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망치는 8가지 실수] 경험이 많아도 불합격한 이유

입력 2019-08-01 11:02   수정 2019-08-01 15:07


자기소개서를 망치는 8가지 실수 PART 4. 

경험의 개수보다 경험의 직무매칭 및 구체화가 중요하다



[캠퍼스 잡앤조이=권준영 해커스아카데미 강남 대표 컨설턴트] 취업준비생의 흔한 고민 중 한가지는 ‘경험 부족에 따른 자기소개서 작성의 어려움’이다. 기업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물어보는 문항의 개수는 많으면 6~8개까지 되는데, 지원자는 이에 부합하는 경험 2~3개를 추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취준생이 이때 좌절을 겪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본다.

물론 경험이 많아 직무나 직무 외적인 것에 다양한 에피소드도 풀어놓을 수 있고, 이런 경험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포함하고 있다면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매력적인 지원자일 것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다양한 경험의 수가 과연 최종합격과 얼마나 비례하냐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최종합격과 경험의 개수가 정비례한다고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경험의 수보다는 경험정리 방식이 합격을 여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경험의 개수가 최종합격과 정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경력직이 아닌 학생 수준에서의 경험은 ‘경험 누적의 힘’이 강하지 않다. 경력직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과업 혹은 도전적인 과제 혹은 위기 등을 극복한 에피소드 및 업무실적이 많이 누적된 것만으로도 평가자에게 크게 어필된다. 하지만 신입 지원자들은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혹은 회사 선택기준에 대한 확신을 가진 계기 혹은 가치관 정립이 완성된 계기 등 특정 에피소드를 통해 평가자에게 어필하게 된다. 이는 특정 시점 혹은 짧은 기간의 에피소드 하나가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기에 누적된 경험의 개수가 많다고 해서 어필 포인트가 많은 자기소개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는 경험뿐만 아니라 지식 습득과정에 대한 균형적 설명이 신입 자기소개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동아리, 학생회, 인턴, 현장실습 등 입체적으로 경험이 많은 지원자가 오히려 가장 놓치는 부분 중 하나가 직무와 관련한 지식 습득과정에 대한 설명을 누락한다는 점이다. 경험이 있다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험을 습득하게 됐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결코 합격으로 이어질 수 없다. 경험의 개수만 많다고해서 합격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고 보는 결정적 이유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 취지에 맞게끔 경험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경험도출과정’과 ‘직무에 내가 왜 채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직무에 부합하는 나의 성격’, ‘직무 혹은 직무외적으로 나를 대표하는 소통방식’, ‘전공 혹은 전공 외적인 과정을 통한 직무 지식 습득과정’, ‘직접 혹은 간접경험 과정을 통한 직무 인사이트 습득과정’, ‘인생을 관통하는 기본 태도’라는 5가지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 이후 직무에 내가 왜 채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확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최소 2개 이상의 경험(대학입학 이후부터의)과 1개 이상의 지식 습득과정(전공이 우선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그 외의 과정을 통한)에 대한 얼개 정리만 마쳤다면, 그 안에서의 에피소드 및 구체적 노력을 상기 5가지의 논리와 직접 매칭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아리 경험 1개 + 현장실습 경험 1개 + 경영학 전공 통한 지식습득 1개"라고 하는 일반적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경험 매칭을 이룰 수 있다. 직무를 영업직무라고 가정하고 5가지 요소를 순서대로 생각해본다면, 동아리 경험에서의 신입부원 모집 에피소드를 통해서 본인 성격을 어필 할 수 있다. 또한 현장실습 경험에서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을 통해 사전 준비를 기반으로 한 소통방식을 발휘 했다고 주장 할 수 있다. 경영학 전공을 통해서는 영업에서의 정확한 타겟팅을 위한 이론 및 사례적 학습을 고도화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또 현장실습 경험에서의 마무리 발표를 통해서는 영업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이 데이터 관리라는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어필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아리 경험의 행사 진행 에피소드를 통해서는 몰입의 태도에 대해서 어필 할 수 있다. 

결국 경험의 개수보다는 직무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경험의 세부 에피소드와 결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과 이를 바탕으로 한 논리 전개 확정, 이 작업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면 충분히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다.  

권준영 (jykwon1205@daum.net)




前,SK, 포스코 인사팀 / 해커스아카데미 강남 (해커스잡) 대표 컨설턴트 / 잡코리아 TV 대표 컨설턴트 / 조선북스 기적의 시리즈 저자 / 중앙, 한경, 동아일보 등 신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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