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레일,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2019 대전역 청년·장병 채용박람회’ 청년, 장병 1000여명 몰려

입력 2019-09-30 21:06   수정 2019-10-11 15:53


- 지난달 25일 대전역서 청년·장병 채용박람회 개최···청년 구직자 및 장병 1000여명 참석

- 전국 17개 중소기업 부스 마련, 취업 특강도 진행 




[캠퍼스 잡앤조이=김혜선 인턴기자] "취업 희망열차타고 박람회는 처음 가봤어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코레일이 주최하고 국방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2019 대전역 청년·장병 채용박람회’가 지난달 25일 대전역에서 열렸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청년이여, 내일(JOB)을 잡아라’라는 주제로 청년 장병 144명이 서울발 대전행 무궁화호 기차 탑승으로 시작됐다. 

대전·충청지역 중소벤처기업 및 청년·장병의 구직난 해소를 목적으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중진공과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코레일이 함께 전역 예정 청년·장병의 취업지원을 위한 ‘취업 희망열차’를 운영했다. 취업 희망열차란 전역 예정 청년·장병들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 채용박람회 현장까지 이동하는 열차를 말한다. 행사는 대전역 3층 맞이방과 코레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청년 및 장병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다성테크놀로지 △파인에코 △로쏘 △보람씨앤에치 △제이에이치씨 등 총 17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대전역 3층에서는 기업들이 청년 구직자 및 장병을 대상으로 부스 운영을 했으며, 코레일 본사 3층에서는 취업 특강을 진행했다.  



△장병들이 ‘취업 희망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가는 기분이었어요”···취업 희망열차서 중소기업인식개선 강의 및 성격유형검사 진행

박람회는 오전 10시 30분 서울역에서 무궁화호 탑승을 시작으로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2시간 동안 중소기업인식개선 강의 및 성격유형검사를 진행했다. 무궁화호 두개 량을 가득 채운 장병들은 여행 가는 듯한 설렘을 느끼며 자리에 앉았다. 곽재희(22) 공군 3여단 본부 병장은 “지금까지 참여해 본 박람회들은 딱딱한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기차를 타고 이동하니 여행 가는 기분이 들어 새롭고 신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취업 희망열차의 출발과 함께 중소기업인식개선 강의가 시작했다. 한채연, 장종섭 한국능률협회 강사의 ‘기업인력애로센터 청년취업 지원 프로그램 소개’와 ‘진로 탐색 교육’ 강의는 장병들에게 직무역량 향상, 구인구직, 인력제도 개선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했다.

진로 탐색 교육 시간에는 장병들의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했는데, 적성에 맞는 기업 매칭을 위해 장병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장병들은 제공받은 검사지로 자신의 성격 탐색과 채용 상담 기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각양각색 체험 가능한 대전역 채용박람회···채용관, 컨설팅관, 부대행사관까지

대전역 맞이방에서는 △채용관 △컨설팅관 △부대행사관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대전역에 도착한 청년·장병들은 각 희망 부스로 발을 옮겼다. 현장에서 만난 김국현(우성정보대 철도교통학부 25살) 씨는 “학교 홍보를 통해 참석하게 됐다. 각양각색의 체험관을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현장 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채용관에서는 17개 중소기업이 청년·장병들을 대상으로 채용상담 및 인사담당자 면접을 진행했다. 이 부스에서는 구직자들이 관심있는 기업 부스를 직접 찾아가 취업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인사담당자와 1:1상담 및 면접은 물론, 인사담당자가 선발한 인원은 2차 면접까지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반도체 제조업체 파인에코 기업 부스를 찾은 구직자 추예진(24) 씨는 “참여 기업의 정보 숙지가 미숙해 아쉬웠지만, 실무자와의 상담을 통해 부족한 점과 취업을 위한 준비 요소를 알 수 있어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전했다.

컨설팅관은 이력서 작성법, 직무 상담, 취업상담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청년·장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컨설팅관에서 상담을 받은 청년 장병인 김현(21) 씨는 “부스에서 구직 신청서 작성법, 전역 후 취업 컨설팅 장소를 추천받았다. 평소 취업 준비한 게 없어서 걱정했는데, 이 부스에서 얻은 조언을 통해 남은 기간에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홍보관은 끊임없는 구직자의 참여와 장시간 상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보관은 컨설턴트가 청년·장병들을 대상으로 전공에 적합한 직무 추천 및 면접방법, 이력서 작성법 등의 상담을 제공해 청년 구직활동 독려를 위해 진행됐다. 또, 중견·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 격려를 목적으로 2~3년간 중소기업을 재직한 청년들에게 성과보상금을 제공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도 진행했다. 이진 채움HRD 컨설턴트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했다”며 “청년·장병들이 강소기업으로 취업 방향의 블루오션을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대행사관은 △지문적성검사관 △취업타로관 △캐리커처관으로 구성돼 청년·장병 구직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캐리커처관 앞에는 캐리커처를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재상···“00만 갖춰지면 된다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 및 청년 장병들에게 합격 팁도 아끼지 않았다. 베이커리 제조기업인 로쏘의 김지선 인사부 대리는 1차 지원에 필요한 ‘자격증’, 면접에 반영되는 ‘태도’와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리는 제빵이라는 업무 특성상 기술능력을 많이 평가하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 소지가 필수라며 로쏘의 경우 3개월간 인턴활동을 거쳐 태도와 인성이 평가 후 입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집단이다 보니 태도와 인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격시키려고 하니 부담 없이 지원해도 된다”고 말했다.

위생용 종이제품 제조업체 보람씨앤에치의 인사담당자 김정이 관리부장은 회사가 논산에 위치해 이직률이 높다는 특이점을 반영해, 인재상 키워드를 ‘성실’로 꼽았다. 김 부장은 “첫 단추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을 도전하는 단계에서 이 회사에 어떤 비전을 갖는지, 나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며 참여 장병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코레일 3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취업 특강을 진행했다. 청년, 장병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학생들도 강의에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특강은 △취업특강 △청년 취업 잡(JOB)담 △중기 인식개선 교육 순으로 진행됐다. 취업특강의 열기는 뜨거웠다. 질문을 하는 청년 장병은 물론 강의 내용을 빼곡히 필기하는 이들도 보였다. 

행사가 마무리 되고 취업 희망열차에 재탑승한 장병들에게 참여 소감을 물었다. 최동환 제2기갑여단 상병은 “장병들이 전역 후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적합한 도움을 준 거 같다. 중소기업에 대해 잘 몰랐는데, 다양한 부스를 경험하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형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일자리지원본부장(상임이사)(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청년·장병이여 꿈을 가져라···삶의 의미, 꿈, 희망 갖는다면 좋은 일자리 찾을 수 있어

김형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일자리지원본부장

이번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취지가 궁금하다

“중진공과 코레일, 국방부 세 기관이 협업해 우수 중소벤처기업과 구직자들간 만남의 자리를 위해 개최했다. 대전이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기차로 이동하는 박람회는 처음이라 그만큼 홍보가 중요했을 거 같다

“국방부, 코레일, 중진공 다방면으로 홍보했다. 코레일이 역 전광판을 통해 홍보했고 서울역, 용산역에 상담부스가 마련돼 있어 청년·장병들이 상시로 참여할 수 있다. 국방부는 참여자들이 군인 장병들로 국한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군대로 홍보한다. 공단은 일자리를 마련하는 기업들을 위해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 소개 및 기획 방향이 궁금하다

“군대 생활을 하다보면 현업에 집중해 취업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제대 후 2~3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 전역 6개월 전부터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 후, 제대 직후 취업을 도모하기 위해 국방부와 공단이 협업했다. 또한, 이외에도 장병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식 개선 및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외에 청년·장병들의 일자리 증진을 위해 하는 일이 있나

“기차가 가지 않는 전방부대에는 취업상담전용 버스인 ‘희망버스’를 통해 접촉한다. 청년들은 군대를 의무적으로 오기 때문에 목적과 의미 없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컨설턴트나 상담 선생님을 초청해 삶의 목표, 꿈 등의 의미를 찾으며 막연했던 것들을 더 구체화하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가 굉장히 좋아 국방부 내에서도 인정받았다. 또한, 사회에 나와서도 좋은 일자리 연결을 돕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프로그램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전문 상담가와 함께하는 취업 컨설팅 프로그램은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채용박람회는 11월 달에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용 위기 지역인 진해에 갈 예정으로 일정 확정시 추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이 행사는 주로 육·공군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번엔 해군을 위해 최초로 배 안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장병 및 제대군들에게 창업사관학교 연결을 통한 창업까지도 지원할 계획이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구직자나 장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청년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탐색했으면 한다. 취업하기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데 장병들은 군생활을 하며 사회와 단절돼 희망과 꿈뿐만 아니라 좌절도 겪는다. 취업의 경우 직업 선택의 어려움의 기로에 있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를 좀 더 탐색했으면 한다. 청년과 장병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희망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고 싶다.”

취업을 준비하는 장병 및 청년 구직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청년·장병이여 꿈을 가져라’라고 전하고 싶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나 꿈, 희망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그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에 맞는 일자리도 찾을 수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3가지는 잊지 말았으면 한다. 또 청년·장병들은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는 거 같다. 오늘 채용박람회를 통해 자기와 맞는 회사를 모색해보면서 중소기업도 좋은 일자리가 많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

hsunn0@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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