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⑦] 양육시설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오색빛깔’ 패턴디자인 소품 ‘에이드런’

입력 2019-11-18 17:23   수정 2019-11-24 04:59


[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 향하는 스타트업] ⑦ 에이드런






에이드런 대표 2인과 디자이너. 가운데가 김지민 대표, 오른쪽이 최재은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고등학교 때 입시미술학원에서 처음 만난 최재은(28), 김지민(27) 대표. 두 사람은 ‘아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대학 3학년 때 함께 양육시설에서 미술교육봉사를 하면서 에이드런의 기초를 닦았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 크라우딩펀딩을 받았는데 800만원이라는 예상보다 많은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계획했다. 관건은 아이들과의 만남. 처음에는 여러 기관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돌려 아이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거절만 수차례, 다행히 한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줬다. 덕분에 지금까지 이곳에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침내 2016년 10월, 본격 법인 형태의 ‘에이드런’이 탄생했다. 피보팅도 거쳤다. 기존에 아이들의 그림을 전면 활용하던 것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패턴디자인으로 재구성하도록 바꿨다. 30회차의 미술교육 콘텐츠도 추가했다. 그러면서 B2C 상품 판매를 주 수익모델로 잡게 됐다. 수익금의 일부를 다시 아이들에게 환원한다는 취지 덕에 다행히 최근에는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처 입점에도 성공했다.

어려움은 없을까. 최재은 대표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다 보니 정서적 교감을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며 “또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상품 영감을 받는다’는 콘셉트 자체가 에이드런에밖에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참고할 선례가 없다는 면에서 어려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에이드런은 앞으로 시설별 상품 라인을 만들어서 수익금을 해당 시설에 기부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30회차 교육이 끝난 후에도 기부금이 계속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아이들의 지지를 받고 사회에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목표다.

“최근 사업구조를 짜면서 ‘inspired by, designed by, continued by’라는 모토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영감을 얻고, 디자인을 해서 소비자와 협력사를 통해 사업을 이어나가자는 의미예요.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공감을 주고, 더 많은 수익금을 아이들에게 환원하는 게 저희들이 사업을 해나가는 목적입니다.”

설립 연도: 2016년 10월 

주요 사업: 시설 아동과의 미술시간 후 아동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패턴 및 패턴 상품 판매성과: 크라우드펀딩 약 7천만원 모금, 합작품 전시 <兒티스트 展> 2회 주최, 롯데월드·GS칼텍스·루이까또즈 등 브랜드 협업, 온·오프라인 편집숍 10곳 입점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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