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예약을 했지만 사전에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지칭하는 말이 ‘노쇼’다. 최근 요식업계 이외에 스포츠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노쇼가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는 곳이 바로 취업시장 전반이다. 다양한 취업 교육현장의 노쇼뿐만 아니라 최종 합격자가 아무런 연락 없이 입사를 포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6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캠프에서 단 12명만 참석하는 참담한 상황까지 목격한 적이 있다. 과연 이렇게 심각해진 노쇼의 원인이 무엇일까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이다.
먼저 취업교육을 주관하는 학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취업 교육이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생각보다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대부분이 유사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 의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학교 내부에서도 각 주관처별로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되다 보니 노쇼는 당연히 나타나게 된다.
또한 취업 준비생이 정작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각자의 필요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노쇼가 보편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내외에 별도로 차별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취업 준비생의 다양한 요구를 사전에 반영하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원하시는 시기에 실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더 심각한 원인은 밀레니얼-Z세대인 취업 준비생들의 이기적인 마인드다. 노쇼는 결국 주최측이 아니라 참가자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교육 주최측도 과거보다 노쇼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미 보증금 제도, 상품 및 장학금 지급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효과가 있었을 뿐, 이제는 다양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노쇼가 더욱 더 심각하여 정상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결국 이 원인은 취업 준비생의 이기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실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는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쇼, 이제는 예전처럼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회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노쇼는 진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싶은 순수한 취업 준비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먼저 기억했으면 좋겠다. 또한 교육 현장이 아니라 입사 시기의 노쇼는 본인이 아니라 후배들의 앞길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업은 결코 거창하고 완벽한 인재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유연한 인재를 찾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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