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우면서 건강한 운동 ‘걷기’, 우린 왜 걷기에 열광할까?

입력 2019-11-01 12:49   수정 2019-11-01 17:18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조아림 대학생 기자] 최근 건강한 삶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의 걷는 모습을 많이 노출시켜 걷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걷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의 매력은 어디까지인지 알아보자. 



권수연 동두천 중앙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권수연 동두천 중앙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걷기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라고 말하며 “대부분이 쉽게 할 수 있고 체력에 따라 거리나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꾸준히 걷기를 반복할 시 원활한 혈액순환과 칼로리 소모, 관절의 유연성에 도움”이 된다며 걷기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설명했다. 권 과장은 걷기가 “심혈관질환, 관절염, 하지정맥류, 체력증진, 변비, 불면증, 골다공증, 기관지 질환의 면역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며 “신체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으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추천하는 운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한 걷기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보폭과 시간을 정해 운동하는 것을 추천했다. 



10월 12일 서울광장에선 ‘소소한 걷기 X 건강한마당’.

최근 건강한 삶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걷기와 관련된 캠페인, 행사, 대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서울 내에서 진행된 걷기 운동만 총 32개로 매년 걷기 행사가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한강 따라 소소한 걷기’, ‘전통시장 따라 소소한 걷기’ 등 매주 참여가 가능한 걷기 운동 시리즈를 진행해 체력을 기르고 시민들과 소통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걷기 행사도 늘고 있다.

10월 12일 서울광장에선 ‘소소한 걷기 X 건강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3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거리낌 없이 걷기를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며 “2019년 건강 생활 실천 캠페인의 주제가 ‘걷기’인 만큼 신체활동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 박지언(36)씨는 “평소 많이 걷는 편이 아니었다”며 “최근 몸이 안 좋아져서 체력을 기를 겸 참여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걷기 운동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리기요? 이젠 일상에 일부가 됐어요” 

걷기 마니아 남유진 씨 




경희대 수학과에 재학 중인 남유진 씨는 요즘 걷기 운동에 푹 빠져있다. 그는 평소 걷기운동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의 인스타그램 피드엔 온통 달리기 사진 뿐이다. 달리기를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알게 되었다는 그녀가 달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자기소개 해 주세요

“경희랑 달리기 9기 소속 남유진입니다. 요즘 달리기에 빠져 자주 뛰러 다니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피드만 봐도 걷기를 사랑하시는 분 같아요. 언제부터 걷기에 관심이 생겼나요.

“걷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 평균 만 보 이상 걸어요. 동아리 ‘경희랑 달리기’에 가입한 이후엔 달리는 시간이 더 많아졌죠. 안 좋은 체력을 기를 겸 자주 참여했던 동아리 활동이 이제는 일상의 일부가 돼 인스타 피드가 달리기 사진으로 가득 찼어요.”

걷기 운동을 하면서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입니다. 과거엔 집에서 뒹굴 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운동을 시작하고부턴 일절 사라졌습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운동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다이어트도 됐고요.(웃음)” 

걷기 관련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참여하기 좋은 행사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처음부터 무리하게 뛰려는 욕심은 비추예요. 자신의 페이스를 알고 그에 맞는 속도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들은 걷기 속도가 빠른 행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행사는 나이키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아디다스 AR 프로그램인데요. 접근성도 좋고, 코스도 괜찮아 처음 참여하는 분들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 참여한 ‘미라클 365’도 좋았어요.”

'걷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걷기’란 디저트입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달달한 디저트를 먹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습니다. 걷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한 뒤에 느껴지는 뿌듯함이 너무 좋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단 20분, 아니 10분만 뛰더라도 ‘나 오늘 열심히 살았다’라고 생각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전 걷기를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알아가고 있어요.”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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