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고 싶다면 숭실대 앞으로 가라?" 청년 창업 돕는 서울창업카페 숭실대입구역점

입력 2019-09-03 16:48   수정 2019-10-16 14:23




△서울창업카페 숭실대입구역점.

[캠퍼스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하민 대학생기자] 취업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초기 정보가 없어 창업 과정 중 어려움을 겪는다. 호기롭게 창업을 시작했지만 얼마 못 가서 문을 닫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주춧돌이 돼 주고자 ‘서울창업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창업카페는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나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기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서울 내 총 7개 지점이 있는데, 이 중 숭실대입구역점이 가장 먼저 개점했다. 다른 지점과 달리 지하철 역사 내에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설립 취지도 ‘지하철 유휴공간을 창업공간으로 만들자’라는 의식에서 시작됐다. 유동인구가 많아 방문객 유입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위)숭실대입구역점에 마련된 무료 스튜디오. (아래)회의실 모습.







무료로 제공되는 창업 공간

우선 카페 내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숭실대입구역점의 가장 대표적인 시설은 ‘제품 촬영 스튜디오’다. 서울창업카페는 지점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학로점은 공연 관련 창업자들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 천호점은 창업 과정을 체험해보는 모의 창업스쿨을 진행한다. 숭실대입구역점은 제품 촬영 지원을 주력으로 한다. 창업주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이나 자사의 제품을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촬영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4시간까지 스튜디오 대여가 가능하다. 다만, 실내 환기가 어려워 음식물 촬영은 제한된다.

그 외에도 회의실이나 정보검색, 업무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실은 최대 6인까지 수용 가능하며 전화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창업 관련 서적도 다수 비치돼 있어 초기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향후 회원제를 도입해 책 대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숭실대입구역점 박헌수 매니저는 “7개 지점의 통합 홈페이지를 제작함과 더불어, 멤버쉽 카드를 도입해 회원제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카페 이용자들의 정보 관리가 용이해지면 대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탄탄한 창업교육부터 자본금 지원까지

예비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다. 숭실대입구역점은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뛰어든 청년들을 위해 매달 한 회씩 ‘창업토크포럼’을 개최한다. 창업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사업 계획서, 세무 및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진행된 창업토크포럼에서는 ‘하우톤 캐피탈’ 최재원 이사가 자금 조달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사업 계획서 작성 시 자금 조달 계획과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한 조언이 주된 내용이었다. 최 이사는 “정부 지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자금 조달 계획”이라면서 “외부 조달과 내부 조달로 구분하고 각 항목의 우선순위를 체계적으로 설정해야 지원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이 많지 않은 청년 창업가들은 창업진흥원 등의 국가기관을 통해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8월 14일 진행된 창업토크포럼. 최재원 하우톤 캐피탈 이시가 ‘자금 조달’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창업토크포럼 외에도 제품 촬영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제품 촬영 기법 교육’, 1대1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담은 3단계를 통해 이뤄진다. 카페 내 기본적인 상담을 시작으로, 숭실대 창업지원단 소속 전문 멘토와 연결해준다. 이후 내담자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조언을 원하면 서울기업지원센터에 안내해 체계적인 창업 설계를 돕는다. 박 매니저는 “본 지점은 숭실대학교와 인접해 있어 학교 창업지원단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면서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대한 고차원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자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숭실대입구역점은 ‘동아리성장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소재 또는 타 지역 창업 동아리를 대상으로 300만원의 아이템 개발비를 지원한다. 전문 심사위원을 섭외해 사업 계획서,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올해도 10개 팀이 선발됐다.



‘클로렌즈’에서 판매하고 있는 티셔츠. 판매 수익금 일부는 유기동물 보호에 사용된다.

의류 사회적 기업 ‘클로렌즈’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서 지원을 받아 창업에 성공했다. 현재 티셔츠, 모자, 가방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하고 있다. 박찬우 클로렌즈 대표는 창업 전부터 숭실대입구역점을 거점으로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해왔다. 박 매니저는 “클로렌즈는 우리 카페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면서 “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자본을 지원받아 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7개 지점의 협력 강화로 콘텐츠의 질 높여

그동안 서울창업카페는 숭실대입구역점을 포함한 7개 지점의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각 지점의 매니저들조차 왕래가 적어 데면데면한 관계였다. 앞으로는 서로의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당장 9월 4일에는 7개 지점이 공동 개최하는 ‘I STARTUP U’가 대학로에서 열린다. 사진 및 영상 촬영 교육, 야나두 김민철 대표의 특강이 준비돼있다. 박 매니저는 “‘I STARTUP U’는 서울창업카페가 연합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향후에도 7개 지점 공동 협의회를 통해 각자의 특화 프로그램을 융합한 콘텐츠를 예비 창업가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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