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스타트업은 개발자들만 필요하지 않을까” “문과생 마케터로서 스타트업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같은 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육현 트레바리 마케터가 ‘문과생이 스타트업에서 살아남는 법’을 주제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S1에서 열린 ‘2019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에서 강연했다.
스타트업에서 문과생은 어떤 일을 할까
경영학도 이육현 마케터의 이력은 독특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화 추천 스타트업 왓챠에서 마케터로 일했던 그는 돌연 ‘스타트업이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직을 결심했다. 그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리테일 마케팅팀에 입사해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능동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스타트업을 향한 갈망으로, 그는 2018년, 현재의 트레바리로 자리를 옮겼다. 트레바리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육현 마케터는 ‘스타트업에서 문과생은 어떤 일을 할까’라는 주제로 본격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올해만 업무가 4번이나 바뀌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스타트업이란 불확실성안에서 문제를 풀고 회사와 내가 성장해야 하는 곳”이라며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설령 원하는 기업에 붙어도 나중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발과 디자인만 빼고 다 해봤다’는 그는 “마케터로 입사해 서비스기획, 서비스 현장 운영을 거쳐 현재는 데이터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이게 모두 올해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문과생 마케터의 업무 ‘서비스 기획, 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 운영’
이육현 마케터는 스타트업에서 문과생에게 주어지는 대표적 업무로 서비스 기획, 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 운영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서비스기획이란 내년을 위한 트렌드를 분석하고 여기에 회사의 비전이 잘 녹아있는지, 시장에 잘 팔릴지, 지속성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일이다.
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에 대해서 이육현 마케터는 “광고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유료멤버가 되게까지 유도해야 한다”며 “고객이 망설이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것을 막아주고, 지금 당장 가입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SNS광고 제작 및 집행도 포함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영은 문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또한 그의 말이다. 이육현 마케터는 “고객과 만나고 오프라인 공간이 있다면 세팅도 한다”며 “현장에서 인사이트 얻을 수 있고 고객과의 접점이 많아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가 맡고 있는 데이터분석은 고객의 재등록률에 대한 근거를 찾는 일이다. “과거 직관과 감으로 주장했던 것을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이육현 마케터는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즐겁게 일하는 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겼다. 그는 “스타트업도 기업이니만큼 일이 재미없고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걸 인정할 때 비로소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신 스타트업에서 좋은 동료와 함께 위대한 엔드 프로덕트(end-product)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보람있을 것”이라고 강연을 마쳤다.
한편, ‘2019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은 강남구가 주최하고 한국엔젤투자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했다. 총 49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취업 콘서트, 채용설명회, 스타트업 투자 상담회 및 기타 이벤트로 구성됐다.
tuxi0123@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