013년 벤처기업협회 우수상, 2015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사회적기업 우수상

min503@hankyung.com[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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