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전쟁' 마켓컬리·SSG·쿠팡, 동시에 주문 해봤습니다

입력 2019-10-15 12:44   수정 2019-10-18 10:05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예지 대학생 기자] 기자의 취미는 장보기다. 요리나 살림을 좋아해서는 아니고, 소비 지향적인 성향 때문이다. 대형할인점에서의 장보기도 선호하지만 최근 빠져있는 장보기는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유통업계의 미래가 달렸다고 일컬어지는 신선배송. 그 신선배송 전쟁에서도 최전선인 새벽 배송을 비교해 보았다. 새벽 배송의 대표주자는 크게 3곳이다. 마켓컬리와 신세계SSG, 그리고 쿠팡. 10일 오후 3시 마켓컬리와 SSG, 그리고 쿠팡에 같은 시각 동시에 주문을 넣어 제품 배송을 비교해 봤다.

새벽 5시 12분 도착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첫 구매 시 무료배송 및 베스트 상품 100원 판매 등 신규고객 유치 마케팅이 공격적인 편이다. 마켓컬리의 가장 큰 장점은 로컬식품의 다양화와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이다. 소위 ‘입소문 템’이라 불리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힘든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새벽 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선 4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4만원 이하 구매 시 3000원의 추가 배송비를 내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월 4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컬리패스’를 가입하면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샛별배송을 해준다. 같은 서비스인 쿠팡의 로켓 와우는 월 2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마켓켈리 제품 실수령 시각은 새벽 5시 12분이었다. 포장 상태가 훌륭했다. 일반 종이상자에 얼음팩 들이 들어있는 포장이었다. 제품들 전부 차가운 상태로 신선했다. 깨지기 쉬운 달걀은 박스 하나를 통째로 차지했다. 1만6400원 구매 후 살펴보니 적립금은 820원이 들어와 있었다.



△마켓켈리 제품 실수령 시각은 새벽 5시 12분이었다. 포장 상태가 훌륭했다. 일반 종이상자에 얼음팩 들이 들어있는 포장이었다. (사진=이예지 대학생 기자)

마켓캘리 이용후기

(장점) 1. 제품과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장점이다. 

       2. 제품의 포장상태가 가장 훌륭했다. 3. 적립금 제도가 후하다.

(단점) 1. 최저가를 마켓컬리에서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2. ‘컬리패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새벽 4시 25분 도착 ‘쿠팡’

쿠팡의 압도적인 제품 수는 신선식품에서도 유효했다. 식품 품목별 카테고리마다 찍히는 제품 수가 달랐다. 쿠팡의 월 정액제 상품인 로켓와우는 월 2900원이다. 로켓와우의 가입자는 로켓배송(새벽 배송)의 최소금액인 1만9800원 미만으로 물건을 구매해도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다.

새벽 배송 카테고리인 로켓프레시를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에서 로켓 와우를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 신선식품은 ‘로켓와우 할인가’가 적용된다. 가입 여부에 따라 같은 쿠팡 사이트 내에서도 동일 제품에 가격 차이가 있다. 로켓와우 할인가는 대부분 인터넷 최저가이다.

쿠팡은 배송 시각이 가장 빨랐다. 새벽 4시 25분. 일반 종이 상자가 아닌 보냉상자에 담겨 왔다.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깨지기 쉬운 달걀은 아예 상자 하나를 다 사용해 배송됐다. 보냉상자 안의 환한 반사 빛과 소비의 기쁨이 기자의 아침을 찬란하게 빛냈다.



△쿠팡은 배송 시각이 가장 빨랐다. 새벽 4시 25분. 일반 종이 상자가 아닌 보냉상자에 담겨 왔다. 

(사진=이예지 대학생 기자)

쿠팡 이용후기

(장점) 1. 로켓와우 할인가를 적용하면 인터넷 최저가를 보장 받을 수 있다. 

       2. 배송 포장 또한 상당히 꼼꼼했다. 

       3. 제품 수가 많고 다양했다.

(단점) 1. 로켓와우도 결국 유료 서비스다. 회원이 아니라면 새벽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오후 12시 31분 도착 ‘SSG’

회원가입 과정에서 기자의 집은 ‘쓱세권’이 아니라는 비극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기자는 인천시에 거주 중이다. ‘쓱세권’은 신세계닷컴의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다. 신세계는 올해 6월부터 새벽 배송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아직은 배송지역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한정적이다. 새벽 배송을 포기한 뒤 이마트 몰 ‘쓱배송’을 목표로 장을 봤다.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 업체답게 포인트, 캐시백, 제휴 카드 할인 등이 가능했다. SSG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사 PB브랜드인 ‘노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브랜드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로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시간대별로 배송을 예약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도 큰 장점이었다. 다만 당일이나 다음날의 이른 시간대는 언제나 예약완료 상태였다. 배송 가능 시간 중 가장 이른 타임이었던 오전 11시에서 오후 14시를 선택했다.

SSG의 물건을 받은 시각은 오후 12시 31분이었다. 배송 포장 상태는 가장 좋지 않았다. 비닐 봉투에 배송이 왔다. 구매한 제품 5개에 사용된 비닐 봉투 수도 5개였다. 마켓컬리가 지구를 지키자고 부르짖으며 모든 포장을 종이로 한 것과 대비됐다. 달걀은 깨지진 않았으나 완충재 상태도 가장 별로였다.



△SSG의 물건을 받은 시각은 오후 12시 31분이었다. 배송 포장 상태는 가장 좋지 않았다. 비닐 봉투에 배송이 왔다. 

(사진=이예지 대학생 기자)

SSG 이용후기

(장점) 1.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사의 인기 PB브랜드들을 이용할 수 있다. 

       2. 제휴카드, 캐시백, 신세계 포인트 등의 할인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 

       3. 오프라인 매장의 유무, 이마트 매장과의 연계가 기대된다.

(단점) 1. 아직 자리를 잡지 않은 물류 배송체계가 아쉬웠다. ‘쓱세권’은 범위가 작았다. 

       2. 망가져 온 물건은 없었지만, 포장 배송 상태가 가장 열악했다. 

       3. 환경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안타까울 다량의 비닐 용품 사용량이 단점이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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