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틀을 바꾸는 앱 '밀리의 서재' 서비스 기획자 이승미, 김해든솔 씨

입력 2019-09-05 16:06  


밀리의 서재 플랫폼 기획팀 서비스 기획자들에게 듣는

서비스 탄생을 위한 모든 것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김은지 대학생 기자] 최근 앱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사용자들은 다량의 서비스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앱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도록 매력적이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기획,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의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주로 ‘서비스 기획자’ 혹은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불린다. 월정액 독서 앱 밀리의 서재는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을 모토로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밀리의 서재 서비스 기획자인 이승미 (30), 김해든솔(29)씨를 만났다. 



밀리의 서재 서비스 기획자인 이승미, 김해든솔 씨 (왼쪽부터)

서비스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하나.

이승미 서비스 기획자는 디자인과 개발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가 목표한 대로 출시되도록 돕는 일을 한다.”

김해든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아이디어를 조율하는 역할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그들을 중재하고 프로젝트를 위한 일정을 조율하는 역할이 크다. 

기획자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승미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획자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은 회사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플랜이 이미 잡혀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것들을 실행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김해든솔 조직마다 다르다. 같은 서비스 기획자라도 기업마다 맡은 역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타부서와 협업하는 일이 많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승미 상황에 따라 다르다. 누구와 일을 하는지도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 협업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각 부서가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획자는 이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획자의 업무 중, 모든 부서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김해든솔 기획자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개발자,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전문용어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통을 위해 디자인이나 개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한가.

이승미 협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식은 있으면 좋다. 비단 기획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발자도 디자인에 대해 알면 좋고, 디자이너도 개발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다. 

김해든솔 그렇다. 개발자 출신 기획자, 디자이너 출신 기획자들도 많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기획자로서 베이스가 되는 자신만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 독서 취향에 따라 책을 추천해주는 밀리의 서재 ‘밀리 피드. (사진=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개발 및 디자인 전문지식이 없으면 서비스 기획자가 될 수 없나.

이승미 다양한 전문 지식을 가지면 좋다. 그러나 그 지식이 꼭 개발과 디자인 관련한 것일 필요는 없다. 만약 커머스 쪽에서 일을 했다면 그것에 관해 전문성 있는 서비스 기획자가 될 수 있지 않나. 

김해든솔 학위나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큰 그림만 알고 있고, 그 전문성이 경영학이나 마케팅 분야의 것이어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승미 대학생 때 우연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때 아이폰 UX 가이드라인을 보고 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해 공부했었다. 매력을 느끼고 UX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덕분에 모바일 쪽의 강점을 갖고 있었고, 서비스 기획자로서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김해든솔 국제통상을 공부했다. IT와 관련 없는 학부 공부를 했지만 한 기업의 IT 관련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IT 관련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서비스 기획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일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승미 일을 진행하는 방법,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해든솔 IT 산업은 변화와 혁신이 가장 먼저 일어나지 않나. 덕분에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좋은 기획이란.

이승미 시장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것에 맞게 언제든지, 누구나 수정할 수 있도록 좋은 베이스를 깔아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반적인 수정을 하는 것이 아닌, 한두 가지만 변경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획이 좋다. 완벽한 것보다 수정이 쉽게 가능한 기획이 좋은 기획이다. 

김해든솔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결과가 좋아야 한다. 

좋은 기획을 만들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이승미 서비스의 기능이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지,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지 고려한다. 최근에는 개편을 하면서, 기존에 없는 서비스를 런칭하게 되었다. ‘챗북’ 이나 ‘라이브’는 레퍼런스 체크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시도였기에 다양한 부서의 의견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부서 간의 조율을 특히 신경 썼다. 

김해든솔 놓친 부분은 없는지, 계획과 결과물의 차이는 없는지 확인한다. 물론 철저하게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은 없지만 의도한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는지를 신경 쓴다.

서비스 기획자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

이승미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간을 쏟은 프로젝트가 무산이 되는 경우가 잦다.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앱을 만들어보는 것만큼 좋은 경험이 없다. 주변의 개발자, 디자이너들과 앱을 만들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해든솔 전달자의 역량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문서를 작성할 때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 기획서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 한 앱을 유저로서 분석해보고, 다른 서비스와 비교도 해보면서 기획 방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를 소개해 달라.

이승미 독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꾸준한 독서습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로건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 독서의 틀을 바꾸고, 사람들의 루틴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구성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성장 중인 기업이라 기획 쪽은 신입을 많이 뽑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김해든솔 영어 이름을 쓰니 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수요일마다 4시에 퇴근하는 밀리데이가 있다. 그리고 만약 아이디어가 있다면, 맡고 있는 일과 상관없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채용절차에서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면접을 카페에서 진행한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팀의 구성원 중 몇 명이 함께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가 팀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기획자들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승미 앞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협업하는 부서들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서비스 전체가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그 서비스가 나에게 잘 맞는지 고려해보면 좋다. 개인적으로 밀리의 서재 서비스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점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본인이 많이 쓰는 서비스, 재밌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가길 바란다.

김해든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 도움될 것이다. IT 분야와 관련 없는 경험이더라도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지식이 기획자로서의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김은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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