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조아림 대학생 기자] 16일 청송 주왕산면 내룡리 얼음골에서 열린 청송 ICE X 리그 대회가 5차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올 1월부터 진행된 대회는 아이스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이날 대회에선 이영건·신운선 선수가 남녀 리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청송 ICE X 클라이밍 대회장.
아시아 최초·최다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를 주최한 청송군은 세계 아이스 클라이머들의 메카로 불린다. 청송은 2004년 전국빙벽대회를 시작으로 빙벽 밸리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아이스 클라이밍 전용 경기장과 아이스 클라이밍 아카데미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주왕산면 내룡리 일대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홍보되는 효과를 거뒀다. 청송군청 문화체육과 심석훈 씨는 “대회로 지역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청송의 유명관광지 및 특산물인 사과도 널리 홍보되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 클라이밍의 매력은 뭘까. 아이스 클라이밍 여자 세계 랭킹 1위 신운선 선수를 만나 아이스 클라이밍의 매력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청송 ICE X 클라이밍 5차 대회에 참가한 신운선 선수.
“어느 순간 그냥 즐기고 있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레포츠 운동을 즐기던 신운선 선수에게 아이스 클라이밍은 그저 새로운 운동 중 하나였다. 당시에 암벽 등반이 새롭게 떠오르는 운동 중 하나라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신 씨는 “같이 산악 등반을 하면서 친해진 선배의 추천으로 아이스 클라이밍을 접하게 되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우연한 기회에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에 출전했는데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신 선수는 “아이스 클라이밍은 손이 아닌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후크가 얼음에 잘 걸렸는지 확신하기가 어렵다”며 “이게 아이스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라며 웃음을 지었다. 아이스 클라이밍은 드라이툴링(인공 얼음)의 상태와 위치, 날씨 등에 따른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참가자와 관중이 모두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아이스 클라이밍은 체력과 정신력, 순발력, 유연성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몸 관리가 필수다. 10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 신 선수는 요즘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역시 스스로 뛰어넘어야 할 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요즘 식생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 씨는 “솔직히 말해 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은퇴할 생각은 없고, 단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나’를 이기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보다 어제의 나를 뛰어넘기 위해 제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올곧은 목소리에서 그녀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이스 클라이밍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신 씨는 “사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아이스 클라이밍 쇼케이스를 하기로 했는데 계획이 무산됐다. 만약 이 계획이 이뤄졌으면 좋은 홍보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아이스 클라이밍을 알게 돼 대중성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자그마한 바람을 비추기도 했다.
아이스 클라이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세계 1위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후배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신 씨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제 행보를 통해 아이스 클라이밍을 널리 알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며 아이스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어이 “은퇴 후에 후배 아이스 클라이머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1월 10일에는 2020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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