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10월 20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전국에서 치러진다.
2017년 하반기, 상식과목이 사라지면서 GSAT은 언어논리(30문항 25분), 수리논리(20문항 30분), 추리논리(30문항 30분), 시각적사고(30문항 30분) 4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같은 날,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SW역량시험도 치러진다.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C, C++, Java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다.
△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삼성 GSAT 응시자들이 시험 종료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2018~2017년 GSAT 기출문제와 난이도는?
올 상반기 GSAT 응시자들을 괴롭힌 문제는 바로 언어논리에서 나왔다. ‘겸양하다(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의 반의어를 묻는 문제로 정답은 ‘젠체하다(잘난 체하다)’였다.
또 ‘서슴다(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다)’, ‘살림이 맑다(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박하다)’ 등 생소한 우리말 단어가 많이 나왔다.
수리논리영역에서는 ‘소금물의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 ‘두 개의 어항에서 줄어드는 물고기를 계산하라’등의 문제 등이 출제됐다. 또 토너먼트, 리그전 등을 활용한 문제도 나왔다.
2017년 하반기 문제 난이도는 예년에 비해, 특히 전년 상반기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때부터는 기존 상식(50문항 25분) 과목이 사라졌다.
특히 시각적사고 영역에서 평가가 갈렸다. 첫 도입 때 응시자들을 당황하게 했던 ‘펀칭’ 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펀칭은 종이를 여러 번 접은 후 구멍을 뚫은 뒤의 예상 전개도를 맞추는 등의 문제다.
같은 해 상반기, 제일기획의 광고직 GSAT 기획 주관식 문제는 ‘카페 창업 차별화 전략’ ‘브랜드로 예능 프로그램 짜기’가 나왔으며, 창의 문제는 ‘펜 vs 연필을 대비되게 그리시오’ ‘칼(劍)’ ‘우정’ 문화 역사적 사실 10개씩 쓰시오가 출제 됐다.
또한, ‘24시간 영업’ ‘영화 보는 도중 휴대폰 사용금지’ ‘더치페이’ ‘먹을 만큼만 덜어가세요’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문구에 대한 카피 바꿔쓰기 문제도 나왔다.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관건”… 요령은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 합격한 A씨는 “혼자서 공부하기보다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 형식을 추천한다”며 “친구들과 함께하니 성실히 참여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럿이서 공부하니 실전처럼 시간을 재서 풀 수도 있다. 오답 풀이를 하면서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며 “스터디에서는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A씨의 스터디원 모두가 삼성그룹 2차면접까지 합격했다.
같은 해 역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현진(가명) 씨는 요령을 강조했다. 이씨는 “인적성은 시간 싸움”이라며 “실제 문제는 어렵지 않다.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풀이요령을 특히 삼성 ‘시각적사고’ 영역을 푸는 데 활용했다. 삼성그룹의 시각적사고는 일반적인 ‘공간지각’과 비슷하다. 전개도, 종이접기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씨는 “공간지각 중에서도 종이접기가 특히 힘들었다. 잘 푸는 친구에게 물어봐도 이해가 안 됐다”라며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다가 보기를 먼저 봤다. 5개 보기 중 꼭 그림이 대칭되는 한 쌍이 있더라. 그리고 이중 한 개가 거의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5개 중 2개 보기만 보면 되니까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이씨는 “GSAT는 곧이곧대로 풀면 안 되고 문제를 단순화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답을 모르는 경우 ‘찍지 말라’는 조언도 있다. 삼성 인사임원 출신 한 취업강사는 “우선 총점으로 1차 합격자를 거른 다음 영역별 점수를 본다. 여기에서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있으면 불합격처리 된다. 마지막으로는 정답률을 본다. 정답은 1점 가점, 무응답은 0점, 오답은 0.25점 감점 이런 식이다. 모르는 질문은 찍지 말고 비워두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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