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②] “AI로 소리를 볼 수 있어요” 인공지능음성인식 스타트업 ‘소보로’

입력 2019-11-19 14:14   수정 2019-11-24 04:59


[유니콘 넘어 데카콘으로 향하는 스타트업] ②소보로 



윤지현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 대표.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말이 태블릿에 그대로 써지잖아요. 청각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때도 선생님이 하는 수업내용이 실시간으로 적혀져 수업내용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어요.”

윤지현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 대표가 하는 말이 태블릿PC에 실시간으로 적힌다. 100% 정확하진 않지만 문자만 보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소보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리를 문자로 번역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중국어·일어·독일어 등 6개국 언어의 소리가 문자로 지원 가능하다. 현재 소보로는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청음복지관, 일반기업 등 200여곳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청각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소보로는 윤 대표가 포항공대 창업IT융합공학과 재학 당시 만들고 싶은 IT제품을 기획하는 수업 중에 떠올랐다. 

“수업을 듣던 중 즐겨봤던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가 생각났어요. 청각장애인이었던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늘 책상만 보고 앉아있었다는 내용을 봤어요. 근데 대학에 진학했더니 수업시간에 속기사의 자막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제야 수업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걸 대학에 와서 알았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소리가 문자로 변환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수업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창업의 마중물이 된 윤 대표는 인공지능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소리를 문자화하는 시스템 ‘소보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후 주변 대학과 복지관 등 청각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치면서 아이템에 확신을 얻은 윤 대표는 2016년 교내 창업경진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창업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윤 대표는 2017년 정주영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실력 있는 개발자 및 영업팀이 합류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2018년 2월 소보로 베타버전 출시하고, 5월 정식 서비스를 런칭한 소보로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누적 이용 6,000시간을 넘어섰다. 

“현재 목표는 R&D개발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용 기능을 추가해 학교에 보급하는 거예요. 전국 초·중·고에 소보로를 보급하게 되면 장애인, 비장애인의 교육 평등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기술력이 더 뒷받침되면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계획 중입니다.”

설립연도 : 2017년 11월

주요 사업: 인공지능음성인식 솔루션

성과 : 2017년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2018년 sopoong 시드투자유치, D3쥬빌리파트너스 pre-A 투자유치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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